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경남 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3월27일부터 오는 6월 7일까지 73일간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 관광지에서 열린다.
지난 2006년 개최에 이어 3년 만이다. '놀라운 공룡세계 상상!'이란 주제를 내세운 올해 행사는 단순한 볼거리에서
벗어나 '공룡 만들기' '화석 발굴' 등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엑스포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볼거리로는 '한반도 공룡발자국 화석관'을 비롯해 ▷백악기공원관 ▷중생대공원관 ▷세계화석광물체험단
▷멀티미디어관 등 15개의 전시관이 꼽힌다. 특히 '엑스포 주제관'은 백악기시대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의
뼈대를 본떠 만든 출입문에서 공룡세계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고화질 4D 입체영상을 통해 백악기로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한반도 공룡발자국 화석관은 고성군 하이면 상족암(천연기념물 제411호)에 새겨진 공룡과 새발자국 등 한반도에 살았던
모든 공룡 화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백악기 공룡관은 그 시대 살았던 거대 초식공룡인 '브라키오사우르스'를
본뜬 형태(높이 20m 길이 50m 규모)로 만들어진 데다 로봇 공룡들이 당시 모습을 재현하게 된다.
중생대 공룡관에는 공룡과 함께 생존했던 희귀생물의 다양한 화석들이 설치돼 공룡세계로 안내한다. 이와 함께 공룡들의
생생한 입체영상과 첨단 기술로 나타낸 '한반도의 공룡' 라이브쇼가 진행된다. 육식공룡인 '티라미'와 초식공룡
'프로트'의 결혼식 피로연을 해학적으로 연출한 공룡퍼레이드와 공룡서커스·뮤지컬 등의 프로그램도 엑스포 기간에 펼쳐진다.
이들 전시관의 동선 길이는 2.5㎞이며 이를 둘러보는 데 5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관람객 편의를 위해
행사장에 에스컬레이터와 롤러슬라이드(미끄럼틀)를 설치하고, 곳곳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를 조성했다. 고성군은
이번 공룡엑스포에 국내외 관람객 168만 명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성=공룡'이란 지역 브랜드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
▶ ‘1억년 전 공룡세계’ 온몸으로 만나보세요
공룡엑스포가 이곳에서 열리는 것은 고성군 내 곳곳에 공룡 발자국 화석 5000여 개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2000여 개가
몰려 있어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의 하나로 꼽히는 상족암(천연기념물 제411호.하이면 덕명리)은 ‘한반도 쥐라기 공원’으로 불린다.
공룡발자국화석관과 철갑상어체험관에서는 공룡발자국 화석과 철갑상어를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철갑상어는 공룡과 같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는 희귀어종이다. 토·일요일에는 고성군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답사할 수 있다
.
중생대공룡관에는 중국 쓰촨(四川)성 쯔궁(自貢)박물관에서 가져온 진품 공룡화석이 전시된다. 목이 가장 긴 공룡인
오메이사우루스 텐부엔시스, 세계 최초로 발견된 뼈뭉치 용각류 공룡 슈노사우루스 리스 등 희귀 뼈화석 공룡들을 만날 수 있다.
♣ 공룡 발자국 감상법=공룡 발자국 2000여 개가 있는 상족암에 가면 1억년전 초식공룡들이 뒤뚱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이 발자국들은 중생대 백악기 전기 때 공룡들이 움직이면서 진흙 위에 남긴 것이다. 진흙이 말라 발자국들이
딱딱해 진 뒤 뜨거운 용암 더미가 덮치면서 화석으로 남았다.
발자국에는 1억 년 전 공룡의 정보가 담겨있다. 방향과 보폭이 일정하지 않으면 큰 공룡 등에 쫓긴 작은 공룡의 발자국이다.
발자국 앞쪽이 깊게 파였으면 달려갔고, 발자국의 깊이가 일정하면 조용히 걸어간 것이다.
촛대바위 앞 ‘공룡들의 무도회장’으로 이름 붙여진 곳도 압권이다. 지층이 뒤엉킨 이곳은 많은 공룡들이 먹거리를 서로 차지하려고
싸운 곳이다. 두 발 또는 네 발로 걸었는지에 따라 2족, 4족 보행으로 구분한다. 발자국을 놓고 조각류(鳥脚類, 새 발자국 모양),
수각류(獸脚類, 삼지창 모양), 용각류(龍脚類, 코끼리 발자국 처럼 둥근모양)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