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CEO는 휴가도 잘 보낸다. 멋진 휴가란 어떤 것일까. 비즈니스와 경영, 회사를 싹 잊고 지내는 것, 그것이 바로 생산적인 휴가다. 절경을 감상하면서도 회사 생각을 하고 있다면 얼마나 불쌍한 경영자인가. 여행 전문가 양영훈(한국여행작가협회 총무이사), 허미경씨(다음카페 드라이빙 해외여행 운영자)의 100억원짜리 프로젝트도 잊을 만한 여름 휴가지를 소개한다.
[허미경의 영혼의 자유를 찾아 떠나는 자연 여행]
망상 오토 캠핑장
24시간 꽉 짜여진 스케줄과 답답한 도시를 떠나 자유로운 유럽식 캠핑장이 생각난다면 망상 오토 캠핑장이 그만이다. 호텔 같은 편의 시설을 갖춘 숙소는 아니지만 펜션형의 방갈로를 갖추고 있어서 유럽의 캠핑장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망상 오토 캠핑장은 100여 대의 차를 수용할 캠핑 사이트가 마련된 국내 최초의 국제 기준 자동차 전용 오토 캠핑장이다.
캠핑카나 일반 차량(RV 등)을 가지고 캠핑하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현대적 시설을 갖춘 공동 화장실과 캠퍼들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샤워장, 코인 세탁기를 두어 불편함이 없다.
또한 캐빈, 코티지 등의 숙박 시설도 갖추고 있다.
매점 및 휴게식당, 카페테리아, 클럽 하우스, 놀이터, 해림정(팔각 정자), 산책로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다른 캠핑장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즐거운 휴식과 다양한 레저 활동을 접할 수 있다.
주변에는 3㎞에 달하는 긴 백사장과 싱그러운 송림이 펼쳐져 있다.
■her tip
주변에 돌아볼 곳으로는 추암촛대바위와 정동진, 하슬라월드, 삼화사를 추천한다. 특히 추암촛대바위는 세계적으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뽑히기도 한 곳. 애국가 영상의 배경으로도 사용될 만큼 풍광이 뛰어나다.
■주변 관광지
추암해수욕장, 망상해수욕장, 무릉 계곡, 천곡 천연 동굴
■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강릉IC에서 동해 고속로도를 타고 남쪽으로 30분쯤 달리면 동해 휴게소를 지나 오토 캠핑장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나온다.
거제도 중심으로 남해 돌아보기
거제도는 좋은 호텔이 갖춰져 있기도 하고 사천 공항이 있어서 서울서 가기에 가까운 곳이다. 업무가 바쁜 CEO가 주말을 이용해서 훌쩍 다녀오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거제도 하면 외도와 해금강이 소문난 유명 관광지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해서 여름이면 휴가객들로 몸살을 앓는 곳 베스트로 꼽히지만 이곳에는 수많은 유적지와 알려지지 않은 절경을 간직한 곳이 많다.
인적이 드문 여차 몽돌해수욕장은 몽돌이라 불리는 조약돌이 길이 약 1.2㎞에 걸쳐 펼쳐진 백사장이 기존 해수욕장과 달리 독특하다. 약 3㎞의 주위 해안을 따라 펼쳐진 동백림 야생 군락지와 6월에 왔다 9월에 가는 영롱함과 화사함을 자랑하는 팔색조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적하게 세상의 시름을 잊기에 그만이다. 추천 드라이브 코스로 거제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은 학동에서 여차를 지나 대포까지 이어지는 12㎞ 정도의 해안길이다. 잔잔한 음악을 틀어 놓고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 영화 속 로맨틱한 장면이 부럽지 않다.
■her tip
해금강, 매물도, 소병도, 대병도 등등 이름 모를 섬까지 배를 한 대 빌려서 돌아본다면 지중해의 섬 투어가 부럽지 않을 코스이다. 거제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코스 또한 특별한 느낌이다. 특히 여차에서 홍포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는 눈이 부실 정도이다. 해안선이 아름답기가 남부 프랑스 못지 않다.비포장 도로이니 승용차보다는 지프차를 렌트할 것을 추천한다.
■ 주변 관광지
해금강, 외도해상공원, 대·소병도, 구조라
■찾아가는 길
서울→경부고속도로→비룡분기점→대전 남부순환고속도로→산내 분기점→대진고속도로→진주 분기점→남해 고속도로→사천IC→3번 국도→33번 국도→14번 국도
과거로의 여행 선병국 가옥
보은의 선병국 가옥은 외속리면 하개리 마을 숲 속에 있는 한말의 주택이다. 소나무들이 숲을 이룬 중앙에 99간 방의 위용을 아직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전통 가옥을 통해 과거로 돌아간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세상 시름을 잊기에 좋다. 또한 선병국 가옥 근처의 서원 계곡은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정도로 맑고 깊은 계곡이다. 속리산 남쪽 기슭으로 흘러 내린 물이 한줄기로 만나는 계곡으로 물빛이 맑고 깨끗한 데다 주변 풍광도 수려해 ‘제2의 화양동 계곡’이라고도 한다. 단 이곳은 정감록의 십승지에 들 만큼 외진 산중이므로 조심할 것.
■her tip
문화재 보호법에 얽혀서 화장실이 재래식이라는 점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식 그대로라 현실을 잊을 수 있는 곳이다. 물질 문명과 복잡한 서류에서 벗어나 모시 적삼 걸치고 에어컨도 없이 부채 하나로 훌훌 쉬기 좋은 곳이다. 이곳 안방 마님의 차 대접이 흐뭇하며, 차 값은 주는 대로 받는다는 인심이 정겹다.
■주변 관광지
속리산 국립공원(법주사, 문장대, 정이품송), 구병산(충북 알프스), 삼년 산성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옥천IC→옥천(보은 방향)→석호→정방 삼거리(좌)→발산→보은→37번 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