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와 단톡방의 오해>
무엇이 나를 붙잡게 한 것일까?
밴드와 단톡방이란게 무엇이길래.
산에 오르다가 나도 모르게 넘어져깊은 상처를 입었을 때,
아주 요긴하고 중요하게
위험한 순간에 나의 상처를 보듬고,
어머님의 고운 자식 사랑하는 마음씨처럼 살가웁고,도움을 주는 게
'밴드'였는 데,
그게 밴드였어,
그게 프로 등반가인 내가 아는 '밴드'였었는데.
그 놈의 정체는 어디로 가고,
왜곡된 실체의 밴드가 생겨,
나를 붙잡고 있는 것일까?
고마운 정보만 덥썩 받아 먹고,
사탕주면 혓바닥 날름거리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순수한
아이였어.
애초부터 너를 만나 온대면 할
이유가 없었어,
손톱만큼도 자본주의의 실체,
이득이 나한테 주어지는 것이
없는 데,
유한한 삶을 영위하는 데,
시간들여,돈 들여,
그 놈과 뒤엉켜 어울릴 이유가
한톨이라도 있겠어,
구두쇠 스쿠리지 영감처럼 살아가는 게,옳다구.
내가 니 놈 한테 끼어들 이유가
있겠어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주관적 틀이 내 머리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데.
철저하게 그래샴의 원칙을 신봉하며 살고 있는 놈들의 생각이 틀린
게 아니야,그게 원칙이야,
대세라구.
니 놈이 잘 못 생각한게야,
펜데믹 코로나 상태처럼 비대면의원칙이 철두철미하게 지켜지는 게,
그 세상의 철칙이란 걸,
모르는 니 놈이 바보천치여,멍텅구리여,멍텅구리라고.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죽어가는거야,
그 놈들 얼굴 볼 필요가 있겠어,
만나긴,무얼만나,
인연이란 끈을 꼭 붇잡고 싶은
니 놈의 생각이 틀린거야,
틀린거라고.
어쩌다 얼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니 마음에 동조하는 놈이
있으면,그 놈이 바보인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돼.
틀린 생각이라고 비웃어도 좋아,
니 놈처럼 생각이 비슷한 놈 있으면,만나서 짧디 짧븐 인생에 어디
재미난 거,즐겁고,유쾌하고,헛소리하며,허허 웃는 놈 있으면,그 놈하고 어울려 지내는거야,
카르페디엄 외치며,
돈도 팍팍 써,
싸가지 없는 자식들한테,유산
물려줄라고 당최 생각도 하지마.
돼질 때,한푼도 가져갈 수 없다는 걸,니 놈은 잘 알거 아니야.
인간관계라는 게,마치 식물 가꾸 듯,자주 쳐다보고,거름도 주고,
병충해 막아주는 치료제 사서
뿌려주 듯,생각하는 니 놈의 생각이
틀리지 않다고 굳게 믿고 살어,
그렇게 살어도 손해 없어,
손해없다구.
불교의 인(因)과 연(緣)의 설을
믿는 놈이 있으면,그 놈과 어울려
살면 되는거야.
사람과의 만남이 시절인연이 있어서 만나게 된다는 생각이 있는
놈과 만나며,사는거야,
그렇게 사는거야,
안 만나 준다고 애걸복걸 하지마,
그렇게 생각하는 니 놈만 복창터져,니 놈 창자만 뭉글어 진다구.
니가 먼져 연락해,
그 놈은 니한테,절대 전화 안 해,
죽어도 전화 않는다니까.
피동적이고,수동적이라서 그런게
아니야,
팍팍한 세상 탓이겠지,
거그에 뭍들어 살다보면,그렇게
살게 된다구 생각해.
니한테 전화하는 놈 있으면,버선
벗어 놓고 당장 일정 잡어 만나면
되는거야,
보물단지 다루 듯.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어,
'한 번 만나면 생소하고,두 번 만나면 친숙해지고,세 번 만나면 유붕지우가 된다구,옛 친구 만나는 것과 같다라고'
이걸 '생숙붕'의 원리라고 해.
언제,어디서 니 놈을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귀하고 귀하게 생각하며,
살어,
그렇게 생각하며 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