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은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에 대한 측정결과를 토대로 66세~79세 까지를 중년, 80세~99세 까지를 노년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우리 나이로 금년에 칠십인 나는 노년이 아니라 중년에 해당되니 한층 젊어진 기분입니다.
김형석 교수(1920년생)는 100세를 훨씬 넘겼지만 아직도 노년이 아닌 청년같이 살고 있습니다.
김교수께서 늘 주장하시는 바인데 지난 인생길에서 제일 좋았던 시기는 60세~75세 까지를 꼽았습니다.
아마도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고 금전적으로도 약간의 여유가 있어 이 시기를 택한 것같습니다.
하기사 이 나이를 못채우고 이 땅을 떠난 사람도 많습니다.
어쩌면 나이에 상관없이 지금 살아있음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들어감에따라 점점 집콕(집에만 콕 처박혀 있다는 신조어)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잔소리하지 않고 밥 먹으면 집밖으로 나가는 남편이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노후에는 부부가 서로 각자의 시간을 갖고 여유롭게 지내는 것이 제일 멋있으니까요.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합니다. 오히려 반대로 집콕이 늘어납니다.
어떤 사람은 움직이면 돈을 쓴다고 나들이를 삼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는 인간관계를 통해 상처받지 않으려고 일부러 혼자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평생 친구가 없이 거의 혼자 지내다가 이 땅을 떠나면서 '실패한 인생'이라고 고백한 이어령 교수가 쓴 시 '나에게 이야기하기' 일부 입니다.
" 너무 미안해 하지 말라 하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실수하는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너무 뒤돌아보지 말라 하네
지나간 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더 의미 있으므로"
글에서는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살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실제로는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누구나 지난 날의 실수를 가슴속에 묻어두고 아파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순한 사람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남에게 잘 하려고 가급적 말수를 줄이고 지갑도 먼저 엽니다. 그런데 사람인지라 한두 번은 실수를 합니다.
그때마다 상대방의 감정이 썪인 말 한마디에 밖으로 표현은 못하고 마음이 여리고 순해서 스스로 상처를 받는 일이 많습니다. 저도 그런 부류의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 인간관계를 기피하려 드는 지 모르겠습니다.
"은퇴한 백수의 시계가 더 빨리 간다"
요즘 내가 느끼는 세월의 감 입니다.
오늘은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처럼 아침 5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합니다.
감사기도를 시작으로 충분한 기체조와 산뜻하게 화장실을 갔다가 자전거를 타고 뒷산으로 향합니다.
테니스장에 도착하여 불을 켜고 각종 쓰레기통을 비우고 동료들과 한두 게임으로 몸을 풉니다.
이어서 뒷산 초입에 있는 각종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부족한 근육운동 등을 합니다.
특히 뒤로 걷기를 하면서 날기새(날마다 기막힌 새벽, 김동호 목사) 새벽기도회를 유튜브로 들으면서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일본어 공부, 신문 읽기 (사설과 칼럼 포함), 책읽기로 보냅니다.
오후에는 막간을 이용하여 기타와 장구를 연습하고 책읽기와 글쓰기로 보냅니다.
중간중간에 집 공간을 이용하여 걷기와 체조를 실시하여 몸을 이완시킵니다.
저녁시간에는 못다한 글읽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급적 10시 이전에 취침을 하려고 합니다. 다음 날 5시에 기상해야 하니까요.
이러다보면 금방 하루가 다 지나갑니다.
물론 하루 이틀 정도 집에만 있지 나머지 날들은 밖으로 나갑니다.
주일날에는 교회 예배 및 봉사활동, 수금요일은 민요와 장구, 목요일은 스크린골프로 시간이 채워집니다.
오늘도 벌써 어둑어둑해지고 있습니다.
하루가 번개같이 지나갑니다.
"주님
오늘 하루는 덤으로, 특별 보너스로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값지고 보람있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매일 아침 드리는 기도입니다.
평범하게 큰 욕심없이 감사함으로 보내는 오늘 하루가 그래서 값집니다.
남은 세월은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했듯이 나도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습니다.
첫댓글 칠십 고개에 힘겹게 올랐습니다.
물론 만 나이로는 한 살이 부족하지만 우리 풍습대로 칠순을 곧 맞이하니 나이를 먹긴 먹었습니다.
이제 세상적인 욕망을 다 내려놓으니 그렇게 편하고 좋습니다.
남은 세월은 사랑과 감사로 점철된 하루하루를 살고 싶습니다. 그저 받았으니 그저 돌려주면서.
주님께서
덤으로, 특별 보너스로 주셨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