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창세기24장1~27절
제목 : 약속을 따라 배필을 찾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더욱이 약속의 아들을 통해 세우실 나라는 거룩한 나라이기 때문에 동일한 신앙과 목표를 가진 여자가 필요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의 배필을 찾기 위해 믿을 만한 종을 친족에게로 보냅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모든 소유를 맡은 충성스런 늙은 종에게 고향 땅에서 이삭의 신붓감을 구해올 것을 부탁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한 행동으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그의 종을 인도하셔서 예비하신 여자를 만나게 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은 그곳에 이삭의 배필을 준비해두십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여인을 순조롭게 만나게 해달라는 종의 기도대로, 하나님께서는 나홀의 손녀 리브가를 만나게 하십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그녀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이삭의 배필임을 확신하고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드립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조건과 자세를 통해서 나와 가족 혹은 지체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얻기 바랍니다.
1. 종을 보내다(1~9절)
1) 고향 친족 중에서 찾으라(1~4절)
(1)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습니다(1절)
“[1]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 사라의 죽음(23장)에 연이어 아브라함이 늙었다는 점이 강조 되고 있는 것은 서서히 한 세대는 물러가고 이삭이라는 또 한 세대가 구속사의 전면에 등장할 시점이 되었음을 예고해 줍니다.
또한 이삭의 아내를 구하는 일과 관련하여 아브라함이 나이 많다는 점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그 일이 아브라함 노년(老年)의 최후의 중대사이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급한 일임을 의미합니다.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 아브라함은 그의 나이 75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래(12:4) 175세로 세상을 하직하기까지(25:7) 험난한 나그네 생활을 하며 많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12:1~4 “[1]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2]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3]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4]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25:7 “아브라함의 향년이 백칠십오(175) 세라”
그런데도 그의 생을 가리켜 범사에 하나님께 축복받은 삶이라고 한 것은 하나님께서 먼저 아브라함을 찾아 오셔서 그의 삶 전체가 의로운 것이 되게 하시고 믿음의 아비가 되게 해주신 것(17:5)을 의미하지 단순히 때마다 물질과 권력, 건강 등과 같은 축복을 내려 주신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17:5 “[5]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9]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그런즉 너는 내 언약을 지키고 네 후손도 대대로 지키라”
*신28:1~6 “[1]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2]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르리니[3]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며[4]네 몸의 자녀와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소와 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며[5]네 광주리와 떡 반죽 그릇이 복을 받을 것이며[6]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
(2) 아브라함이 늙은 종에게 허벅지 밑에 손을 넣으라고 하십니다(2절)
“[2] 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 허벅지 밑에 네 손을 넣으라”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여기서 '늙은'(oldest)으로 번역된 원어 '자켄' 은 '장로'(elder)로도 번역된 말로(50:7;롯 4:2) 존경을 나타내는 칭호입니다.
이 노종은 약 60년 전에 아브라함의 상속자로 지명되기도 한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15:2) 로 추정 되는데 이스마엘과 이삭 탄생 후 아브라함의 집사장(執事長)으로 최선을 다하였기에 존경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15:1~3 “[1]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2]아브람이 이르되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3]아브람이 또 이르되 주께서 내게 씨를 주지 아니하셨으니 내 집에서 길린 자가 내 상속자가 될 것이니이다”
네 손을 내 환도뼈 밑에 넣으라 - 충성의 맹세나 절대 복종, 친밀하고도 엄숙한 서약을 표하던 고대의 관습이다.
(3)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아내를 택하지 말라고 하십니다(3절)
“[3] 내가 너에게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내가 거주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 - 하나님만이 우주 만물의 절대 주권자이심을 의미합니다 (느 9:6).
*느9:6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일월 성신과 땅과 땅 위의 만물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 보존하시오니 모든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
이는 인간의 운명도 하나님의 주관 하에 있음을 인정하는 말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삭의 결혼에 대하여서 조차 직접적으로 섭리하여 주실 것이라는 아브라함의 확신을 드러내 줍니다 (7절).
또한 이삭의 결혼은 단순한 혼인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건설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대사(大事) 이므로(keil) 전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이름 아래 진행되어야만 했습니다.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 이삭을 자기 혈통과 결혼시켜 순수성을 보존할 뿐 아니라, 가나안 족속의 방종한 생활에 물들지 않도록 구별 짓기 위함입니다.
