오전에 잠깐 은행에 들러 대출조건과 가능여부,절차등을 1차 타진하고 학교장추천서를 받기위해 학교에 다녀왔습니다.경의선을 타고 문산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들어가는데 큰길에서 한 1.5킬로미터 정도 들어가니 건물이 보이더군요. 두동의 건물과 그뒤에 공사중인 현장의 포크레인 등 장비들.. 아직 이렇다할 어떤 인상이 남겨질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용무를 마치고 큰길까지 걸어나가면서의 주위 풍광은 좀 다른 것이었습니다. 일단은 말그대로 정말 허허벌판입니다. 논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공기는 참 좋습니다.며칠간 무겁고 당황스럽던 것들을 잠시 잊을수 있을만큼.. 한시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다시 문산터미널로 나왔습니다. (정말 그동네선 딴생각 할수 없을 것 같습니다.) 터미널에서 반가운 인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파주에 살고 계시는 수시합격자 우모 학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신촌으로 공부하러 가시는 길이었지요.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습니다. 학교 생활에 대한 것들. 지나온 시간에관한 것들, 그리고 미래에관한것들.. 아직은 모든 상황들이 익숙하지 않지만 다소곳함속에 묻어있는 어린 친구의 어떤 의젓함과 패기를 볼수 있었습니다.이후의 생활속에서 우모학형과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참고로 우모학형의 교통편에 대한 설명을 올립니다.
서울에서 경의선 기차를 타고 오신다면 금정(?)이나 문산에서 내리십시오. 1번버스가 있답니다. 요금은 1300원이고 버스에서 내리시면 1.5킬로 걸으셔야 합니다. 공기 좋으니까 좀 걸으셔도 그리 나쁘지 않을겁니다. 문산에서 버스를 타신다면 내리셔야 할곳에 닿을무렵 웅지세무대학 이라 쓰여진 큰 안내판이 보이실 겁니다.그럼 벨을 누르시고 안내판 조금 지나서 (중국집이 있는데 거길 지나서) 내리십니다.버스타고 오신 방향에서 왼쪽으로 학교가 있는데 작은 산에 가려 큰길에서 직접 보이지는 않을겁니다. 금정역이 문산보다 먼저 있는데 거기서 내리셔도 역시 1번버스를 타십시오.요금은 같구요 내릴 타이밍 조절이 좀 곤란하겠네요.아뭏튼 안내판을 지나시면 안되겠지요. 시골이라서 택시비는 비쌉니다.저의 초행길에 만원이 소요됐지요.
며칠간의 저의 당황스러움과 많은 생각들을 세명의 sponsor를 섭외함으로써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등록금은 대출로 처리하기로 결정했으니 새삼스레 재정 스판서가 필요한건 아니구요 뭐라할까 그냥 말그대로 저를 마음으로 지지해주는 사람 세명..지리한 자유로움과 방황을 정리하고 새로이 한 삽을 뜨려하는 지금에서 저의 결심에 대한 타당성을 인정해주고 제가 해낼수 있음을 진정 마음으로 믿어줄 수 있는 세 사람..
어제 저녁에 제가 도합 4년 정도를 몸담으며 일했던 보급소의 사장님을 만나 소주한잔을 곁들이며 심정을 털어냈습니다. 아주 오래도록 고용관계의 벽을 뒤로 하고 허물없이 지내온 사이라 (나이도 젊으시고 배움이 있으십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해주실만한 분이었습니다. 약간의 빈축 살것을 각오했었는데 뜻밖에도 아주 대견스러워하는 그분의 두눈을 보고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아까 서울행을 같이했던 우모학형과의 작별인사 직전에 우모형의 말은 또다른 기운을 제게 주었습니다. 인상이 따뜻해보인다며 형이 꼭 등록을 해서 같이 공부하면서 형아우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인상이 따뜻해보인다는 그런 말은 저에게는 좀 낯설은 것이라 쑥쓰러웠습니다. 하지만 저와의 만남을 기꺼이 여겨준 학형의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지금쯤 신촌에서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겠군요. 설마 졸고 계시는건 아니겠죠^^
6시에 덕수궁에서 약속이 있었습니다. 학교때부터 친형처럼 까불어도 때리지 않던(?) 선배가 공무원임용시험에통과하고 궁에서 근무하고 계신데 오늘이 당직이라서 소주 한잔은 할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넓은 궁안을 잠시동안 거니는 경험은 또다른 것이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가 잠시의 머뭇거림이 있고나서 저의 계획을 이야기했습니다. 너한텐 공무원시험이 딱이라고 늘 그 소리만해서 좀 그렇지 저에게 관심과 애정이 많은 형이라서 곧바로 저의 며칠간의 고민과 결심을 이해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또 아니나다를까 2학기때 공무원반에 들어가는 것을 검토해 보라며 일장 공무원 예찬론.. 아뭏튼 형의 응원은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결심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할 겁니다. 내일 은행에가서 서류검토와 승인심사가 남아있지만 저의 결심이 그릇된 것이 아니라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결심을 응원해주신 세분에게 마음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구요 동영이형 공부 열심히 하시고 한달동안 건강하십시오. 3월에 뵙겠습니다.
저는 현재 안암동의 고시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2주에 한번 석관동에 있는 옥탑방에도 가서 한나절은 TV보며 놀구요.. 제가 어제 올린 글에 함께 나눌수 있는 마음을 열어주신 학형들에게 감사드리구요 혹시라도 제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계시면서 여러가지 정보들을 나눠주실 생각이 있으신 학형들은 저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HP: 018-606-4780 제가 핸폰에 익숙치 않고 또 도서관에서는 거의 꺼 놓기 때문에 약속잡으실 수 있는 날 하루전에 메세지를 남겨주십시오.
어제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얘기 이후로 스스로도 너무 지루해서 그런데.. 로 얘기를 접었는데요, 제가 다시 회계를 들게된, 그리고 새로운 진학으로 이어지게 된 사사로운 아주 사사로운 계기에 관한 것입니다. 다시 가슴 한켠이 멍해 지는 것두 같구요(?) 오늘은 좀 피곤해서 내일로 넘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