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둘째 형님의 아들 장준한이가 오후 1시에 신부 이수현의 고향인 광주광역시 월광교회에서 결혼하는 날이다. 서울지역의 축하객들을 위하여 방학역 앞 약국이 있는 곳에서 오전 8시 버스 2대, 장준한이와 신부가 재직중인 포천의 학교 앞에서 버스 1대가 출발하기로 되어 있다. 늦지 않게 오전 7시30분에 도착해 보았더니, 버스 1대가 대기중 이었다.
오전 8시가 되었는데 출발을 하지 않는다. 신랑, 신부의 친구가 아직 도착이 안 되었다는 것이다. 버스 안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형님의 직장 동료인 듯한 분이 오셔서, 결혼식장에 가서 축하를 드려야 하지만, 사정이 생겨서 직접 갈 수가 없다고 하며 “ 혼주 동생 되지요?” 하고 알아보며, 봉투를 맡겨서 잘 전하겠다고 답변을 하여 잘 챙겼고, 잠시 후에 또 다른 한분이 오셔서 "축의금을 전해 달라"고 하여 부탁을 받고, 나의 축의금과 별도로 간수하였다가 전달되도록 하였다. 차량 안에는 이동 중 먹을 수 있는 약밥, 떡, 사이다, 맥주, 콜라, 환타, 소주, 마른 술안주, 김치 등을 버스 안에 실고, 가장 늦게 도착된 친구를 태우고, 북부 간선도로를 따라서 광주광역시를 향하여 가는데, 도로가 많이 정체되었고, 서울 지역을 빠져 나가서야 도로의 정체되는 것이 뚫리는 것 같았다.
혼주인 형님, 형수님은 개인차량으로 미리 가셨고, 운전기사가 빨리 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으며, 전북 금산사 옆을 통과 할 즈음에 형님으로부터 "어디쯤 오느냐?" 고 확인 전화가 있었으며, 결국 버스는 결혼 시작하기 직전인 12시 45분경 도착되었다. 축의금 접수처에 나의 축의금과 부탁받은 축의금을 최우선적으로 접수 전달하였고, 전주에서 오신 큰형님과 형수님, 아들 내외, 딸 과 함께 참석하셨고, 서울에서 KTX를 타고, 큰며느리, 딸 과 함께 오신 누님, 둘째 형님의 딸3, 사위2이 보였으며, 작은집 장병옥 내외, 장병성형수님, 장병현재수씨, 서울에서 차를 함께 타고 온 장병택 형님이 축하했다.
식당에 가서 식사를 먼저 하라고 하여, 지하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식사를 하였다. 광주광역시라서 홍어회가 반찬으로 나와서 맛있게 먹고, 예식에 참석해 보았더니, 신랑 신부가 얼마나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며 결혼식을 거행하는 모습이 보기가 참으로 좋았다. 특히, 신부의 부모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자라도록 신경을 썼기 때문인지, 신부의 밝고 맑은 모습이 좋았고,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결혼 예식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축가의 특징인 신랑의 친구들 8명 정도가 나와서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랑신부 앞에서 결혼 축하를 흥겨운 곡에 맞춰서 태크노 댄스처럼 율동이 경쾌하고 흥겨운 테잎을 틀어 놓고, 춤을 추는 것인데 젊은 신부측 여성축하객들은 즐거운 탄성을 지르고 난리가 날 정도였다. 이렇게 젊음을 발산도 하고, 축하를 율동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고, 그것을 보는 축하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
결혼식이 끝나고 폐백을 받는데, 신부 부모님들이 다니는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부 부모님은 기독교 신앙심이 깊은 것 같았으며, 교사 딸을 둔 부모답게 착하고, 법 없이도 살 것만 같이 좋게 보여서 좋았으며, 양가측 부모 폐백을 받은 다음에 누님, 전주 형님, 내외와 내가 폐백을 받으며, 결혼하는 오늘 마음 먹었던 것처럼 평생을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덕담을 하였다.
폐백을 마치고, 서울로 귀경하는데 신부 측에서 홍어회를 실어 주신다. 한참을 서울로 돌아 오다가 홍어회 박스를 뜯어서 홍어회를 먹는데, 홍어 특유의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데 홍어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냄새가 독하겠지만, 소주를 마시며 먹는 안주로는 최고 였고, 결혼식에 참석할 때, 참았던 차안에서의 춤판이 벌어 졌는데, 혼주인 형님 내외분께서도 1남 3녀를 모두 출가 시꼈다는 홀가분한 마음에서, 아침부터 그 시각까지 식사도 못 했다가 긴장이 풀리고, 빈속에 소주를 마셔서 쉽게 취하여 정말 흥겨웁게 춤을 잘 추셨다.
지금쯤 결혼식의 주인공 신랑 신부가 신혼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진심으로 결혼을 축하하며, 어렵고, 힘들고, 괴로울 때나, 슬플 때, 지혜를 모아 서로를 위로 하고 격려해서 모범적으로 부자로 잘 살아 가는 교육자 부부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