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점을 먹고나서 여기선 제목처럼 불리우는 벼룩시장이 선 마을에 갔습니다.
모처럼 만에 화창한 날씨에 믕개그름이 믕개믕개 두리둥실…
할배 발걸음도 사뿐사뿐
물건 보러 왔는지 할배들 보러 왔는지… 궁디 통통한 할배가 보기가 좋아요.
삽과 단지등을 사가는 분
배불뚝이에 화사한 모자를 쓴분
초입에서 꽃 파는 이가 있어서 둘러 봤는데 너무 비싸요.
수국 종류인데 25유로(3만7천원)
꽃색이 진한 원추리
아래 사진은 집정원에서 찍은 건데 달개비입니다.
여기 말로는 tradescantia 트라데스깐시아인 건 첨 알았는데 저거 한포기 화분에 심어놓고 2만원이라니…
그래서 더 안보고 직진. 티셔츠 남방 반바지 청바지 제 몸에 맞을 것 같은 것도 있었지만 지금 있는 옷도 다 못입는단 생각에 생략.
CD 한장에 1유로라 해서 5개 골라 봤습니다.
맨앞 ZㅏZㅣ는 Z발음 잘 해줘야 되죠. 잘못하면 남자성기 아닙니까? 아무튼 지금은 60대 아지매지만 저렇게 늘씬한 때가 있었던 듯. 프랑스 the Voice 오디션 프로에 가수 Mika등과 출연하는데, 언젠가 파리 노천 카페에서 악수도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서 소탈한 매력에 팬이 됐지만 정작 아는 곡 하나도 없어서 함께 샀습니다.
바베큐하는데 가서 메르게스 소시지 든 빵과 음료 하나 묵고 저는 볼일 다 봐서 차에서 기다렸죠.
할배는 한참 뒤에 오시는데 자질구레한 것들과 함께, 비싸서 아무것도 안살려고 한 꽃팔이에게서 코스모스 두포기와 제가 좋아하는 가자니아 한 화분을 사 왔네요.
3유로라고 적혀 있는 거 깎아서 2유로에 들고 왔다는데 화낼 수도 없고, 감사히 웃으면서 받았죠.
할배가 사신 것들; 소스나 우유 컵, 삶은계란 받침, 썬그래스, 장난감 기차, 아래 식물들 등등.
출발할 때는 다른 동네도 한군데 더 가자고 했지만 여기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고, 집에 개도 기다리고 있고해서…
집에 돌아와 정원에서 Tric-trac 트릭트락이라는 보드게임 한판 했습니다. 승자는~~~ 접니다!
저번에 올린 글 중에 라임병 바이러스 있는 진드기에게 물려 가정의 앞에서 빤스 벗은 이야기 있었는데요…
3주동안 독한 향생제 먹고나서 한달 될 때 쯤 다시 보자해서 며칠 전에 갔겠죠. 이번엔 의료용 장갑도 안끼고 저번보다 더 자세히 보고 만지고 그러는 겁니다. 멋진 할배가 인자한 눈으로 조곤조곤 말하는데 가슴은 대놓고 벌렁거리고 마른침도 꼴깍하고… 느낌은 금방 벌떡벌떡 설 듯 하지만, 의사와 환자라는 관계의 긴장감이 억제시켜 민망할 뻔한 거는 피하긴 했네요.
아무튼, 다 나은 것 같다고 해서 안심입니다.
좋은 한주,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첫댓글 아 저번 진드기에 물린 곳은 다행히 잘 아무셨군용~! 벼룩시장이 우리네와 비슷한 정겨운 모습에 사람 사는 곳 다 똑같구나 싶어요. 그나저나 물건 보다는 할배들 많이 오시는 시장이라 가신 것 같은데요? ㅎ
상반되게 어르신께선 메트로님을 위한 꽃을 준비 하셨는데 말이쥬... 어르신 넘 로맨틱 하시네요..
거기다 제가 좋아하는 마이스키 앨범까지~!! 저 앨범은 좀 젊은적이지만 나이든 요즘 참 머시쮸? ㅎ
덕분에 오늘두 좋은구경 하였습니다~!
아침을 일찍 시작하시는 군요!
저는 벼룩시장 잘 안가는데 오늘 프랑스 총선 2차 투표 날이라 불안한 마음 날려 보내려고 일부러 시간 보내기 위해 나갔어요. 저는 시민권은 없는 상태라 투표권은 없지만 많은 지인들이 극우 파시스트들에게 정권 뺏길까 염려하더라구요.
