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부터 12일까지 나라奈良ㆍ교토京都ㆍ오사카大阪에 다녀왔습니다. 몇 가지 주제로 답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오늘은 두 번째로 신라는 356년(?)에 건국했다 입니다
일본 답사에서 뜬금없이 신라 건국 이야기를 할까? 사연은 이렇다. 나라奈良에는 사슴이 있는 관광지로 유명한 동대사東大寺가 있다. 그 동대사에 정창원正倉院이라는 곳이 있다.
정창원(正倉院, 쇼소인)은 왕실 보물창고로 북창北倉, 중창中倉, 남창南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궁내청宮內廳에서 관리를 하는데 1년에 한 번씩 유물 점검을 하는 가을에 그 일부를 꺼내어 보여주는 특별전시가 열린다. 그래서 평소에는 유물을 볼 수가 없다. 가을 전시기간에는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보기가 힘들단다.
그런데 교토국립박물관에 기념품 판매하는 곳에서 정창원이 보유한 유물 그림과 함께 간단한 설명도 있는 『正倉院』이라는 책을 팔길래 샀다.
▲ 『정창원正倉院 』. 교토국립박물관에서 구입했다
▲ 정창원이 보유한 유물에 대한 사진과 간단한 설명이 있다. ⓒ 『正倉院』
이 책 7쪽에 '8세기 세계의 주요 국가들'이라는 지도가 있다. 그런데 그 지도에는 신라(新羅, 356~935年)가 356년에 건국했다고 적혀 있다.
▲ '8세기 세계의 주요 국가들'이라는 지도에서 신라(新羅, 356~935年)가 356년에 건국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 『正倉院』
우리나라 역사책 『삼국사기』에 신라는 서기전(B. C) 57년에 건국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왜 『정창원』에는 356년에 건국했다고 할까? 이 주장대로라면 신라 시조 박혁거세 뿐만아니라 17대 내물왕(재위, 356~402년) 이전의 16명의 왕들은 다 실존하지 않은 허구의 왕이 되는 것이다.
일본 역사교과서와 박물관에서 고구려ㆍ백제ㆍ신라ㆍ가야가 언제 건국했다고 가르치고 있는지 살펴보자
▲ 일본 역사교과서와 박물관은 백제는 346년, 신라는 356년에 건국했다고 주장한다.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본에서는 백제는 346년, 즉 13대 근초고왕(재위, 346~375년) 때 건국했고, 신라는 356년 17대 내물왕(재위, 356~402년) 때 건국했다고 가르치고 있다. 또한 일본 역사책에는 가야라는 나라가 없다. 가야 대신 임나(任那)라는 나라가 있다. 밑에 연표를 보면 임나는 356년의 신라보다 더 늦게 건국한 것으로 나와 있다.
▲ 일본은 백제와 신라는 300년대 중반에, 임나는 그보다 더 늦게 건국했다고 주장한다.
일본의 주장에 의하면 백제는 시조인 온조왕, 8대 고이왕을 비롯해 13대 근초고왕 이전의 12명의 왕들은 모두 허구의 왕이 된다.
일본은 『삼국사기』의 건국 기록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백제는 13대 근초고왕 때 건국했고, 신라는 17대 내물왕 때 건국했다고 주장한다. 왜 이럴까? 이들은 무엇을 근거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걸까?
답은 가야가 아니고 '임나'라고 주장하는데 있다. 『일본서기』에 의하면 369년에 일본이 바다를 건너와서 한반도 남부에 조선총독부와 같은 식민지배기구를 세우고 약 200년간 지배를 했다는 임나와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에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은 가야가 곧 그들이 369년에 세운 임나라는 주장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가야는 서기 46년에 건국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들은 이것을 믿지 못한다고 무시한다.
일본이 369년에 한반도 남부에 식민지를 세우기 위해서는 서기전 57년(신라)과 서기전 18년(백제)에 세워져서 건국 후 400년이나 지난, 오래된 국가 형태의 신라ㆍ백제가 있으면 안되므로 『삼국사기』의 기록을 믿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서기 300년 전까지는 국가가 형성되지 않은 시대라고 주장을 한다. 그래서 삼국시대가 아니고 삼한(三韓: 마한, 진한, 변한) 시대라고 주장한다.
그럼 대한민국 역사학자들은 고구려ㆍ백제ㆍ신라의 건국을 언제로 보고 있을까?