즉 가나안 족속의 도덕적 문란을 익히 알고 있던 아브라함(18:16-33; 19:27,28=소돔과 고모라)은 이삭이 그들의 딸과 결혼함으로 말미암아 악에 물들 가능성을 사전에 배제하려 하였던 것입니다.
한편 훗날 모세의 율법에서도 이스라엘인이 우상 숭배 행위에 탐닉해 있는 가나안인과 혼인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 되었는데(출 34:16;신 7:3) 이는 믿는 자와 함께 멍에를 같이 함(고후 6:14)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고전 7장, 그리스도인의 결혼관>.
*고후6:14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
(4)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고 합니다(4절)
내 고향 내 족속 - 갈대아 우르(11:28)가 아닌 유프라테스 강 건너편의 하란 지역을 가리킵니다(10절;11:31, 32;12:4).
이 지역 주민들은 가나안 주민들보다 덜 문란할 뿐 아니라 여호와에 대한 지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들은 완전한 여호와 종교의 추종자로 볼 수는 없고 라반(31장) 집안의 경우처럼 몇몇 이방신과 더불어 여호와를 경배했던 혼합종교주의자로 여겨집니다.
한편 아브라함이 에벧의 후손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주민들(11:15-26)을 '내 족속' 이라고 부른 것은 당시 아직 이스라엘 민족이 성립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10장, 히브리인과 아스라엘인>.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 이러한 근친결혼은 순수한 신앙전수와 셈족의 언약적 혈통을 보존하기 위한 데라 가문의 오래된 전통이었다(11:29).
*11:29 “아브람과 나홀이 장가 들었으니 아브람의 아내의 이름은 사래며 나홀의 아내의 이름은 밀가니 하란의 딸이요 하란은 밀가의 아버지이며 또 이스가의 아버지더라”
2) 약속의 땅으로 데려오라(5~9절)
(1) 여자가 따르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습니다(5절)
“[5] 종이 이르되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아니하거든 내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아니하거든 - 문명의 도시 하란에 비해가나안은 척박한 곳이었으며 하란과 가나안은 20여일이 훨씬 더 소요되는 먼 길 (약800km)이었고 여인의 몸으로 일가친척과 친구들이 있는 정든 고향을 떠나 낯모르는 사람을 따라 낯선 땅으로 따라 나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으며 더군다나 신부 될 여인이 신랑 될 사람의 얼굴이나 직접적인 정보도 알지 못하는 상태 였으니 이러한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 - 작은 출애굽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아브라함의 출 본토(出本土) 사건(12:4)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인간적인 대안(代案)입니다.
*12:4“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2) 그리로 데리고 돌아가지 아니하도록 하라(6절)
“[6] 아브라함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돌아가지 아니하도록 하라”
그에게 이르되 - 이는 아브라함이 그 종에게 매우 간곡히 당부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돌아가지 아니하도록 하라 - 본토를 나온 것은 자신과 자신의 후손이 함께 받은 하나님의 명령이므로 또 다른 지시가 없이는 가나안을 떠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기 전에 인간적인 생각을 좇아 행동했던 아브라함의 지난 날의 태도와는 대조되는 것으로(12:10-20; 20:1:7) 말씀만을 좇아 행동하는 그의 성숙된 신앙 인격을 보여 줍니다.
(3)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언약을 믿었다 (7절)
“[7]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고향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여기서 '씨' 는 이삭을 포함한 아브라함의 전 후손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러한 후손을 얻기 위하여선 필수적으로 이삭에게 아내가 있어야하니 하나님께선 반드시 그러한 처녀를 예비하시어 가나안 땅 이삭에게로 보내 주실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은 언약을 반드시 성취시켜 주시는 분으로 굳게 믿고 있음을 잘 드러내 줍니다(신 7:9).
