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장미는 어떤 꽃말을 갖고 있을까?.
나이아가라에서 알바니로 내려오다가..
서영동이 종배를 방문하면서 장미를 선물하고 싶다고 하니..
알바니에 들어와 꽃집을 찾아 헤매길 십 수분.. 다행히 꽃집이 있는 쇼핑 몰을 발견하고 들어서는데..
일태는 노랑 장미를 선물하는 게 좋다고 한다. 노랑 장미는 따뜻한 우정을 의미하니..
50년 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안성맞춤인 선물이 될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노랑 장미는 우정 보다는 질투, 완벽한 성취 등으로 더 알려져 있어
노랑 색깔 장미 선택은 주의를 해야 한다고..
꽃 말은 그때 그때 내가 붙이고 싶은 의미를 부여하면 그만일 것 같은데.. 허. 참.^^.
이윽고 종배 집에 도착했는데..
우리를 맞이하는 이들은 종배 부부만이 아닌 몇몇 종배 친구분 부부들이 와 있다.
쫌 뻘쭘해졌는데..
평소 종배와 친하게 지내는 분들로..
내일이 종배 생일인데..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오늘뿐이었다는 것.
모르면 섭섭할 수 있지만 알면 이해가 된다.^^
해서 급모드로 종배 생일 축하 자리가 되었으니..
종배 생일을 축하하러 멀리에서는 서울에서, 가까이에서는 뉴욕과 뉴저지 동들이 모여온 꼴이 되었다.^ㅎㅎㅎ^.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해서 적당한 시간에 종배 친구분들은 돌아가고..
우리들만의 시간이 되었다.
서영동과 현주동과 종배는 50여 년 만에 만나는 것이었지만..
서영과 현주가 만나서 반가워하는 만큼 반가워하지 않았다. 왜지?
나이 70이면 남녀 구별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구별이 없어지면 서영과 현주가 만나서 반가워하듯.. 종배와 서영과 현주가 그래야 하는 게 아닌지?..
우리는 아직 젊어서인지 그게 아닌 것 같다. ㅎㅎㅎ^^.
그렇게 몸은 아직 서먹해했지만..
마음은 아주 반가워하는 듯.. 술을 평소보다 잘 마시는 것으로 보인다.
술이 잘 들어간다는 것은.. 젊은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일 게다.
내 마음이 그러니 이심전심으로 동들도 그랬다는 것은 아닌지..
그런데 종배는 나에게 술을 권하지 않는다.. 작년에 나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는 걸 기억하는 듯..
오늘은 그때보다 더 마시고 싶었는데 ^ㅎㅎㅎ^
물론 호텔로 돌아갈 때 드라이브를 해야 하니 나는 취하면 아니 되었지만.
내가 영리했다면 먼저 호텔에 들러 우버를 불러 종배 집에 왔으리라..
종배가 우버를 부를 테니 마음대로 마시라고 했지만.. 난 그럴 마음은 없었다.
종배 집에 저녁 6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고..
호텔에 돌아온 게 새벽 두 시가 넘은 걸로 안다.
그렇다면 8시간을 종배 집에 있었다는 것인데.. 그 긴 시간 동안 무얼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노래.. 춤도.. 술도.. 라면도^^..
지금도 어이없는 것은
종배 집에서 헤어져 호텔로 돌아올 때 종배가 가르쳐준 르네상스 호텔을 지피에스에 찍은 것 같은데..
어떻게 엉뚱하게 알바니 다운타운에 있는 홀리데이 인이 찍혀.. 그곳에 도착해..
오밤중 약 먹은 자들이 어슬렁거리는 다운타운에서 나를 씩거 먹게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치 젊었을 때 객기로 친구들과 엉망진창 술 마시고 해롱댔던 것처럼..
우린 분명 50년 전에 해어져 50년이 지난 지금 만났지만..
그날 밤 종배 집에서 호텔에 오기까지 한 행동은
50년 전 상태에서 한 것처럼 기억될 뿐이다.
나만 특별히 그런 것이겠지만.^^.
알바니를 떠나 뉴욕으로 돌아오면서..
서영동은 종배동의 삶은 사대부고 26회 자랑이 될 만한 일인데..
잘 안 알려진 게 안타깝다고..
없는 걸 빤뻔히 조작까지 하는데 ..
있는 걸 바르게 알리는 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동무동무 씨동무 이야깃길로 가아자
동무동무 씨동무 이야깃길로 가아자
옛날 옛날 옛적에 간날 간날 간적에
아기자기 재미나는 이야깃길로 가아자
/ 박목월의 동요 '이야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