결론은, 기우였고 프랑스 정신은 살아서 주욱 나아가는 걸로…
저는 마이스키는 이름만 아는 정도였고, 로스트로포비치와 요요마의 팬을 자처했답니다.
요즘 사진 보니 색이 많이 허예진 긴 뽀글머리 여전히 휘날리고 있네요.
미샤 마이스키가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죠
방송에도 마니 나왓고요
...
인기가 좋으니 방한을 자주하고요^^
이곳에서는 흔한
코스모스와 달개비를 시장에서
구입한다니 놀라웠습니다
사시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 옵니다
다른해에는 할배가 전년에 모아 둔 코스모스 직접 씨뿌리고 키우는데 올해는 싹을 잘못해서 다 죽였나 봐요. 언급 안한 제라늄이나 에키네시아, 여러 허브도 많던데 그중 벼룩시장 가격이라고 쳐줄 만한 것만 샀지않나 싶어요ㅎㅎ
브라질은 각 지역마다 정해진 요일에 시장이 열리면 ..
주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 장도 보고 간식도 먹고..
오후가 되면 소방차가 와서 물청소 해서 깔끔한 길로 만들어진 ...
그립네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람 사는 맛을 느껴지는 장.....
한국은 요즘 아파트내에 장이 서지만..
그것도 모든 아파트가 아니라서..
여기 시골 벼룩시장은 마을 마다 1년에 한번씩 하는 경우가 많고요, 지역신문 보면 이번 주말에 어디 어디에 한다는 거 보고 찾아가요. brocanteur 브로까떠라고 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트럭이나 트레일러에 짐 싣고 와서 팔지만 온가족들이 나와서 필요없는 물건 싼값에 팔면서 하루 즐기는 거예요. 영미권에서 말하는 거라지 세일, 야드 세일, 썬데이마킷 개념.
구름이 정말 멋지네요. 컨스터블의 작품속 구름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우연히 찍었지만 거장의 이름을 소환시키니 너무 영광이죠. 허접한 제가…
@메트로 좋은작품들 많이 올려주세요.
푸른하늘보니 오염이 적은 모양입니다. 잘봤습니다.
@감성 탐정 어쩌다 남풍이 불면 사하라 사막 모래 먼지가 날리긴 하지만 대부분의 날들은 다행히도 쾌청합니다.
여기서
존 컨스터블의 이름이 소환되어 좀 놀랏다는
ㅎㅎ
잠시 그의 작품을 상기해 봣습니다
...
두분께 감사를~~
원추리 진한 색감이 너무 맘에 드네요~~
고향생각나는 꽃이라 저도 좋아합니다. 저희집 정원엔 피고지고 피고지고 하더니 이제 마지막 몇 송이가 남았어요. 화무십일홍이란 말을 생각케하는…
메트로님
글 보니
근래 접한 프랑스 🇫🇷 총선 투표 결과가 먼저 떠오르네요
...
극우연합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햇다는게 믿기지를 않앗어요
서유럽국가 전반적으로 우경화가 가속화되는 추세로 보면 될까요?
극우정당은 인종차별적이며 반동성애를 지향하는 정책을 내세우는 걸로 아는데...
댓글에서
시민권이 없어 투표권이 없다는 부분도 궁금합니다~~
극우정당 최종 3위됬구요. 좌파 연합(사회당+녹색당) 이 1등했습니다.
프랑스는 사회당의 힘이 막강하죠,항상,,,
@감성 탐정 사회당의 힘 보다는 파시스트 극우는 절대 안되어서, 최선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하자는 시민들과 정치인들의 집단지성이 작동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 이번 선거를 잘 분석한 글인 거 같아서 링크 가져 왔습니다. 독립운동가 목치숙의 손녀란 타이틀이 붙은 목수정이란 분이 오마이뉴스에 쓴 글입니다. 저는 프랑스 시골에서 외노자의 살을 살지만 이분은 아마 파리에 살면서 생생한 정치 사회 뉴스를 쓰는 걸로 알아요.
https://omn.kr/29dhf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12 06:57
@메트로 링크한
목수정님의 글 흥미롭게 읽엇습니다
"목수정"이란 이름이 낯설지는 않군요
...
극우세력의 일취월장에 대한 분석과 마크롱 정권의 스탠스를 비판한 부분도 인상적이네요
...
마크롱의 국회해산과 좌익세력 연합 성공이라는 그 전 기사도 챙겨 읽엇더랫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13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