*신7:9 “그런즉 너는 알라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라 그를 사랑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그의 언약을 이행하시며 인애를 베푸시되”
(4) 만일 여자가 따라 오려고 하지 마니하면 아들을 게리고 그리로 가지 말라하십니다(8절)
“[8] 만일 여자가 너를 따라 오려고 하지 아니하면 나의 이 맹세가 너와 상관이 없나니 오직 내 아들을 데리고 그리로 가지 말지니라”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오려는 여자가 없으면 하나님께서 다른 곳에서 이삭의 아내 될 자를 예비하려는 것이 분명하므로 그에 순응하는 도리밖에 없음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이는 마음의 소원과 일의 계획은 인간에게 있을지라도 그것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아는 자만이 고백할 수 있는 말입니다(잠16:1)
*잠16:1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5) 종이 주인에게 맹세합니다(9절)
“[9]그 종이 이에 그의 주인 아브라함의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고 이 일에 대하여 그에게 맹세하였더라”
고향에서 이삭의 아내 될 자를 구하고 못 구하고는 하나님의 뜻에 달려있을 뿐 종은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는 제의는 종이 쾌히 응락할 만큼 지극히 만족스런 것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2. 순조로운 만남을 위한 기도(10~14일)
1) 종이 나홀의 성에 이르렀습니다(10절)
“[10] 이에 종이 그 주인의 낙타 중 열 필을 끌고 떠났는데 곧 그의 주인의 모든 좋은 것을 가지고 떠나 메소보다미아로 가서 나홀의 성에 이르러”
약대 중 열 필 - 이렇게 많은 약대는 신부될 자와 그의 가족에게 줄 예물을 운반하는데 필요한 것이었기도 하겠지만(52절) 여행 목적이 성공할 줄로 굳게 믿고 돌아올 때 신부와 그 일행을 태워 오기 위한 준비물이었을 것입니다(61절).
메소보다미아(아람 나하라임)- '두 강'(나하라임)과 '아람'이 합쳐진말로 '두 강들의 아람' 이란 뜻. 여기서 두강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을 가리키고,
'아람'은 '고지' 또는 '산지'란 뜻입니다.
이는 곧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사이의 고원 지대를 가리키는데 세계 3대 문명 발상지 중의 하나로 히브리와 헬라 문명에 크게 영향을 준 근원지입니다.
나홀의성에 이르러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15절;11:26)이 거주하던 성읍 곧 메소포타미아의 하란에 도착하였음을 가리킵니다(28:10).
나홀은 아마 우르에서 아비 데라를 따라 함께 왔다가 하란에서 정주했거나 아니면 데라가 떠난 후 얼마 안 있어 이곳으로 이주해 왔을 것입니다(11:31).
2)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였습니다(11절)
“[11] 그 낙타를 성 밖 우물 곁에 꿇렸으니 저녁 때라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였더라”
나홀의 성에 무사히 도달하였지만 나홀의 성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므로 어떻게 나홀의 가문을 찾을 줄 말지 못해서 우선 성밖 우물 가에 약대들을 눕게 하였습니다.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 물을 길으러 오는 사람들은 여인들이므로 이 우물가에서 기다리면 여인들이 많이 나올 것이므로 여기서 간단히 일을 마무리할 생각을 종은 하였습니다.
그러면 그 중에서 나홀의 딸들 중의 하나를 만날 수 있다고 아브라함의 종은 생각하였습니다.
3) 여자를 만나 결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 합니다(12절)
“[12] 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1) 순조롭게 만나게 하여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직역하면 '만나는 일이 일어나게 해 주소서'입니다(27:20).
*창27:20 “이삭이 그의 아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네가 어떻게 이같이 속히 잡았느냐 그가 이르되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로 순조롭게 만나게 하셨음이니이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걸음을 순탄하게 인도해 주실 것을 신뢰하는 믿음에 찬 간구입니다.
(2) 은혜를 베풀어 다라고 기도합니다.
아브라함의 가정에서 경건 생활을 몸에 익힌 엘에리셀이 인간적인 수단을 강구(講究) 하기에 앞서 기도로써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장면입니다.
즉 그는 매사에 기도하는 자세로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만이 참된 지혜이자문제해결의 지름길임을 깨달았는데 그의 기도는 뒤이어 알 수 있듯이 그 즉시로 응답 받은 기도(사65:24)였습니다.
*사65:24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겠고 그들이 말을 마치기 전에 내가 들을 것이며”
그리고 그렇게 여인을 만나는 것이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으로 구하였습니다.
아브라함도 계속해서 집에서 기도하여 좋은 여인 바른 여인을 구해 오기를 바라고 있고 하나님께 계속해서 빌고 있으므로 이 기도를 들으시는 것이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것으로 구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아브라함의 하나님은 종의 기도를 들으셨고 그의 소원대로 일을 이루시기로 하셨습니다.
