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31) 서울로 떠나는 유서영 동을 그리며..()^^
내가 와이너리를 생각한 것은 3박 4일 동안 만날 친구와 어울릴 때 포도주를 선물하면 어울릴 것 같아서였다.
하여 와킨스 글렌 주 공원에서 네 시간 이상 차 여행한 몸을 풀고, 이곳에 들렀는데..
친구들은 여기도 좋다며 아우성이다.^^.
현주는 차 안에서.. 이제는 물가가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고 했는데..
현주가 물었지 저런 곳에 살면 어떻겠냐고..
난 산이 좋아요^^. 물가는 왠지 추워 보여서..
이곳이 그런 곳과 비슷하지 않은가..
현주가 말한 곳은 호수나 강 보다는 작은 크릭으로 청계천처럼 졸졸 물이 흐르는 곳이었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움직이고, 어진 사람은 고요하다.."
고 했는데..
대체적으로 그럴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리라..
현주나 서영동, 일태 그리고 종배를 보더라도..
우리 사이에서는 지혜는 물론 얼마나 어진 행동을 멈추지 않던가..
어떻게 하면 나에게 베풀 수 있는지 하면서..ㅎㅎㅎ^^
물과 산을 다 좋아하는 동이라서 그런가..
같은 날 저녁 버팔로에서 일태를 만나 즐겁게 얘기하다가 늦게서야 중국 식당을 갔고..
거기서도 얘기를 그치지 않으니..
웨이트리스가 공손히 문 닫을 시간이 지났으니 자리를 비어 달라는 말을 들을 때도 그랬다.
친구들은 그저 말하고 듣는 게 좋아.. 거기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듯이..
와이너리와 그곳 분위기에 빠지는 친구들을 보며
"무엇이 중한디?.. 계획을 잘못 짰나?"
하지만 우리의 오늘 종착지인 버팔로에 있는 호텔에 도착하려면 여기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뉴욕 시에서 버팔로에 드라이브로 가는 길은 일곱 시간이 넘는 거리이기에 중간에 잠시 산책을 위한 중간 쉼터(?)로
와킨스 글렌 주 공원에 들렀다.
그런데 두 여동은 우리가 어디에 가는지 그건 중요한 게 아니라는 듯.. 얘기삼매에 빠져드니..
예정 시간이 속절없이 지나고 있다.
우리의 기억은 점, 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점과 점 사이의 마치 검은 공간처럼 자리하고 있는 곳을 어릴 적 함께 생활했던 친구가 이어준다.
문득 "나는 무엇을 염려하는거지?"
이번 나이아가라 여행 계획을 내가 세우고 드라이브를 담당하다 보니 아무래도 나 자신에게 살짝 부담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계획은 오늘 뿐 아니라 내일, 모래, 글피까지 있는데.. 벌써부터^^.
이윽고 버팔로에서 도착해 호텔에 짐을 풀고 일태 동을 만났다.
일태의 화려하고 재치 넘치는 대화력과
현주의 삶의 체험이 깊이 베인 한 마디 한마디,
서울에서 온 서영이 교장 선생님하면서 채워온 소중한 경험담은 우리의 귀를 세우게 했고..
순간적으로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으니
웃고 떠들며 이어지는 얘기는 나이아가라 강처럼 끝이 없다.
마음은 늘 청춘이니.. 지금이 청춘이구나 ㅎㅎㅎ^^
마치 나만 애늙은이처럼 밤 12시가 다 되어 잠자리로 찾아갔는데..
웃고 떠드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다.^^.
층간 소음은 어디서나 문제다. ㅋ~
일태 말하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하는 김기환 화가의 그림이 기다리면서 계속 맴돌았다고..
어느 선배님이 말하길.. 졸업한 지 50년이 지나니
차별은 옅어지고 동질성이 더 진해지더라고..
우리 나이아가라물노리 팀은 그런 것 같지만..
주위를 보면
옹고집만 더 강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서영 동이 강조하는 퇴계 선생의 선비 정신을 다시 찾아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