▲ 주류식민사학자들의 잘못된 견해. ⓒ 『식민사관의 감춰진 맨 얼굴』
대한민국 역사학의 태두로 불리는 서울대 이병도는 6대 태조왕, 8대 고이왕, 17대 내물왕 때 건국했다고 했다. 서울대 이기백은 백제 건국을 13대 근초고왕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나라 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다
▲ 삼국시대가 300년 경부터라는 주장. 고주몽, 박혁거세, 온조가 다 허구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 거제시립박물관
▲ 가야가 300년 경에 건국되었다는 주장. ⓒ 거제시립박물관
위 도표에서 주목할 것은 맨 아래에 있는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주장이다. 이들은 고구려는 13대 서천왕, 백제는 13대 근초고왕, 신라는 17대 내물왕 때 건국했다고 일본과 동일한 주장을 했다.
-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라는 비극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란 조직이 있다. 2001년 4월 3일 일본 극우파 성향의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만든 『일본사 교과서』가 문부성 검정을 통과한 사건이 있었다.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으로 유감의 뜻을 표하고 외교 경로로 문제를 지적했다. 이때 일본 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 재임 2001~2006)였다.
고이즈미는 2001년 10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가졌던 한일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역사를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양국의 역사학자들이 참여하는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2002년 발족하여 1기는 2005년까지, 2기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운영되었다. 그리고 1기가 끝난 2005년에 『한일역사공동연구보고서』 가 나왔다. 이 보고서에서 대한민국의 역사학자들이 고구려는 13대 서천왕, 백제는 13대 근초고왕, 신라는 17대 내물왕 때 건국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일본의 주장과 동일하다.
아래 명단은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에 참여한 인간들이다.
2002.5.25
조동걸(국민대), 김태식(홍익대), 김현구(고려대), 노중국(계명대), 손승철(강원대), 정옥자(서울대), 정구복(한국정신문화연구원, 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조 광(고려대), 강창일(배제대), 이만열(숙명여대), 유병용(한국정신문화연구원), 김장권(서울대)
2003.11.28
조동걸(국민대), 김태식(홍익대), 김현구(고려대), 노중국(계명대), 손승철(강원대), 정구복(한국정신문화연구원, 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조 광(고려대), 정재정(시립대), 강창일(배제대), 이만열(숙명여대), 유병용(한국정신문화연구원), 김도형(연세대)
2004.6.8
조동걸(국민대), 김태식(홍익대), 김현구(고려대), 노중국(계명대), 손승철(강원대), 정구복(한국정신문화연구원, 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조 광(고려대), 정재정(시립대), 이만열(숙명여대), 김도형(연세대), 김성보(충북대)
2005.3.26
조동걸(국민대), 김태식(홍익대), 김현구(고려대), 노중국(계명대), 손승철(강원대), 정구복(한국정신문화연구원, 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조 광(고려대), 정재정(시립대), 이만열(숙명여대), 김도형(연세대), 김성보(충북대)
2007.6.23
조 광(고려대), 김태식(홍익대), 노태돈(서울대), 조법종(우석대), 손승철(강원대), 이계황(인하대), 한명기(명지대), 주진오(상명대), 류승렬(강원대), 하종문(한신대), 이석우(한신대), 이찬희(한국교육개발원), 정재정(시립대), 김도형(연세대), 정진성(서울대), 현명철(경기고), 신주백(국민대)
신라가 356년에, 백제가 346년에 건국했다는 것은 첫째 『삼국사기』기록을 믿지 않는다는 이야기고, 둘째 『일본서기』 기록을 믿는다는 얘기고, 셋째 왜가 한반도 남부를 200년동안 지배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이야기다.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에 참여한 인간들은 한복을 입고 있으나 안에는 기모노를 입고 있는 왜놈들이다. 매국노들이다. 광화문광장에서 공개적으로 단두대 처형을 해야할 놈들이다.
이들 중에서 문재인 정부 때 조 광(고려대)은 국사편찬위원장을, 김도형(연세대)은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을 역임했다. 또한 강창일은 주일한국대사를 역임했다.
역사에 관한 한 대한민국은 아직 독립국가가 아니다.
『일본서기』라는 책이 도대체 얼마나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책이길래 자기나라 역사책인 『삼국사기』의 기록을 부정하고 오로지 『일본서기』의 기록만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다음번에는 대한민국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 그리고 대일항전기(일제강점기)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마니시 류, 쓰다 소키치, 쓰에마쓰 아스카즈 등)이 성경처럼 받들고 있는 『일본서기』의 실체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
출처
1. 『정창원正倉院』, 讀賣新聞社, 2019
2. 『식민사관의 감춰진 맨 얼굴』, 황순종, 2014.
3.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이덕일, 2012.
4. 「일본문화와 우리문화」, 답사자료집, 이성규,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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