4) 우물곁에 서 있다가 한 소녀에게 물을 마시게 하고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면 그가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알겠다는 것입니다(13,14절)
“[13] 성 중 사람의 딸들이 물 길으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 곁에 서 있다가[14] 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하건대 너는 물동이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이로 말미암아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
구할 여자는 나홀의 후손이어야 하므로 나홀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 여인들 중에 들게 하사 그 여자를 바로 만나게 해주시라고 구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기도도 들으시기로 하셨습니다.
우물(아인) - 원래의 뜻은 '눈'(eye)입니다.
이는 아마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는 현상이 샘에서 물이 솟아나는 현상과 유사성을 지니기 때문인 듯합니다.
당신의 약대에게도 마시우리라 하면 - 약대 곧 낙타는 긴 여행 끝에 상당히 많은 물을 섭취해야 하는 짐승입니다.
따라서 여행자 뿐 아니라 그와 동행하는 낙타에게까지 자원해서 물을 길어 먹일 정도의 여자라면 상냥하고 친절한 마음씨와 함께 센스(sense) 까지 겸비한 여자라는 좋은 증거가 됩니다.
이처럼 순수한 사랑과 봉사 정신, 지혜를 갖춘 여인을 이삭의 아내로 택정해 다라고 기도한 에리에셀은 그 역시 인간의 지혜가 아닌 하나님께서 부여해 주신 지혜를 갖춘 자였음에 분명합니다.
깊은 우물에서 애써 길러 올린 물을 한번 마시도록 친절을 베풀 뿐아니라 약대에게 까지 그 귀한 물을 마시도록 하겠다고 하는 친절하고 마음씨 곱고 너그러운 여자를 단 번에 만날 수 있게 해주시라고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의 일이므로 하나님이 일을 빨리 이루시도록 요청하였습니다.
지금 아브라함의 종은 먼 나라 낯선 나라에 와서 어떻게 할 줄을 아무 거소 몰랐습니다.
단지 자기의 생각과 판단대로 하나님이 일하사 좋은 여자를 구하도록 해주기를 구하였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입히는 것으로 본 것입니다.
이렇게 했어도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종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도저히 합당하지 않은 주문이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올 씨를 위해 거룩한 역사를 하셨습니다.
그것이 리브가가 우물에 맨 먼저 나타난 것입니다.
3. 리브가를 만남(15~20절)
1) 하나님이 리브가를 우물로 보내셨습니다(15절)
“[15] 말을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오니 그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 밀가의 아들 브두엘의 소생이라”
리브가 - '끈', '고리'라는 뜻입니다.
이삭과는 오촌간이면서 그의 아내가 되었는데 이로써 하나님의 언약 혈통을 잇는 자가 되었다는 데 그 이름의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22:23>.
물 동이(카드) - 일반적으로는 물을 길어 나르는 조그마한 항아리나 바께쓰(bucket)를 가리키는데 예외적으로 저장용 큰 항아리나 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왕상 17:12).
여러 소녀들이 한꺼번에 나오면 누구에게 그런 말을 해서 자기의 기도를 시험해 볼 수도 없습니다.
한 소녀에게 말해서 안들으면 또 다른 여자에게 말해야 하고 그들 중에 차례로 그의 요구에 응하면 고를 수도 없게 될 것입니다.
여러 여자가 그런 요구를 받아드려 서로 물을 뜨려고 하면 어느 여자를 골라야 할지 난감해하고 당황하여 결국 여자를 고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모든 것을 아신 하나님이 미리 리브가를 우물로 나가게 하시므로 쉽게 여자를 구하므로 모든 기도가 응답되고 아브라함의 기도와 소망대로 하나님이 친히 앞서서 일하셨습니다.
바로 나온 여자는 다른 여자가 아니라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손녀였습니다.
그러므로 그 여자가 바로 아브라함이 처음부터 뜻한 여자였습니다.
내 친족 내 고향으로 가서 거기서 이삭의 아내를 구해오라고 하였는데 바로 그 여자를 하나님이 지금 종의 눈 앞에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2) 심히 아리따운 처녀가 물동이에 물을 채워가지고 올라옵니다(16절)
“[16] 그 소녀는 보기에 심히 아리땁고 지금까지 남자가 가까이 하지 아니한 처녀더라 그가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그 물동이에 채워가지고 올라오는지라”
심히 아리땁고 - 마음씨 뿐 아니라 외모도 아름다운 것은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의 아내들의 공통점입니다 (12:11;26:7;29:17).
