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운해를 보았는가?
그곳의 구름다리는 구름을 딛고 가는 다리였다. 신들의 다리니 우리는 신이 되었다.
가파른 돌산길 오르느라 신음이 터졌지만 구름다리에 올라서는 순간 탄성이 연발되었다. 구름다리에서
시작된 운해는 그야말로 구름 바다를 이루었고 신기한 자연의 극치에 우리는 놀랐다. 옆에서 인증샷을 찍는
어느 관광객은 "숨이 넘어갈 정도로 힘들어도 후회할 수 없는 코스였다'고 했다. 별볼일 없는 나의 산행 기록 중
가장 역동적이며 감격적인 등산이었다. 오래 기억될 것같다.
한편 천황봉에서 김미희양의 그 매력적인?(히히히. 죄송이어요) 전신을 파고든 쥐는 아무도 쥐약을 챙겨간
이가 없어 그녀의 입에 약을 먹일 수 없었던 아쉬움이 운해를 헤집었지만 다행히 노랗게 뜬 얼굴로 내려 올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녀의 그런 얼굴에서 일부 산꾼은 (C조의 대부분) 밀리린 먼로의 힙을 뺨치는
명혜님 힙만도 못한 걸 고렇게 일렁거리며 오르더니. . 히 히
산은 각자의 체력에 맞게 올라라 하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우쳐 준 게기였다. 2박3일의 강릉 산악회의
특별 산행은 사실상 월출산 운해를 시작으로 신명과 기대감으로 이틀째를 맞아 첫날의 밋밋한 출발은
역전되었다.
첫날밤. 짜릿함의 장가가던 첫날밤이 아닌 산행의 첫날밤. 목포의 저녁 해산물 상차림은 저절로 술잔을
부딪치게 만들었고 유난히 화합을 강조하는 김형래 회장의 건배가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건배는 건배를
낳았고 화합의 외침은 그냥 수수한 외침으로 끝나도 그게 어딘가! 술꾼들은 술을 삼켰고 술은 우리의
즐거움을 북돋았으니.
2차 노래방 갔던 이들의 기대감 무산은, 피곤해 거기 안간 산꾼들의 시샘?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주인 년이 노래 다하고 팀 달라고 행패를 부리다니 내가 갔어야 하는디. 한편으론 그 고소함 (?)
어찌하겄노. 으히히.
그래도 그런 저런 것들이 그냥 집에 틀어박혔으면 여행의 그런 맛들을 어찌 느낄 수 있고 또
어찌 알겄어라,
월출산 돌아오는 완도길은 어쩜 그렇게 지랄하고 흔들어대던지. 버스 바닥이 내려앉을 것만 같아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남정네들의 멋대가리 없는 몸놀림에도 여편네들의 젖퉹이가 콩뽁듯
통탕거리고 힙을 돌려대는 막춤. 아! 그 막춤은 춤추는 사람만 아는것. 2박3일 안간 니들이
그 춤맛을 어찌 알어? 1일 산행과 다른 그 맛을 말이야. 신명을 불렀고 스트레스는 야반도주를
꿈꿀수 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특히 그분 박옥희님의 바람개비 춤은 감탄을 불렀다. 그런 역동적
에너지에도 잘 견디는 거 보면 (전적으로 예측일 뿐) BYC 속옷은 역시 튼튼한 거보다.
그보다 그걸 견뎌낸 운영위원장의 일생은 극치의 기쁨이었을까? 연옥의 드라마였을까? 으하핫
완도의 밤은 분명 잊혀진 계절의 10월의 마지막 밤이었지만 오래도록 잊혀지지 안을 것만 같은
추억의 밤이었다. 전복 구이 전복 회 전복 물회가 그랬고 생선 구이도 보일듯 말듯 개불회에 숨은
낙지 탕탕이도 동해안의 단순한 해산물에 길들여진 우리의 혓끝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 좋은
자리에서 건배를 제의하고 외치지 못한 김형래 회장은 그 불끈함을 어찌 참았을꼬?
누가 하지 말랬나. 지가 건배는 없다고 단언했으니. ㅋ
전라도 강진은 가우도가 있고 가우도엔 짐라인이 목에 잔득 힘을 넣고 있어도 가볼만한 곳이다.
