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보

[[운영]김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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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 재활용실과 남은실(면사와 모사) 약 1.5키로, 5/0, 6/0 코바늘, 돗바늘, 가위,줄자, 저울

*사이즈 :  165*90(센티)

*상판 사이즈 : 135*65

3년전 이사오면서 부푼꿈(?)을 안고 마련했던 식탁!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저의 작업대가 되어버린 테이블 입니다~

밥은 어디서 먹냐구요? 옵션으로 버티고 있는 아일랜드 식탁에서

다리 꼬구리고 옹기종기 붙어서 맛있게 냠냠해요ㅋ

식구들의 원성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거실은 모든것이 뜨개화(?) 된지 오래랍니다

식구들이 실치워라 잔소리하면 집 팔아서 공방차린다고 협박하곤 하는데,

그리하야 남편이 저에게 붙인 별명은 독재자 or 깡패ㅋㅋㅋㅋㅋ

그러거나 말거나 언젠가 생길 나만의 작업실을 상상하며

콘테이너 박스라도 생기면 여기 짐 당장 뺀다

그리고 나가서 안들어올끄야~~~~~~~ 생각해요..나가서 뜨개만 하려구요 ㅍㅎㅎㅎㅎ

암튼 요 헐벗은 대형 테이블을 사랑으로 품어줄 커버을 떠보았어요!

컨디션 안좋은 날이나 왠지 만사가 시들해진 날은

예전에 떠두었던 애들 중에, 지금은 필요치 않는 것들을 골라 풀어서 동글동글 말아둡니다~

실이 너무 꼬불거리면 스팀을 쏘여서 새실처럼 만들고..

그러면 요렇게 한가득 나와요

그런 다음에 어떤 색상이 젤루 많은지, 없애버려야 속이 션할지ㅋㅋ 분류한 다음에..

바탕색와 엣징 뽀인트를 책임질 2~3가지 골라서

손바닥만하게 스와치를 뜨고 몇코를 잡을지 결정합니다.

밝은색을 원했는데 다행이 비슷한 계열의 실들이 많이 있었어요

실소재는 무시하고 흰색, 아이보리, 베이지들만 추려서보니 면적이 나올것 같드라구요

 바닥에 깔것이기 때문에 굵기가 조금 달라도 비슷하면 오케이~

살짝 가늘다 싶으면 굵은 바늘로, 굵다 싶으면 가는 바늘로 바꿔주면서 떠주는 센쑤를 발휘하시면 됩니다!

사각모양은 그래니스퀘어가 속도도 빠르고 젤루 만만해요, 정말 떠볼수록 실용적이고 이쁜패턴이예요!

실소재나 굵기는 조금 소홀해도 되지만 그래도 기준은 있어야겠죠? 색상배치!

비슷하지만 그래도 3가지가 섞여야 하니까..

실의 양을 봐서 중심을 흰색으로 시작할지 아이보리로 시작할지 결정하고,

무용지물, 애물단지 실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기 시작해요~

모든 결정이 끝나고 첫단, 둘째단...떠갈때 정말 희열만땅인데요

마치 넓은 고속도로를 혼자서 400키로로 달리는 기분이랄까?

에징 프릴을 처음엔 초록으로 했는데...바깥에 나무들에게 묻히길래 쌍콤한 오렌지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한바퀴 둘레가 워낙커서 풀까말까 한참 고민을...첨부터 좀 신중할껄~

이 후회는 언제쯤 안할런지ㅋㅋㅋ

올해초 1월~2월...목도리 칭칭 감꼬ㅎㅎㅎㅎㅎ

머리라도 감으면 다행입니다ㅋㅋㅋㅋㅋㅋ

짜짠~~~~~~엣징이 넘나 사랑스런운 대형 테이블뽀가 완성 되었어요~!!!!!

색상이 비슷해서 잘 안보이지만, 부분부분 한단 차이로 면사모사가 섞여 있어요,

에징도 뜨다가 딱 20그램이 모자라서 2~3미터 쪼가리실 이어 붙여서 뜨기도 했고,

심지어 4변중 한변은 색이 달라요~

색이 다른부분은 창쪽으로 가게 덮자 하고..ㅋㅋ

감격 착샷!~~~~중심을 밝게 한건 잘했떠~ (칭찬1)

오렌지로 바꾼것도 잘했구...(칭찬2)

오렌지실 모자랄까봐 조마조마했지만 하늘이 도와주셔셔 잘 마무리 했어요~ㅋㅋ

평소엔 정신없는데 사진 찍으려고 치움...치운 티 나죠?ㅎㅎㅎㅎㅎ

요기서 바깥 내다보며 뜨개하면 특급힐링이예요! 유리문을 치우고 싶지만 벌레 때문에..

바로앞에 제 키만한 나무 두그루가 있는데 겨울에 눈쌓이면 크리스마스 트리 필요없답니다.

이사한것도 잘했쓰..ㅋㅋㅋ (칭찬3)

구슬도 꾀어야 보배가 되듯이, 뜨지 않으면 쓸모없는 실들...정말 환상적으로 뿌~~듯한 순간입니다!

딸들이 서울갔다가 사온 가오나시 볼펜이예요, 대바느질을 하고 있어요~

엄마생각 해줘서 고맙구 따랑해~♡

실꼬랑쥐 모으는 휴지통...레이스 도일리들이 잔뜩 그려져 있길래 내꺼다하고 샀어요ㅋ

제가 또 다육이 팬이라ㅎㅎ 화분 2개..

겨울에 활동하는 동형다육이라 반그늘에 두고 키워요~ 흑사와 유접곡

회원님들께서 포스팅을 보시면 선생이니까 되게 쉽게 뜨는것 같잖아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기억을 못해서 언급이 안되는 부분도 있고,

매번 뜨고 풀고를 몇번이나 하는지...뜨다가 마음에 안들어서 며칠을 그대로 방치하기도 하고,

막혀서 머리 쥐나게 고민하다 그만 뜰까? 싶기도 하고,

하나를 붙잡고 2주~1달 넘어가는것도 많아요~

그래서, 저 자신조차도 글을 쓰는 이 순간이 무척 감격스럽고 대견해요ㅋ

완성을 못했다면 이런 기쁨을 누릴수 없을테니까요

한 5년전에 비하면 실력도 많이 는것 같아요...요즘은 고생을 덜하거든요

감으로 딱딱 맞는것도 생기고 해서 두려움이 없어져서 더 잼있게 하고 있어요

제가 뜨개를 너무 사랑하니까 뜨개가 마음을 열어준것 같습니다ㅋㅋㅋ

그럼 이것으로 행복한 포스팅을 마칠게요

글을 읽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행뜨~~~~~♡

[하얀하늘짱^^]

이쁘요 은~~근.ㅎ저도식탁보뜨고싶은데 엄두가...ㅠ

[레이나(reina)]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큰애들은 진짜 큰맘먹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