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고도 찾아오는 월요일
권 정 택
일요일마다 제치고
눈감고도 제집처럼 찾아오는 월요일.
지루하지 말라고 친숙한 척 7요일을 돌고 돌겠지.
그런 식으로 어찌어찌 해서 12달까지 넓혀 가는 거야.
뭔가 여의치 않았는지 4계절을 섞어 굴리지.
그마저 성에 안 차나봐.
24절기까지 욱여넣은 걸 보니.
일력, 월력도 찍어내고 일출시 일몰 시,
월출시 월몰 시도 적어 넣고도 턱없이 모자라
60갑자(六十甲子)까지 끌어 썼어.
일식, 월식도 표기하고 두 번의 물때도 꼭 알려야했지.
그래서 책력(冊歷)까지 만들었나봐.
인간들의 욕구와 빈 가슴은 채워지지 않았어.
눈감고도 제집처럼 찾아오는 월요일은
아, 밑 빠진 독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