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골일기는 2주 연달아 단양다녀온 내용을 한꺼번에 올립니다.
저희는 5월,11월 시부모님의 기일쯤에 안강에 있는 산소에 성묘갑니다.
예전에는 새벽에 출발해서 당일로 다녀왔는데, 요즘은 남편이 힘들어해서 당일치기는 못합니다.
그리고 지난번부터는 단양으로와서 자고 다음날 일찍 산소를 가면 훨씬 덜 힘들었습니다.
11월 2일 목요일 오후, 단양으로 향했습니다.
대문옆에 심은 단풍나무는 단풍이 이쁘게 들었습니다.
이때는 날씨가 초여름날씨였습니다.
남편은 반팔차림으로 다녔을 정도였으니까요.
국화도 이쁘게 피었고요.
늦은 오후에 도착해서 사진이 어둡게 나왔는데,
집정면에 보이는 산에는 단풍이 아주 멋졌습니다.
뒷산에도.......
루드베키아가 아직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뒷산도 참 이쁘지요?
앞산이 또 등장했네요.ㅎㅎ
목수국의 마른꽃도 참 이쁩니다,
하늘에는 비행기가 날아갑니다.
남천 열매
호호님이 주신 수국의 마른꽃도 이쁘고.....
집옆 계곡의 단풍도 볼만합니다.
일일초꽃은 참 오래도록 피어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후인 이번주에 갔을때는 꽃이 다 지고 없었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습니다.
11월 3일의 아침입니다.
고속도로에서 본 하늘
그리고 아직 하늘에 보이는 달
2시간만에 안강산소에 도착했습니다
공원묘원에도 완전 가을이 왔습니다.
지난번에 잠깐 언급을 했었는데......
남편의 바로 아래 여동생은 89년도에 여동생의 남편(앞으로는 고모부라 칭합니다.)이 운전하는 차를 같이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습니다.
그때 안고 있던 2돌도 되지않았던 조카딸은
그 긴박한 상황속에 시누가 발아래 공간으로 밀어넣어 어디 한군데 다친곳이 없습니다.
시누가 세상을 뜬후, 고모부는 바로 재혼을 했고 조카딸은 새엄마를 친모로 알고 자랐습니다.
저희쪽이랑은 시누의 장례식후에는 일체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조카딸을 생각하느라 일부러 더 모른척했고요.
간간히 들리는 소식은 조카딸이 고등학교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몇년전에 미국서 한국남자랑 결혼을 했다는 소식이 다였습니다.
그런데 10월 24일이었나? 공원묘원 관리사무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가 시누이 산소관리비를 계속 내고 있었는데,
34년만에 고모부가 관리사무소로 연락이 와서 이제 관리비를 본인이 내었으면 한다고 저희 연락처를 물었다합니다.
일주일정도 가족들이 고심한 끝에 이제 시누이산소관리를 고모부쪽으로 넘겨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고모부에게 연락을 해서 그동안의 묵은 감정을 풀고,
드디어 미국에 살고 있는 조카딸이랑 연락이 닿아 요즘은 서로 카톡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참, 조카딸이 생모의 존재를 알게되어 외삼촌,이모들을 궁금해해서 고모부가 알려주기로 했다합니다.
시누이가 떠난 후, 형제 각자 알아서 기일에 추모를 하기로 했는데,
저는 제식대로 제사를 지내왔습니다.
이제는 조카딸에게 생모의 기일도 알려줄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34년동안 형제들의 아픔을 이제야 풀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저희쪽 형제들도, 고모부의 나이도 이제는 몸과 정신이 건강할때 하나둘 정리를 해야될때가 됐나봅니다.
산소에서 바로 부산으로 가서 남편은 남편친구들을,저는 제친구들을 만나느라 이틀밤을 잤습니다.
제 올케의 일이 겪고는 이제는 하고 싶고 일은 미루지말자는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다시 안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맞은 9일 목요일,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다알리아구근을 캐야해서 단양으로 다시 갔습니다.
단양집은 많이 추웠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보일러 돌리고, 난로 피워서 집부터 데웠습니다.
미류나무는 잎이 다 떨어졌습니다
단풍도 낙엽송 단풍만 보입니다,
하늘은 늘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잘 자고 일어난 금요일, 오늘은 할 일이 많습니다.
참, 일요일 동창 딸래미 결혼식이 있어서 토요일 안양으로 돌아가기로 해서
일 할 시간이 금요일 하루라서 마음이 바빴습니다.
국화꽃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남천
오늘 제일 급한일인 다알리아 구근을 캤습니다.
봄에 제가 뭘 잘못했는지 올해는 다알리아 꽃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구근은 많이 늘은것 같습니다.
겨울동안 보관 잘 했다가, 내년봄에는 다른 곳에 심어봐야겠습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수도계량기도 보온했습니다.
창문에도 비닐 쳤습니다.
몇년 했더니, 이젠 일도 아닙니다.ㅎㅎ
집 뒷쪽 창문도....
낙상홍은 올해 더 풍성하게 열매 맺은것 같습니다.
볼때마다 이쁘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이제 가을이 가나봅니다.
많이 아쉽습니다.
아랫집언니가 올라왔습니다.
동생이 농사 지었다면서 흑미를 갖고 오셨네요.