즉 그녀들의 아름다움은 외모와 행실이 어긋나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 생활과 밀착된 아름다움으로 사랑과 총명이 겸비된 아름다움이었습니다.
행실과는 동떨어진 채 퇴폐한 목적과 허영에서 겉으로만 다듬는 아름다움은 오래 가지 못할 뿐더러 주위 사람들에게 순결하고 참된 기쁨도 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성도들은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에 앞서 신앙으로 다듬어진 인격과 행실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을 먼저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딤전 2:9,10).
남자가 가까이 하지 아니한 처녀 - 남자와 성 관계 (sexual interoourse)를 갖지 아니한 숫 처녀를 뜻합니다.
즉 순결함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이에 비해 '소녀'(나아라)란 '젊음' 을 강조한 말입니다.
당시 리브가가 얼마나 미모가 출중하며 생기발랄했는가를 짐작케 해줍니다.
한편 성 윤리가 혼탁해 있는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혼전(婚前)성 행위가 비일 비재하며 간음죄에 대한 법규가지도 철폐하라는 압력이 강해지고 있지만 모든 남녀가 혼전 순결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성(性)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축복 중의 하나이며(아 5:18,19;전9:9) 결혼을 통하여서만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도록 하나님께서 질서를 세우셨기 때문입니다<아 5장, 올바른 성 윤리>.
3) 종이 마주 달려가서 물동이의 물을 마지게 하라고 합니다(17절)
“[17] 종이 마주 달려가서 이르되 청하건대 네 물동이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게 하라”
이 여자가 만일 하나님이 보내신 여자라면 길어 올린 물을 지고 동네로 들어가기 전에 말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종은 서둘러서 여자에게로 달려갔습니다.
하나님께 기도드린 대로 이루어질 것인지를 시험해 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기도대로 그렇게 힘들게 떠올린 물을 마시게 해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깊은 우물에서 힘들여 떠올린 물을 낯선 사람에게 주는 것은 보통 여자 아니면 안 될 일인 줄을 종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친근한 사이라면 모르거니와 빨리 사거 저녁을 마련해야 하는데 힘들여 떠올린 물을 낯선 외국 사람에게 마시라고 하는 것은 마음이 매우 너그럽고 고운 여자가 아니면 안 될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청하여 하나님의 정하신 짝인지를 알고자 했습니다.
4) 그녀는 서둘러 그 물동이를 손에 내려 마시게 합니다(18절)
“[18] 그가 이르되 내 주여 마시소서 하며 급히 그 물동이를 손에 내려 마시게 하고”
처음 보는 나그네의 요구에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물을 마시우게 한 것은 마지못해 응한 선대(善待)가 아니라 진실 된 친절로서 리브가의 상냥한 마음씨와 열심으로 선을 행하는 모습을 잘 드러내줍니다.
이러한 선행은 비록 보상을 바라고 행해져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성경은
갈 6: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리브가를 이미 간택하셨으므로 아브라함의 종의 기도대로 리브가를 때에 맞게 내보시고 종의 요구에 다 응하게 그녀의 마음을 감화하셨습니다.
낯선 사람이 요구해도 수줍어하지 않고 당당하게 손님을 대하게 하셨습니다.
이미 그 여자는 명문 가문의 법도를 따라 손님에게 대하는 바른 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순간에도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처녀가 낯선 남자들 곁에 가까이 할 수 없었지만 그것보다는 낯선 사람들의 요구가 더 중요하고 마땅히 할 일이었습니다.
5) 낙타를 위하여서도 물을 배불리 마시게 하리이다 하고 급히 물동이의 물을 길으려고 우물로 갑니다(19~20절)
“[19] 마시게 하기를 다하고 이르되 당신의 낙타를 위하여서도 물을 길어 그것들도 배불리 마시게 하리이다 하고[20] 급히 물동이의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길으려고 우물로 달려가서 모든 낙타를 위하여 긷는지라”
낙타는 항상 위(胃)에 물을 저장해 두는 덕에 장기간 동안 물을 마시지 않고도 견딜 수 있는 반면 한번 물을 마시기 시작하면 엄청난 양을 마십니다.
