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상태를 지칭하는 병명은 뇌신경발달장애입니다. 뇌신경Neuron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 매순간 생성과 사멸을 반복하게 되며, 살아남은 뇌신경은 서로 간극을 두고 뇌신경망인 시냅스 Synapse를 만들어 뉴런세포끼리 서로 정보를 교환하게 됩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각 뉴런은 시냅스로 연결되어 소통하게 되어있습니다.
우리 뇌는 복잡한 것 같지만 뉴런의 엉킴망인 시냅스 구조는 단순해서, 3가지 역할을 하는 뉴런이 잘 만들어지고 활성화되기만 하면 됩니다. 뉴런의 3가지는 감각뉴런, 연합뉴런, 동작뉴런입니다.
감각뉴런은 신체 감각기관을 통해 입력되는 정보들을 뇌 속으로 전달하는 역할. 연합뉴런은 뇌의 여러 영역이 서로 교류하도록 해주는 역할. 동작뉴런은 감각뉴런과 연합뉴런을 통해 뇌에서 반응하거나 결정내린 사항을 행동으로 옮기도록 작동되는 역할.
자폐스펙트럼은 감각뉴런 발달장애로 인해 연쇄적으로 연합뉴런과 동작뉴런의 성장까지도 방해하는 천형의 극단장애입니다. 그래서 자폐스펙트럼 단계에서는 '감각처리장애'라는 동반현상이 필수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ADHD단계가 되면 감각뉴런의 회복은 많이 왔지만 여전히 연합과 동작뉴런의 발달은 숙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장하는 아이들의 뉴런발달 단계는 고스란히 행동에 반영되기에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은 곧 뇌 발달상태의 지표입니다.
시골에서 농사만 짓던 농부가 천문학을 연구하거나 강의를 할 수 없듯이 행동을 통해 표출되는 뇌의 상태는 정직합니다. 별도의 교육이 없는 한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면 영어를 구사할 수가 없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성장을 하는 사람도 그럴진대 아예 세상정보 유입통로가 막혀있는 자폐스펙트럼 단계에서야 더할 나위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감각뉴런은 이미 임신 중 태아기 초기부터 형성됩니다. 특히 전정, 청각, 촉각을 감지하는 뉴런은 더욱 일찍이 발달하기에 이미 태아기 때부터 그 기능을 작동시키게 됩니다. 그러니 2-3살에 아이가 문제있음을 감지해도 얼마나 늦어졌는지를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2-3세에 아이의 문제를 인정하고 대처하는 것만도 사실 우리 현실에는 대단한 일이지만 아기가 출생 전에 태아상태로 성장시킨 엄청난 뇌발달을 고려해볼 때 2-3세의 문제의식도 얼마나 뒤늦은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무수히 설명했듯이 자폐스펙트럼이나 ADHD는 뉴런을 만들어내는 아미노합성코드 유전자에 변이가 생겨버린 선천적 병입니다. 아이들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혹하게 따져 뉴런 합성능력이 일반성장 아이들의 경우 100으로 치면, 자폐스펙트럼과 ADHD와 같은 뇌신경발달 장애는 1~99까지 분포도를 보인다고 할 수 있겠지요.
놀랍게도 뉴런합성능력 90% 이하는 자폐스펙트럼으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50% 이하쯤이라고 하면 태아상태로 돌아가야 할 정도의 손상된 모습을 보입니다. 자폐스펙트럼은 현재 연령이 몇 살이든 감각뉴런의 회복상태가 생후 24개월이 안된 단계라서, 태아기부터 생후 24개월까지 정도의 간극이 벌어지는 것처럼 뇌의 상태에 따른 자폐성 정도도 제각각입니다.
이런 원리를 빨리 깨닫고 제대로된 대처를 일찍한다면 뉴런의 가소성이 최고로 폭발하게 되는 2세 전이 그나마 가장 좋습니다. 뉴런은 유전자범주이기에 유전적 성장단계상 2세까지는 어른의 두 배를 만들어내는 폭발성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감각뉴런만 살리면 나머지 뉴런들은 순차적으로 개선되어 갑니다. 감각뉴런이 살아야 연합뉴런도 살아나고, 연합뉴런이 살아야 뇌의 결정을 행동이란 형태로 표출할 수 있습니다. 일목요연한 뇌의 발달순서에서 첫 단추가 잘못되었는데 어찌 두번째 세번째 단추가 꿰맞춰지리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감각뉴런 키우기 작전은 한국인 유전자에는 없지만 열심히 자극하고 학습을 해서 후천적 뉴런을 키워가는 제2외국어 터득하듯 해야합니다. 하나의 감각뉴런 살리기 노력은 제2외국어 한 개를 마스터해나가는 과정과 비슷할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워낙 뉴런을 만들어내는 것이 원활치않은 취약구조이기 때문에, 마치 사막의 선인장들이 성장해 가는 것처럼 그렇게 최소의 수분으로도 성장을 멈추지않는 지혜를 생각할 때입니다. 선인장들의 생명력과 수명은 수 많은 식물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입니다.
성장환경이 어려운 속에서 생존을 해야하기에 살아남기가 결코 녹록치않지만 일단 살아남으면 어떤 식물보다 더 오래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선인장종의 위대함입니다. 선인장들은 일단 성장의 자리를 잡으면 150~200년을 버팁니다.
좋은 성장조건에서 잘 자라는 식물들이 되면 좋겠지만 극단의 성장조건에서 버티면서 성장하는 식물들은 더 오래가고 더 위대합니다. 일반사람들의 뉴런은 20세를 넘기면서 쇠퇴의 국면으로 가게되어있지만 자폐스펙트럼의 뉴런은 성장의 기운만 얻으면 평생동안 쇠퇴의 길이 아닌 발달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런 역전과 반전의 뇌신경 발달의 묘미를 맛보고 싶다면 기존의 언어나 인지 등 교육일변도의 접근에서 얼른 벗어나십시요. 감각뉴런을 회복시켜 줄 접근, 내 아이가 가진 아직 해결못한 감각의 문제를 제대로 판단하고 대처하십시오. 알고보면 제대로 하는 판단과 대처란 감각뉴런의 제왕격인 전정감각을 회복시키는 일입니다.
전정감각 회복이라는 과제를 잘 풀어간다면 그 다음 단계의 성장은 저절로 풀립니다. 위에서 설명한 학습피라미드에서 Sensory Motor단계까지 도달하려면 전정감각 회복없이는 절대로 가능할 수가 없습니다. 이 원리를 이해하고 꾸준히 대처한다면 어느 싯점에선가 150~200년을 버틸 수 있는 폭발적 성장의 계기가 틀림없이 주어질 것입니다.
첫댓글 희망적인 말씀, 감사합니다.🍒
언어 인지 치료의 무의미함
오히려 언어인지수업시 지켜야할 규칙들이 생겨나는 부작용으로 오래전(?)에 중단했습니다.
전정 감각능력을 깨워주고 성장시킬 방법들을 찾아보고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 가야겠습니다
아빠와 자전거 타러 간다기에
새벽부터 김밥 싸고 쉬다가
좋은 글을 또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