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한건 정말 저한테 딱 맞춰진 방식으로 진행되서 엄청 좋았고,
그나마 부족한 준비 조금 했던.. 가장 가고 싶던 곳에서는 완벽하게 어그러졌네요.,.ㅜㅠ 이게 다 준비부족 때문인 듯....
(신한은행)
날짜2010년 10월 19일 오후 10:14
제목준비라곤 거의 못한 면접 후기입니다.
내일 있을 두산인프라코어가 메인 게임이라. 정말 준비 발로 했던 신한은행인데. 의외로 제가 대답하게 참 쉬운 방식으로 이래저래 편하게 면접 보고 왔습니다. 근데 거기 고무되어 이런 글 쓰다 보니 내일 두산 인적성 준비할 시간은 점점 사라지고 이제 밤 10시..눈 깜짝할 새 두시간이 날아갔어요..ㅠㅜ 으아악.
딴데다가 쓴 글인데(비공개 클럽)
아악 내일 두산 준비해야 하는데 이거 엄한데 시간 다 쏟다 10시 돼버렸습니다...ㅠㅠㅜㅜ 아아아악
(다른 곳에 장난스레 적은 글이니 말투가 좀 읽기 힘드실겁니다.ㅠ 양해를;)
(본인 특유의 굴곡없는 Tone -남녀탐구생활 버전으로 읽어주세요)
면접전형 끝날 때까지 후기 아무데도 올리지 말랬어요. 면접관님이 면접 초반, 시작 전부터 '왠지 조홍근씨가 가자마자 정리해서 후기 올릴 것 같은데"라고 지목까지 했어요. 전 안 올린다고 했어요. 그래요 전 사실 대규모 취업 사이트에 후기같은거 안 올려요. 취직하기 전까진 안 올릴거예요. 그치만 여긴 아니잖아요. 비공개니까. 그냥 올려요. 왜 올리냐고요. 그냥 올려요. 그냥 올리고 싶어서 올려요.
신한은행은 편안했어요.
면접 전날까지 분석된게 하나도 없어서 시망 포기 직전이었지만..
신한 본사에서 버스타고 기흥 연수원 이동하는데 귀여운 아가씨가 옆자리에 앉아서 수다 떨며 갔어요.
-아, 근데 열심히 얘기해놓고 번호도 못 물어봤어요. 이런 젠장. 역시 이래서 요태까지 난 솔로인가봐요.
서로 신한은행 제대로 준비 안했는데 얻어 걸린 터라 그나마 없는 정보 조금 공유하고
그쪽 강점(..세무사 자격증 있음!!!) 발견해서 입사 포부는 세금 전문 개인자산관리 행원이라 하라고 조언해줬어요.
(친구에 따르면, PB 되겠다는 말은 개나소나 할 것이므로 금융상품, 세무 등등으로 차별화시키라고 했어요. 근데 자산관리에서 고객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세금'을 절감하는 일이랬어요. 탈세는 아닌데 절세. 그래서 세무사 자격증은 꽤 경쟁력 있어 보였어요..!!)
아, 그분한테 면접 들어가면 맨첨에 자기소개를 시킬 것이므로 생각해보라는 얘길 들었어요. 이런 젠장. 뭐라고 할지 막막했어요. 근데 나눠준 명찰에 자기 별명 적는 란이 있었어요. 고민을 해봤어요. 아무리 멋진 썰 풀어도 이름 기억시키는게 최고예요. 그래요. 결정했어요. '홍삼'이라 적었어요. 근데 왠지 허전해요. 아, 그래 그림이 있었지. 미쳤다고 또 거기 그림도 그렸어요-_- 그래서 제 명찰은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되었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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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기운나는) 홍삼★|
| 신한은행 19일 5조|
| 조 홍 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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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적고 나니, 아 이럴수가. 자기소개 뭐 할지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재빨리 펜을 꺼내서 끄적이기 시작해요. 그래. 신한은행표 홍삼 선물세트. 자기소개서에 적은 장점 세가지를 떠올려요.
1-꼼꼼하고 계획성있다
2-호기심과 학습욕이 넘친다
3-적극적이고 낯 안가린다. 관심 가진 덴 혼자라도 막 간다.
그래요. 재빨리 홍삼에다 연결시켜 봤어요.
3-뿌리를 뻗쳐 어디든 뚫고 들어가 영양분을 빨아와요.
-그래요, 호기심이 넘쳐서 어디든 들이대요.
2-몸통에 저장해요. 아홉번 찌고 아홉번 말려서 홍삼이 돼요.