따라서 여행 끝에 지친 열 마리의 낙타들 (10절)이 배불리 마실 수 있을 만큼 구유에 물을 가득 채우려면 리브가가 우물에 몇 십번을 왕래하여야만 했음에 틀림없습니다.
열 마리의 약대들이 다 마실 때까지 물을 퍼올리면 저녁도 마련하기 어려울 터인데 이렇게 큰 친절과 호의를 베풀기로 하였습니다.
샘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물통에다가 물을 길어 나르는 일은 힘들지만 리브가는 아무 불평이나 힘든 기색 없이 열심히 물을 퍼올렸습니다.
모든 약대들이 갈증을 면해서 물 마시는 것을 그칠 때까지 하였습니다.
대단한 친절이고 희생, 봉사입니다.
어떤 여자도 감히 할 수 없는 일을 한 것입니다.
4. 순조롭게 인도하신 하나님(21~27절)
1) 노 종은 자기의 기도가 응한 것인지 여부를 알고자 하였습니다(21절)
“[21]그 사람이 그를 묵묵히 주목하며 여호와께서 과연 평탄한 길을 주신 여부를 알고자 하더니”
묵묵히 주목하여 - 비록 자원한 일이긴 하나 리브가가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물동이를 이고 우물을 몇 십번이나 왕래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으니 엘라에셀이 이를 만류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아마 그 까닭은
(1)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에 그렇게 신속히 응답해 주신 데 대한 놀라움과 기쁨에 사로잡혔으며
(2) 좀더 신중하고도 안전하게 리브가를 관찰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여부를 알고자 - 친절한 마음씨와 태도, 아름다운 용모에 있어서는 이삭의 아내감으로 부족함이 없으나 과연 그녀가 참으로 아브라함의 일가 친족인가 하는 여부를 알기 위함입니다.
2) 약대들이 마시기를 다하매 그 사람이 반 세겔의 금귀고리 한 개와 열 세겔의 금팔찌 두 개 를 취하여 그녀의 손에 주었습니다(22절)
“[22] 낙타가 마시기를 다하매 그가 반 세겔 무게의 금 코걸이 한 개와 열 세겔 무게의 금 손목고리 한 쌍을 그에게 주며”
그의 친절과 예절이 종으로 하여금 큰 선물로 답하게 하였습니다.
금 코걸이 한 개와 열 세겔 무게의 금 손목고리 한 쌍 - 신부에게 주는 예물 (53절)이 아니라 리브가의 친절한 행동에 대한 감사 표시로 준 선물입니다.
결혼 예물은 여자 집안의 가장(家長) 허락 없이는 제공될 수 없습니다(50-53절). 한편 여기서 '금고리'는 원어로 '네젬'인데 귀고리(35:4;삿8:24)나 코고리(47절;겔16:12)를 가리킵니다.
여자가 한 일은 종이 하나님께 기도한 대로 였습니다.
기도하자마자 한 여인이 나타났고 그 여인에게 부탁한대로 물을 마시게 하고 자원하여 약대들에게도 마음껏 물을 마시게 하였습니다.
이미 아는 사이도 그렇게 하기가 힘들 터인데 처음 본 남자를 위해 수즙은 처녀가 온갖 친절을 다하였습니다.
천만 뜻밖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종은 자기의 기도대로 하나님이 여자를 보내신 것으로 믿고 아낌없이 선물을 하여 그 여자를 마음으로 정하였습니다.
이것은 그 다음에 종이 물은 것에서 잘 나타났습니다.
3) 종의 질문에 처녀가 답합니다(23~25절)
(1) 그 여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나홀의 집에 속한 딸인지를 알기 위해서 뉘 딸이냐고 물었습니다(23절).
“[23] 이르되 네가 누구의 딸이냐 청하건대 내게 말하라 네 아버지의 집에 우리가 유숙할 곳이 있느냐”
여자의 신분 확인만이 아니라 그 집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지도 물어 일이 이 여자로 결말날 것임을 암시하였습니다.
밀가가...브두엘의 딸 - 성(姓)과 이름의 문화가 별로 발달되지 않았던 고대 근동에서는 자신을 소개할 때 이처럼 친족 관계를 밝히는 것이 통례였습니다.