개자슥들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된대서 미리 전화까지 하고도 예약 손님에 밀려 머쓱해진
허남호 기사님. 애써 산꼭데기에 올랐는데 학생 년놈들 100명 먼저 예약하고 몰려와 우리의 발길을
붙잡았지만, 거 한번 목을 매달아 봐.
짜릿함이 복장을 뒤집는다니까. 맨 꼬라비로 회장과 최상윤님 나와 셋이 철줄에 목을 배달았는디.
뱃살 무게가 남다른 나는 비호처럼 빨랐고 몸무게가 가랑닢처럼 가벼운 최상윤 그님은 공중에 그냥
매달려 안절부절. ㅎ ㅎ 거봐 뱃살은 아무나 건사하는가요.
후기글 다 쓸수 없어 그렇지, 신명의 2박3일이었다. 잘먹고 구경 잘했으니 이만한 여행이 더 있을까?
귀향의 아쉬움은 춤추는 삼바의 여인들 얼굴에서 불꽃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런데도 딱 한사람.
허남호 기사님의 고개숙인 모습이 안쓰러워 왠가 싶었는 디.알아본즉 이번 장사가 하나도 남지 않아
싹 망쳤다는 것. 그래 어쩐지 가는곳 마다 주지육림을 처먹이고 제법 반듯한 모텔에 처넣고 하더니만.
안쓰러워 우린 쓰고 남은 푼돈을 모아 그이의 주머니속에 넣어주었다. 거봐. 사람 좋다 소리 들으면
앞으론 손해고 뒤론 바가지 쓰는게 인지 상정이지! 근디 뭐? 숙소에 4명씩 처넣어야 했는데 2명씩 재워서
손해봤다고? 세계 179개국의 으뜸가는 선진국민인데 돼지 우리처럼 4명씩 처넣는 그 따위 여행
어떤 년 놈이 간다던? 뭐니무니 해도 이번 여행에서 유인수 육군 중위 출신과 룸메이트였든게 그에겐
큰 소득이었을 걸? 자세히 다 말할 수 없는게 답답하구먼. 히히
죽일놈. 후기글 뭐 이리 길게 썼냐고 욕하지 마. 난 회장의 요청에 따랐을 뿐이니.
첫댓글 사진은 그냥 보는 거지만 녹슬지 않은 글솜씨는...
2박3일의 여정이 다 그려지는 듯
뭔가? 궁굼해야 내년엔 가야지 하는데, 이렇게 완벽 해소해 주시니~ ㅋ
덕분에 한참 즐거웠습니다
감사 감사드려요~^^
역시! 글쟁이^^ 글 로서 현장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타고난 천재성에 감탄합니다! 한편의 에세이를 보는 듯한 산행 후기글 고맙고 늘 감사드립니다~~~^^
가피님의 댓글 회장님의 칭찬 죽을 때까지 고맙고 잊지 말아야지
오로라 선생님의 글을 감탄감탄하며 ㅋㅋ ㅎㅎ잘 읽었습니다. 근디, 김미희 아니고 이미희거든요!~^^ ㅋㅋ 햐!~ 월출산 얘기가 나왓으니 함 집고가 볼랍니다.
천황봉을 꼭 찍고 오겠노라고 스스로 다짐을하고 길을 나섰는데 생각치도못한 운해가 내 눈앞에 덩그러니 ... 미쳤다 !!!~~~
햐아!!~~운해에 홀려 얼마나 넔을 잃고 봤는지
이러다 이러다 정상을 못가지하면서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
영원히 머물고 싶은 풍경 앞에서 난
등을 돌리고 정상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당근 시간제한에 걸렸지롱 ㅜㅜ 왔던길을
되 돌아가는 슬픈사연이 있었지만 진심
후회는 없다 .
운해덕에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으니...
평소 김미희라 부르면서도 이미희였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 많았는디. 정말 이미희씨라니
쌍수들어 찬사를 보냅니다. 그 미모 영원불멸하소서.
ㅎㅎㅎㅎㅎ
굿!!~ 이옵니다!~^^
재치넘치는 후기글이 넘 재미있게 적으셨네요
따님이 방송 작가이시라 했는데 아버지 닮아 재주가 많은것 같아요
따님 대박나길 기원드립니다
일, 월요일 10시 채널 1번 시청할렵니다~
이래서 난 옆집 아줌씨를 좋아한다니 까요. 해물 짬뽕 대접 준비 완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