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의대 진학은 사실상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것이라고 할 만큼 어렵습니다.
저의 조카의 경우도 학교성적이 상위권(전교1등4번)에 있는 데도 의대 진학이 요 원하여
결국 저의 권유로 필리핀에서 공부 하게 되었답니다. 계획은 일단 2-3년간 필리핀에서 의대 진학
가능한 학과 (생물학과, 약학과 등등)에 진학하여 집중적으로 영어를 공부하여 좋은 학점으로 호주로 편
입해 들어가는 것이였답니다.
근데 필에서 3개월후 지금은 포기하고 지난 2월에 다시 한국와서 지금 재수학원에 다니고 있답니다. 의
도는 참 좋았는데 현실이 전혀 따르지 못한거죠. 물론 하면 안될 것이 뭐있겠는냐 ? 지만
현실적으론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었답니다. 파사이에 있는 한 도미토리 형식의 호텔에서 한 한국이 학
생을 만났는데 구체적으로 말씀은 안하셨지만 필리핀 남부 한 시골대학에서 의대를 계속 하고 있는 분이
였답니다. 7년째! 물론 그분만으로 모든 분을 대표한다고 하긴 좀 그렇 지만 좋은 젊은 시절 다 소비하고
거의 참담한 분위기 였답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였답니다. 한국에서 의대를 꿈꿀
만한 분이면 그래도 상당히 뛰어나신 분일텐데 계획 이 잘못되어 그 지경이 되었지요. 또한 필리핀의 의
대의 경우도 수업의 반 이상을 따갈로그로 강의 하므로 그만큼 힘듭니다. 학점이야 어찌어찌하면 좋게
만들수는 있을 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결코 녹녹치 않더군요. 그리고 타 선진국으로 편입도 수업료가 너
무 심할 만큼 비싸답니다. 1년에 거의 1억정도(모든 비용합산) 예상을 해야 겠더군요. 이건 제가 직접 호
주한국의대생들로 부터 들은 얘기입니다. 게다가 조금만 학업을 등한시 하면 유급! 유급! ....그들은 쉽
게 한국학생들의 진학을 허용하지 않는 다더군요. 물론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니 어쩔수가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학생들이 지불하는 수업료를 노린다는 얘기도 많더군요. 물론 일찍 유학가서 호주
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경우는 별 문제 없이 현지 학생들 보다 우수한 경우도 많이 보
았답니다. 허나 한국에서 고등학교 마치고 의대를 생각하고 들어오는 학생들의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보
시면 됩니다. 결론은 불투명한 곳에 부닥쳐 보자는 생각은 돌이킬수없는 후회를 가져 올수 도 있다는 겁
니다. 최소한 의대는 한국에서 진학하여 외국으로 유학 가는 것과 아니면 아주 돈이 많아 아예
선진국으로 유학을 가시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지금 저의 조카는 저의 집에서 공부하는데 성적이 아주
잘나 온 답니다. 그러나 '의대 진학'은 서울대 법대 보다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리 지방대 의대라
고 할지라 도 말입니다. 외국에서 쉽게 어쩌고 하는 것은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현재 일선에서 학생들과 거의 전투(?)를 하고 있습니다. 저의 학원에도 의대진학을 꿈꾸는 고3 여학생한
명 과 남학생 한명이 있는데 하루 4-5시간 자고 365일 내내 고생한답니다. 그들의 노력으로 의사가 되는
것인 가봅니다. 이제 전 필리핀 의대 운운 하는 학생들에게 그 노력으로 차라라 장기계획을 세워 재수 3
수 4수를 해서라도 한국에서 해결을 해라고 하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