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향나무와 몰약나무는 구약( 約)전서에는 자주 나오는 식물이지만 신약(新約)전서에서는 맨 처음 나오는 약용식물이다. 성경에 나오는 유향(乳香)은 감람과(科)에 속하는 유향나무(Boswellia carteii)의 삼출물(渗出物)이고 몰약(沒藥)도 역시 같은 감람과에 속하는 몰약나무(Commiphora myrrha)의 삼출몰이다.
신약전서 마태목음 2절 11절에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의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함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On coming to the house, they saw the child with his mother Mary, and they bowed down and worshiped him. Then they opened their treasures and presented him with gifts of gold and of incense and of myrrh.」
여기서 나오는 유향은 유향나무의 줄기에 상처를 주어 흘러 나오는 방향성의 고무상수지(樹脂)의 삼출물이고 몰약은 역시 몰약나무의 줄기에 상처를 주어 흘러나오는 방향성의 고무상수지의 삼출물이다. 유향의 영명(英名)은 Frankincense인데 Incense(향료)로 되어 있어 다른 향료와 혼동하기 쉽다.
또 앞서 (4)에서 언급한바 있지만 창세기 43장 11절의 마지막 구절에 「곧 유향 조금과, 꿀 조금과 향품과 몰약과 비자와 파단행이니라, a little balm and a little honey, some spices and myrrh, some pistachio nuts and almonds」에서 나오는 유향은 Incense가 아니라 Balm(향료)로 되어 있어 Frankincense, Incense, Balm로도 기술되어 헷갈리기 쉽지만 모두 유향을 뜻한다.
유향나무는 소말리아 연안 산지원산(原産)으로 아랍남부지방, 터어키등지에 자생하는 관목(灌木)이며 높이 약 6~7m이다. 잎은 소엽(小葉)이 8~10개로 기수우상복엽(奇數羽狀複葉)이다. 줄기에 상처를 주면 삼출물이 나오는데 공기 중에서 산화, 응고(凝固)되어 황갈색을 띤다. 줄기나 가지로부터 나오는 삼출물이 유백색(乳白色)이라 유향나무라 한다.
약학에서는 유향나무의 줄기에서 삼출되는 방향성의 고무수지(樹脂)를 모아 유향(乳香, Olibanum)이라 한다. 성분은 삼출물에 수지가 60~70%로 유리혈 - -boswellic acid, 결정형 boswellic acid등과 정유(精油)성분으로 Pinene, Dipentene등이 함유되어 있다.
옛날부터 소염(消炎), 진통약으로 월경통, 류마티스 등에 사용했으며 특히 유럽이나 성지에서는 종교의식(宗敎儀式)의 훈향료(薰香料)나 향료로 사용한다.
몰약나무는 소말리아에서 에티오피아, 아라비아반도에 걸쳐 분포하는 높이 3m가량의 관목이다. 줄기와 가지에는 불규칙적인 가시가 있다. 잎은 단엽(單葉) 또는 삼출복엽(3出複葉)으로 엽병(葉柄)은 짧고 난형(卵形)이다. 꽃은 여름에 백색으로 핀다. 열매는 핵과(核果)이며 난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약학에서는 몰약나무의 수피(樹皮)에서 나오는 방향성의 고무상수지를 몰약(沒藥, Myrrha)이라고 한다. 성분은 삼출물에 수지가 25~35%로 Herabomyrrholic acid, Commiphoric acid 등과 정유성분인 Eugenolt, Cresol, Cuminaldehyde 등이 함유되고 있다.
구강(口腔)의 염증제거를 위한 함수료(含漱料:Gargle)로 사용하며 옛날부터 서양이나 중동에서는 회교도사원(寺院)의 훈향료(薰香料) 그리고 미이라의 방부제로 사용하였다.
유향은 성경 22회 등장한다. 그중 16회는 종교의식에 관련되어 사용된 경우이고 2회는 명예를 칭찬하기 위해서 나왔으며 1회는 무역상품, 그리고 3회는 솔로몬 왕궁(王宮)의 정원의 산물로 나온다. 솔로몬 치세(治世)시대까지는 분명 신전(神殿)에서의 산 제물(祭物)을 바치는 의식에 사용되었을 것이다.
이집트를 비롯한 고대민족들은 유향을 사체(死 )의 방부나 화장할 때 그 소향료(燒香料)로 대단히 중요시 했으며 지금도 중요한 방향성수지로서 옛날처럼 귀한 산물로 취급되고 있다.
몰약은 유백색으로 밀크의 방울이 굳어진 것같은 유향과는 대조적인 향기를 풍긴다. 유향이 고대동방, 이집트, 희랍, 로마를 통해서 향료(香料)의 대표인데 비해서 몰약은 오히려 의약품으로 행고(香膏), 향유(香油)의 부향료(賦香料)의 주체였다.
몰약으로 향을 넣은 향고나 향료는 고대이집트, 희랍, 로마로 보급되어 현대유럽의 화장품의 원류(源流)를 이루었다. 따라서 남부아라비아와 동부아프리카의 유향, 몰약은 고대이집트나 동방에 있어서 향료의 대표였고 주체(主 )였다.
그리스도의 생신을 맞아 「유향(神), 몰약(의사 즉 救世主), 황금(현세의 王)의 3개가 동방에 온 3인의 현자(賢者)에 의해서 바쳐졌다」고 마태복음 2절 11절이 전하는 진의(眞意)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수지계 향로의 대종(大宗)을 이루는 동양의 침향(沈香)과 서양의 유향, 몰약에 대해서 분향료(焚香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