그리고 저녁을 같이 먹자며 5시30분에 집으로 오라며 아무리 사양해도 그냥 가버립니다.ㅎㅎ
아랫집아저씨가 술을 마시지않으셔서 남편은 같이 식사하는걸 좋아하지않습니다.ㅎㅎ
저도 매번 얻어먹는게 마음 불편하고요.
낙상홍이 너무 예뻐서 올해도 꺽어다 화병에 꽂았습니다.
근데......ㅠㅠ
낙상홍 꺽고 마당으로 나오다 뭐에 걸렸는지 완전 '1'자로 넘어졌습니다.
그 짧은 순간에도 무릎을 다치지않으려고 손으로 바닥을 짚었더니
강자갈이 제대로 손바닥에 꽂혀 손바닥에 피멍이 들었습니다.ㅠㅠ
얼마나 아프던지....ㅠㅠ
나이가 들수록 순발력이 떨어져 잘 넘어져서 큰일입니다.
아랫집아저씨까지 전화하셔서 할수없이 아랫집으로 저녁 먹으러 갔습니다.
미역국에 배추전,무우전을 새로 하셨고 있는 밑반찬에 맛있는 김치를 차리셨는데
얼마나 맛있는지 고봉으로 퍼주신 밥을 다 비웠습니다.ㅎㅎ
역시 남이 해준 밥이 제일 맛있습니다.ㅎㅎ
그리고 양손 무겁게, 아니 들기도 벅찰정도로 이것저것 엄청 얻어왔습니다.ㅎㅎ
김장무우를 솎았다며 알타리김치처럼 해먹으라시며 세상에 이렇게 많은 무우를 주셨습니다.
남편이 낑낑대며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늙은 호박농사가 잘 됐다며 호박도 한덩이 주시고, 아이 머리통만한 모과도 주시고......
저희집 모과크기랑 비교되어 부끄러웠습니다.ㅎㅎ
그나저나 산밑할머니가 주신 늙은호박도 아직 그냥 있는데, 또 호박을 얻어서 큰 일입니다.
올 겨울 호박죽 실컷 먹게 생겼습니다.ㅎㅎ
무우를 안양서 다듬으면 더 대책이 없을것 같아서 바로 남편이랑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혼자서는 도저히 다 못했을겁니다.
안양에서 이렇게 많은 양을 씻는것도 일일것 같아서 바로 절이고 한참을 시간 보내다
아예 씻어서 물기를 빼서 안양가서 양념거리 사서 바로 머무리기로 했습니다.
소금 뿌려놓고 절여지는 동안 TV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고 놀라서 깨서 다 씻고 나니 1시 30분입니다.ㅎㅎ
이게 무슨 일인지......ㅎㅎ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서 단도리하고 8시 30분에 출발해서 안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집 가서 화분에 물주고, 시장가서 양념거리 사고, 아예 점심을 먹고 집에 와서
한번 앉아보지도 못하고 바로 정리하면서 김치 담을 준비를 했습니다.
다하고나니 2시30분입니다.
근데 김치양이 어마어마해서 또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큰아들네보다 이제 더 걸리는 사람.....
동생과 조카입니다.
일산에 사는 동생과 저녁약속을 잡고 길이 막혀서 2시간 걸려 일산에 가서 동생과 조카랑 저녁먹고,
김치주고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인천서 동창 딸래미 결혼식이 있어서 10시 30분에 나가서 결혼식 마치고 동창들과 수다 떨다
저녁때 들어와서 남편과 저녁먹은 후에 밀린 숙제합니다.ㅎㅎ
올해는 여름부터 무슨 일이 이리 많이 생기는지 정신을 차릴수 없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일은 가족 한명을 떠나보내고, 34년만에 조카딸과 연락이 닿고.....
역시 일기는 바로바로 써야 그때그때 느꼈던 감정을 기록할수 있는것 같습니다.
지난주 있었던 일과 이번주 일도 하루가 지나서 쓰니,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뒤죽박죽입니다.
첫댓글 바쁜일정 보내시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으셨겠네요. 그 와중에도 하나하나 빈틈없이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사는 거 자체가 하나에서 열까지 다 신경써서 판단하고, 계획하고 추진해야 하는 일들의 연속이지요.
툇마루님과 부군께서는 아주 합리적으로 판단하시고 짜임새 있게 빈틈없이 실행하시고 계십니다.
글을 읽으며 많이 배우고 갑니다. 마음 씀씀이에서 판단하고 실행하는 모든 것이 제게 본보기가 되십니다. 고맙습니다.
3일을 계속 밤 1~2시에 잤습니다.ㅎㅎ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ㅎㅎ
이제는 제가 챙겨야할 동생네가 있어서.....
어릴때부터 저랑 15개월밖에 차이나지 않는 동생을 저는 마치 엄청 차이나는 큰누나처럼 대했습니다.
요즘 같으면 자고 일어나는게 두렵습니다.
또 무슨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싶어서요.
아직 마무리짓지 못한 일도 많은데, 금요일에도 또 한건의 일이 생겼습니다.ㅎㅎ
이제는 웃음만 나옵니다.ㅎㅎ
어찌 되겠지요 ㅎㅎ
아이구, 과분한 말씀입니다.
저희는 겨우겨우 하나하나 해결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늘 이렇게 용기가 생기게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