(2) 그 여자가 그에게 말하기를 나는 밀가가 나홀에게 낳은 밀가의 아들 브두엘의 딸임을 밝힙니다(24절)
“[24] 그 여자가 그에게 이르되 나는 밀가가 나홀에게서 낳은 아들 브두엘의 딸이니이다”
이 소개로 리브가가 아브라함의 혈족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유숙할 곳도 있다고 답합니다(25절)
“[25] 또 이르되 우리에게 짚과 사료가 족하며 유숙할 곳도 있나이다”
짚과 보리가 족하며 - 사람 뿐 아니라 여전히 약대에 대하여서도 관심을 멈추지 않는 리브가의 세심한 배려입니다.
이처럼 짐승과 하찮은 풀 한 포기라도 귀히 여길 수 있는 자세는 천지 만물과 그 모든 것들의 생명이 하나님께로 부터 온 것임을 깨닫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태도입니다(욥 12:10)
4) 이에 그 사람이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합니다(26~27절)
“[26] 이에 그 사람이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하고”
여호와께 경배하고 -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와 인도에 깊은 감사를 드리는 엘리에셀의 경건한 신앙 자세입니다.
즉 그는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도록 기도한 표징(14절)이 그 당장에 나타나자 하나님이 자신의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 주셨음을 깨닫고 즉시 무릎을 꿇고 감사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27절입니다.
“[27] 이르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나이다 나의 주인에게 주의 사랑과 성실을 그치지 아니하셨사오며 여호와께서 길에서 나를 인도하사 내 주인의 동생 집에 이르게 하셨나이다 하니라”
여호와를 찬송하나이다 - 엘리에셀의 찬송 중에 나타난 하나님은
(1) 성도에게 언제나 신실하신 하나님
(2) 성도의 발걸음을 친히 인도시는 하나님(시5:8;23:2;27:11;48:14)이십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여자만 만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바로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딸을 만나게 하시고 그의 집으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언약을 기억하며 행할 때 인생은 ‘여호와 이레’의 현장이 될 것입니다.
창세기에서 가장 분량이 많은 장입니다.
거창한 사건이나 거대한 서사도 아닙니다.
평범한 가정사이고 혼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결혼(성사)’보다는 ‘언약’(상속)입니다.
22장에 이어 이삭의 아내를 정하는 이야기역시 자손의 약속에 대한 아브라함의 믿음이 반영된 사건입니다.
언약 안에서. 아브라함의 마지막 사명은 이삭의 배필 찾기였습니다.
혈통 잇기보다는 언약 잇기입니다.
그는 이삭의 아내를 가나안이 아닌 하란에 있는 친족 가운데서 찾았고, 아들을 약속의 땅 밖으로 보내지 않고 종을 대신 보내는 신중함도 보입니다.
모든 결정마다 아브라함의 믿음이 묻어납니다.
인도를 따라. 종은 매 순간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고 확인하며 이삭의 배우자를 찾다가 리브가를 만남니다.
자신이 구한 징조대로 반응한 여인을 만났지만 섣불리 단정하기보다 끝까지 신중하게 살핍니다.
서둘러 얻기 위해 내 뜻을 구하지 않고 주님의 때에 주님의 뜻이 이뤄지기를 구합니다.
필연 속에서. 종은 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만나게 하십니다.
그가 구하지 않은 조건까지 갖춘 친족의 딸을 만나게 하십니다.
세상은 우연이라고 우기겠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진행된 필연적인 만남이고 이끄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언약을 이루어갈 때 인간의 신실한 반응을 늘 요구하십니다.
이삭의 배우자를 정하기 위한 모든 결정마다 믿음이 묻어나고, 모든 과정마다 기도가 담겨 있습니다.
일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자상하게 준비하시고 신실하게 이끄시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자!
묵상 Point
1) 하나님이 정하시게 하라
아브라함은 이삭의 배우자를 구하는 일을 하도록 하나님을 신뢰하는 노련한 종(엘리에셀)을 보냅니다.
그는 인간의 선택 능력보다도 하나님의 ㅇ비하심을 더 신뢰한다.
그 신실한 종을 보내면서 임종 전 유언을 하듯 사타구니 밑에 손을 넣어 맹세하게 한다(참조 47:29,30).
