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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금빛질주를 위한 강원도청의 아낌없는 지원
대한민국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 금메달·은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원도청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유망주 발굴부터 선수 육성, 기량강화 등 강원도가 앞장서왔다. 태극전사들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준 강원도청의 아낌없는 지원을 소개한다.
글 | 김호석 강원도민일보 기자
대한민국 최초로 봅슬레이·스켈레톤 메달 준비
지난 25일 막을 내린 평창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과 남자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전 세계가 ‘이변’,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번 메달에는 강원도청의 적극 지원이 자리했다. 강원도와 강원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은 2006년부터 유망주 발굴에 나섰다. 앞서 강원도는 평창올림픽을 유치하기 전인 2001년 컬링팀을 시작으로 2003년 봅슬레이·스켈레톤, 2006년 아이스슬레지하키, 2013년 빙상(스피드)팀을 차례대로 창단했다. 국내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봅슬레이·스켈레톤의 평창올림픽 메달을 준비해온 것이다. ‘한국썰매 1세대’ 강광배 한체대 교수가 당시 선수로 참여했고 2010년 3월까지 코치로 활약했다. 또 2014년에는 평창 상지대관령고등학교가 강원도 내 첫 봅슬레이·스켈레톤팀을 창단했다. 이로써 강원도는 유망주를 키우는 청소년팀과 국내 최고 기량의 선수들을 육성하는 실업팀을 보유함으로써 국내 봅슬레이·스켈레톤 종목의 중심 역할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봅슬레이·스켈레톤 지도자부터 선수까지 대부분 강원도청 소속이거나 그 출신이다. 아시아 최초 금메달로 ‘스켈레톤 황제’에 오른 윤성빈부터 남자 봅슬레이에서는 서영우(경기BS연맹)을 제외하고 원윤종, 김동현, 전정린, 오제한 모두 강원도청 소속이다. 여자 봅슬레이 김유란(강원BS연맹), 남자 스켈레톤 김지수(강원도청), 여자 스켈레톤 정소피아(강원BS연맹)도 강원전사다. 여기에 대표팀 총감독은 이용 강원도청 감독이 맡고 있고 스켈레톤은 조인호 강원도청 감독, 상비군 지도자에는 송진호 강원BS연맹 사무국장이 활약하고 있다. 또 차세대 스켈레톤 스타 정승기(평창 상지대관령고)는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오륜기를 들고 입장해 대한민국 대표 유망주임을 입증했다.
이 메달은 강원도민분들과 함께 딴 메달
‘스켈레톤 황제’로 우뚝 선 윤성빈의 재능은 강원도청에 입단하며 빛을 발했다. 윤성빈은 2014년 소치올림픽 16위를 시작으로 2014-15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시즌 6위,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강원도청 입단 이후 2017-18 IBSF 월드컵시즌에서 1위로 올라섰고 평창올림픽에서 본인의 최대 라이벌이자 우상인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원윤종을 비롯한 봅슬레이 선수들도 강원전사로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4인승 종목에서 아시아최초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강원도는 지난 10여 년간 썰매발전을 위해 3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덕분에 봅슬레이 대표팀은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미국·캐나다·오스트리아·독일 등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올 수 있었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국내에 봅슬레이 훈련장조차 없었기 때문에 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들은 아스팔트에서 간이 썰매를 타며 구슬땀을 흘려야 했다. 강원도가 대표팀의 스타트 기록단축을 위해 알펜시아 내부에 봅슬레이 스타트훈련장을 무상 제공해 겨우 훈련다운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썰매를 구입할 때도 강원도청이 스위스 현지 공장에 의뢰한 뒤 대금을 지불하며 겨우 썰매를 마련했다. 강원도의 노력에 평창올림픽 결실을 맺은 지도자와 선수들도 메달 획득의 영광을 강원도민들에게 돌렸다.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을 이끈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3년 전부터 선수들이 도청에 입단했는데 그때는 가능성도 희박했고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라며 “그 당시 선수들이 아무 걱정 없이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강원도 덕분에 메달을 딸 수 있었습니다. 메달의 영광을 강원도민분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윤성빈은 “강원도민분들이 모두 힘써주셔서 유치된 평창올림픽에서 제가 메달로 보답할 수 있어 제가 더 영광입니다.”라며 “앞으로도 강원전사로서 더 밝은, 기분 좋은 소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원윤종 선수도 “선수, 지도자들을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강원도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라며 “이 메달은 강원도민분들과 함께 딴 메달”이라고 말했다.
도청뿐만 아니라 강원연맹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강원연맹은 2015년 아웃도어 브랜드인 트렉스타와 후원계약 체결을 하는 등 기업들의 봅슬레이 지원참여에 노력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이겨내기 위해 선수격려에 힘썼다. 또 강원도 봅슬레이 스켈레톤경기 연맹 회장배 스타트선수권대회, 봅슬레이·스켈레톤 꿈나무캠프 등을 개최해 유망주와 신인선수 발굴에도 앞장섰다. 조영재 강원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회장은 “강원도가 대한민국 유일한 봅슬레이·스켈레톤 실업팀을 만들었고 유망주 육성부터 10여 년간 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습니다.”라며 “그동안 선수들, 연맹관계자, 강원도 등이 모두 노력해온 결실이 평창올림픽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4년 뒤 더욱 기대되는 강원전사들의 활약
강원 봅슬레이·스켈레톤은 2022베이징올림픽에서 다수의 메달을 노리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남자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4인승뿐만 아니라 여자 스켈레톤, 남·여 봅슬레이 2인승의 메달도 허황된 꿈만은 아니다. 조영재 회장은 “김지수 선수도 메달획득이 가능한 유망주고 봅슬레이는 좀 더 보완하면 2인승도 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라며 “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연맹, 정부, 기업 등에서도 많은 지원을 주셨습니다. 많은 관심과 뒷받침을 해준다면 충분히 미래가 밝습니다.”라고 말했다. 4년 후 베이징에서도 강원전사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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