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마늘쪽 같이 생긴
고향의 소녀(少女)와
한 여름을 알몸으로 사는
고향의 소년(少年)과
같이 낯이 설어도
사랑스러운 들길이 있다
그 길에 아지랑이가 피듯
태양이 타듯
제비가 날듯 길을 따라
물이 흐르듯 그렇게
그렇게
천연(天然)히
울타리 밖에도 화초(化
草)를 심는 마을이 있다
오래오래 잔광(殘光)이
부신 마을이 있다
밤이면 더 많이 별이
뜨는 마을이 있다
- 박용래, [울타리 밖] -
아침부터 하늘이 흐리더니 드디어 빗님이 오신다.
장맛비일 터.
11시 교중 미사에 참례하고 나오다 보니 그야말로 소나기성 장맛비가 왕창 내려 횡단보도 하나 건너면 우리집인데도 불구하고 운ㄷ오화며 바지가랭이는 흠뻑 젖었다.
여름을 실감한다.
오늘 낮에는 큰딸 정혜 ㅊ프란체스카 로마나와 올해 고3인 외손자 태인 프란치슼코가 온다고 하여 어제 큰딸이 고기와 수박 등을 미리 택배로 보내 온 것이 있었으나 식구들이 먹을 상치가 없고 기왕에 세계로마트에 가면 바나나 한 속도 사다 주면 좋겠다는 아내의 원의를 받들어 그 굵은 장맛비 속을 뚫고 차를 몰아 도깨비시장으로 향하였다.
공용주차장 주차비를정산해 보니 불과 200원만 나오는 것을 보면 얼마나 재빨리 장보기를 마쳤는제 모를 일이다
상치와 바나나와 성당 ㅈ매일 미사책과 주보를 집에 두고 오래 ㅈ너에 잡아 두었던 중학교 동기생 문식 친구와의 오찬 약속 장소로 출발하였다.
그는 이 동네에 1998년초에 이사 와서 만 25년간 정든 이곳을 떠나 월계동으로 내일 이사를 가게 되어 아쉬움을 달래고자 내가 오찬 제의를 해서 이루어지ㅏㄴ 자리였던 것이다.
그러니 큰딸과 외손자와 같이 밥 먹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친구와의 오찬 약속 또한 소중하지 않을 수 없어 어쩔 수 없ㄴ느 선택을 하게 된 셈이다.
오늘 교우가 운영하는 추어탕집은 조기축구회 멤버들이 대거 왔었고, 성당의 여러 \레지오마리애 단체들의 단원들도 교중 미사를 마치고 이 곳에 오는 바람에 빈 자리가 없어서 조금 기다리던 연후에야 착석할 수가 있었다.
이 집 주인장은 복도 많음일텐가, 래지오마리애 단원들이 홀 서비스까지 하는 아름다운 모양을 볼 수가 있었다.
한편 친구는 애호나이랄까, 세월의 무심함이랄까, 이 ㄷ오네에 애ㅣ사온 지 올해로서 만 25년이 되었는데, 집 소유권이 자기 두 부부에게 있다 보니 여러 가지로 곻ㅇ과금 납부 문제에서부터 가지고 있던 부채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과감하게 임대 전세로 이사를 간다며 아릿한 표정을 지어 보여 안스럽기도 하였다.
이 친구도 이사 후 자리가 잡히면 하반기에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둑하리라 다짐을 하였다.
걸음걸이가 별로 성치 않은 이 친구를 집에 까지 태워 주려고 부러 차를 몰고 왔었는데, 그는 내일 이사가면 언제 또 어ㅗ겠는가 싶다며 굳이 도보로 동네를 한 바퀴 걷다가 가겠노라며 장동차 탐ㅂ승을 애둘러 고사하는 ㅂ마람에 그것으로 하직 인사가 되고 말았다.
친구여! 이사 잘 핫[나.
그리고 늘 건강하게 오래 오래오래 만날 ㅅ 수 있게 건강을 ㄱ가별히 신경 쓰며 살아 가세나.
힘 내세나. 화이팅!
한편 집에 와서 지하주차장에 파킹 후 에릴베이터는 타ㅆ는데, 외손자가 바로 타지를않는가.
늦잠을 자고 일어나느 바람에 지금 오는 것이라고.
나와ㅣ 외손자가 ㄷ오시에 입장을 하니 아내와 큰딸이 깜짝 놀라며 반겨 주었다.
외손자가 밥을 먹고 담솔르 나누는 사이 나는 양치질을 한 후 약 1시간 여 낮잠을 청할 수 있엇거 참으로 감사하였다.
큰딸과 외손자가 가고 나서부터 비로소 책상에 좌정하고 그동안의 기출문제를 집중적으로 풀기 시작하여 첫 595문제 중 절반 정도 풀다 남겨 두었던 걸르 다 풀고 나서 또 새롭게 595문항에 대하여 약 절반 정도 풀 수가 있었다.
이 문제를 모의고사를 본다고 할 때쯤 미리 봐 두었더라면 그나마 성적이 나쁘지 않았을 텐데 하고고개를 갸웃하기도 하였다.
모레(11일,화)까지 강의실에서 하는 대체 실습 기간이므로 그 날까지 묘ㅗ든 문제풀이를 끝낸 이후 본격적으로 교과서와 문제집을 번갈아 푸는 방법으로 20일 시험에 대비해 나아 가야지 하고 마음을 정ㅎ리하였다.
초저녁에 아일랜드의 둘째 딸 정아 아녜스와 천사와 같이 예쁘고 착한 두 외손냐 미켈라와 크리스틴과 화상 통화를 가진 후 늦은 8시경 저녁 식사.
밥 먹고 나서 바로 설거지를 한 다음 음식물 쓰레기를 배츠ㅜㄹ하면서 동네 한 바퀴.
비리소 땀이 흘러 집에 오자마자 샤워부터 하고 다시 문제풀이에 돌입하였다.
소나기성 장맛비가 내리다 말다 하던 연중 제14주일은 또 이렇게 명멸해 가고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아침에 내가 보내 준 위 詩 - 울타리 밖 - 에 대하여 J 市友가 "카톡 Ai 선생(?)"에게 적절한 그림을 그려 달라고 당부를 했더니 그와 같은 그림을 보내 왔다.
이를 늦은 밤 시간에 내가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몇 군데 단톡방에 소개하였다.
Ai, 과연 어디까지 갉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소이다 한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