‘씨앗’에 관한 이 일을 행할 때 주인의 명에 따라 하나님만 철저하게 의지하겠다는 준엄한 다짐을 하게 한 것이다.
2) 고향 하란에서 찾으라
아브라함은 이삭의 아내를 가나안 땅이 아닌 고향 하란에서 찾는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그 가나안은 죄가 관영할 때 멸망할 것이고 정복해야 할 나나이기에 미리 그 관련성을 차단한 것이다.
소돔 왕의 제안을 거부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14:21~24), 그는 당장의 혜택을 손쉽게 누리기 위해 하나님을 떠난 가나안과 손잡지 않는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빈손으로 돌아와도 좋다고 한다.
3) 표징을 따라 찾고 만나다.
여호와의 사자를 앞에 보내실 것이란 말씀을 기억한(7절) 아브라함의 종은 구체적으로 이삭의 배우자임을 알 수 있도록 표징을 하나님께 구했다.
자신에게뿐 아니라 낙타 열 마리에게도 물을 먹여주는 관대한 여인을 순조롭게 만나게 해달라는 비상식적인 요구를 한다.
그런데 기도하기를 마치기도 전에 이삭의 아내가 될 리브가를 만난다.
전심으로 주님만 의지하고 은혜(헤세드)를 사모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구하기 전에 있어야 할 것을 다 아시기에, 이처럼 때로는 성이 급한 분이 되신다.
4) 하나님의 사람을 확인하다
종은 끝까지 아주 신중하게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사람인지 살핀다.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개입뿐 아니라 자신의 판단력을 동원하여 잘 분별하고 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종이 원하는 여인을 만나게 하셨을 뿐 아니라 종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어 아브라함의 친족의 딸을 만나게 하신다.
세상은 이것을 우연이라고 말하지만, 우연도 하나님의 장중에 있다고 믿는 우리에게는 절묘한 하나님의 인도와 섭리다.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전체 역사의 무대 뒤편에서 홀로 신실하게 약속을 성취해가십니다.
아브라함이 막벨라 굴을 사서 사라를 안치하고, 이삭의 배필을 구하러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안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의 과정에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종을 보내지만, 그보다 앞서 사자를 보내셔서 종을 순적하게 인도하시고, 배필을 찾는 종의 기도에 세심하게 응답해주십니다.
이삭을 위해 ‘숫양’을 준비하신 것처럼, 그를 위해 ‘리브가’를 예비하신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은 그분을 신뢰하는 이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신비입니다.
오늘도 그분이 우리 평범한 일상에, 혹은 긴박한 순간에 찾아오셔서 은혜와 성실로 꽃피우실 것입니다.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9절 아브라함은 생의 막바지에 이른 순간에도 약속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비록 자신의 때에 약속의 성취를 다 볼 수 없어도 하나님이 이끌어가시는 한 부분을 신실하게 감당합니다.
그래서 막벨라 굴을 샀던 것이고, 지금은 이삭의 배필을 찾고 있습니다.
거주하는 땅에서 자신의 입지와 능력을 발휘하면 유력한 가문의 딸을 얻을 수도 있지만, 그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먼 고향으로 종을 보냅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신 인도를 믿기에(7절), 억지로 노력하여 일을 성사시키려 하지 않은 것입니다.
10-27절 아브라함의 종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합니다.
그는 아브라함이 모든 소유를 맡길 만큼 신실하고 매사에 신중하며, 탁월한 말솜씨를 지닌 협상가였지만, 이 일에 대한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했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는 대신, 하나님께 기도하는 편을 택합니다.
기도의 응답은 즉시 주어졌습니다.
‘순조롭게 만나게’ 해주시라는 기도에(12-14절), 하나님은 ‘말을 마치기도 전’(15절)에 응답해주십니다.
종은 하나님이 자신을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집으로 인도하신 것을 확인하고는 성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기도하는 삶보다 더 확실하고, 더 순적한 삶은 없습니다.
기도의 기적이 우리 일상을 장식하도록 오늘도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합시다.
[기도]
공동체-주님의 섭리를 믿으며 겸손히 주님의 인도를 구합니다. 오늘 하루를 순적하게 인도하소서.
열방-짐바브웨는 수십년 동안 이어진 정부의 무능과 부패로, 물과 식량 부족 및 전력난을 겪고 있다.
정부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펼쳐 어려움을 벗어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