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이야기 5>
삼세불, 삼신불 , 삼보사찰/ 김붕래
고유명사 <서울>은 한강 북쪽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수도이고 보통명사 <서울>은 한 나라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를 의미합니다. 부처님도 이와 같이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냥 부처님이라 할 때는 대체적으로 석가모니불을 뜻합니다. 그러나 보통명사에서 찾으면 수없이 많은 부처님이 등장합니다.
부처님을 시간과 공간으로 나누어 구별하면. 삼세불(三世佛)이라 하여. 사바세계(현세)를 관장하는 석가모니불, 과거불인 약사여래(혹은 연등불), 미래불인 아미타불이 있습니다. 동서남북의 구획을 나누어 구별하면 동방에는 약사여래가 주관하는 약사정토( 유리광세계), 서방은 아미타정토(극락정토), 남방은 석가정토, 북방은 미륵정토가 위치해 있습니다.
나타나는 형상에 의한 심신불(三身佛)이란 분류법도 있습니다. 법신불(法身佛)인 비로자나불은 진리 자체를 의미합니다. 보신불(報身佛)인 아미타불이나 약사여래는 중생 구원의 서원을 이룩하여 깨달은 부처가 된 경우입니다. 화신불(化身佛)이라고도 하고 응신불(應身佛)이라고도 하는 석가모니 부처는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니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부처님을 모신 사찰의 중심이 되는 건물을 대웅전이라 합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주존(主尊)으로 하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挾侍)로 모시고 있는데 부처님의 좌측에 모셔진 문수보살은 지혜와 상구보리(上求菩提)보리를, 우측에 모셔진 보현보살은 자비(서원)와 하화중생(下化衆生)을 뜻하고 있습니다. 이 문수보살의 자취는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상원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심하게 피부병을 앓던 세조임금이 명산대찰을 찾아 월정사까지 왔습니다. 여름이었는지 날이 더워 신하들 몰래 실개천 가에서 몸을 씻는데 사미승이 지나갔습니다. 불러 등을 밀게 하면서 ‘너 어디 가서 임금님 등 밀어주었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더니 그 사미승이 ‘예, 폐하께서도 문수보살이 등을 밀었다는 말을 마십시오.’ 하더니 사라졌습니다. 그 후 피부병이 씻은 듯 없어졌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절마다 현세불이며 중생을 구제하는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이 많은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웅(大雄)’이란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불을 ‘위대한 영웅’이라 칭한 데서 유래된 덕호(德號)입니다. 대웅전보다 규모를 넓힌 대웅보전도 있습니다. 이 때는 석가모니불 좌우로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시고 경우에 따라 각각의 협시불도 있습니다.
석가불 대신 불법 자체(법신)인 비로자나불을 주존(主尊)으로 모신 사찰도 있습니다. 화엄 세계를 대표하는 해인사는 대적광전(비로전)이란 현판을 달고 있습니다. 구례 화엄사에 가도 목조 비로나자불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웅전도 아니고 비로전(대적광전)도 아닌 또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 사찰도 있습니다. 영주 부석사의 주된 건물은 <무량수전>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할 때의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신 절입니다. 그 좌우로 관음보살과 대세지(혹은 지징)보살이 있습니다.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로 공민왕의 친필로 쓴 편액이 유명한 사찰입니다. 극락이 서쪽에 있음으로 극락전(무량수전)은 동향을 하고 신자들이 서쪽을 바라보고 경배하게 합니다.
‘나무(南無)’는 귀의한다, 의지한다는 뜻입니다. 아미타불을 한번이라도 부르고 죽으면 그 고마운 부처가 우리의 영혼을 극락으로 이끌어 준다는 믿음입니다.
아미타불은 살아 있는 중생을 구제하고자 48원(願)을 세웠는데 오랜 기간의 수행을 거쳐 본원을 성취하고 부처가 되었습니다. 그 때가 지금으로부터 10겁(劫) 전의 일입니다. 그 뒤 아미타불은 사바세계에서 서쪽으로 십만억불토(十萬億佛土)를 지나 있는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현재까지 우리를 위해 설법하고 있는 고마운 부처님입니다.
관세음보살은 글자 그대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고 달려와 우리를 제도한다는 부처님으로 우리와 가장 친숙한 부처님입니다. 의상대사가 동해 낙산사를 지을 때 현신하였다고도 합니다. 희명이라는 여인이 분황사 관음상 앞에서 당신은 눈도 천개 손도 천개니 그 중 한 개를 눈먼 우리 아이에게 주다면 그보다 더 큰 자비는 없겠다고 빌었더니 자식의 눈을 뜨게 되었다는 고사 등 관음 신앙의 자취는 참으로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3대 관음성지라 하여 동해 낙산사 홍련임. 서해 강화 보문사, 남해 금산 보리암을 꼽고 있으며 여수 향일암을 합쳐 4대관음성지라 하기도 합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삼보사찰(三寶寺刹)이라 하여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를 대가람으로 꼽고 있습니다. 통도사 대웅전에는 부처님을 모시지 않습니다. 창건당시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부처님 정골 사리를 가져다 봉안한 금강계단(金剛戒壇)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유로 통도사를 불보사찰(佛刹)이라 부릅니다. 부처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은 통도사 말고도, 오대산 월정사, 설악산 봉정암, 영월 법흥사, 정선 정암사 등이 있습니다. 해인사에는 대웅전이란 명칭 대신 ‘대적광전’이란 현판이 달려 있습니다. 대웅전의 주불은 석가불이고, 대적광전(비로전)의 주불은 불법의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입니다. 팔만대장경을 모시고 있는 해인사는 범찰(法刹)이란 칭호를 받고 있습니다. 순천 송광사는 승찰(僧刹),이란 명예를 지지고 있습니다. 진각, 무학, 나옹, 태고, 보우 등 16명의 국사를 모신 <국사당>은 불교계의 보물입니다.
첫댓글 어려운 내용이지만 부처님과 불교, 특히 대웅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고유명사 부처님과 보통명사 부처님도 이해하기 쉬웠구요.
보면 볼수록 알아보면 알수록 믿음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만합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환생을 믿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은 종교란 알아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으면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저 자신 믿지 못하니 제 말 또한 허당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