-모은 정보를 축적하고 분류해서 가지고 있어요.
1-사람한테 먹혀서 굉장히 좋은 영양분을 제공해요.
-사람들한테 그걸 나눠줘요. 인삼이 영양을 모아 자신의 줄기나 열매를 키우지 않고 뿌리 그 자체로 영양분이 되어 사람에게 먹히듯이. 사람들한테 도움 되는 일을 좋아해요.
(그리고 '고려의 홍삼이 개성상인을 만나 코리아의 특산물로 사랑받았듯이, 신한을 만나 '신한은행표 홍삼 선물세트'가 되어 고객에게 사랑받겠어요'라는 손발과 온몸의 솜털까지 오그라들 멘트도 생각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하다 까먹어서 못했어요. 말로 할 땐 몰랐는데 글로 적으니까 자꾸 오글거려요. 이런;;)
아싸. 어쨌든간에 없던 자기소개가 5분만에 완성됐어요. 이럴수가. 역시 인생은 한방이예요. 내일 두산 면접때 자기소개 시켜도 할 말이 생겼어요. 신한은행 면접오길 갑자기 잘한 것 같아요.
인적성을 풀어요. 아싸. 이거 효성이랑 똑같아요. 열심히 풀어요. 그래봤자 언어논리랑 수학계산은 반밖에 못풀어요. 그래도 괜찮겠지. 어차피 은행은 인적성 별로 안 본대요. 설마 과락은 아니겠지. 대신 나머지 영역은 빨랐어요. 무엇보다 맨뒷면에 '창의력 검사'는 40개 다 채웠어요. 효성 땐 3~4개 빈칸으로 남겼는데. 다 끝내고 주위를 둘러봐요. 반도 못 쓴 사람이 대부분이예요. 아싸. 쓰잘데기 없는 거긴 하지만, 남들 못하는거 혼자 다 채웠다는 생각에 괜히 뿌듯해요. 이뭐병..-_-
(창의력검사: 하나의 입체도형을 주고, '다음 물체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적어보시오'라는 제시문과 함께 7분이 주어져요. 칸은 40개예요. 어거지로 채워도 말 안되지만 않으면 몇개 적었냐가 중요하대요. 그냥 막 적었어요.)
인적성이 끝났어요. 왠지 막 뿌듯해져요. 조별로 면접관을 따라 이동해요. 지원자 8명을 면접관 2명이 데리고 교실로 이동해요. 보아하니 한명은 강해보이는 사수고 한명은 부드러워보이는 부사수예요. 교실에 도착했어요. 앉아서 얘기 듣다 적고 싶은게 생겨요. 하는 말씀 메모해도 되냐고 물어요. 하지 말래요. 이런. 괜한 소리 했나봐요.
자기소개를 시켜요. 5분동안 하래요. 이런 젠장. 준비된건 몇문장 없는데. 만드는데 걸린 시간이 5분인데 어쩌라구요. 그래도 시작해요. 어, 정작 말 시작하니 막 말이 늘어요. 꼬일 것 같아요. 이런 맙소사. 대충 정리하고 끝내니 시간은 얼추 맞췄나봐요. 역시 난 말이 많아요. 가끔은 도움이 되네요.;; 아까 준비한거 쭉 하고. 마지막으로 다같이 잘해서 면접관님 행복한 고민 하시게 만들자고 했어요. 사실 우리 팀 보면 활동,경험들 색다르고 대단해요. 근데 대체로 말을 잘 못해요. 공대생 한명에 사회학과 한명에 다 경제학과 같아요. 내가 젤 말 많아요. 이런. 자기소개 한바퀴 돌고 나니 점심시간이예요.
점심을 먹어요. 면접관이 원래 신한은행 연수원 점심은 고급이라고 자랑해요. 근데 많이 죽었다고 너스레 떨어요. 겉보기엔 역시 그저 그래요. 근데 웬걸, 메뉴가 꽤 괜찮아요. 샐러드바도 작지면 괜찮아요. 그치만 긴장해서 속이 안좋아요. 많이는 못먹었어요.
밥을 먹는데 조용해요. 괜히 아까 자기소개 생각하며 말을 걸어요. 까칠해 보이는 면접관에게도 말을 걸어요. 대답이 생각만큼 잘은 안 나왔지만 그래도 조금씩 얘기가 이어져요. 휴. 내가 말이 너무 많나 걱정도 되지만 분위기는 좀 나아진 것 같아요. 밥을 먹고 일어나요.
점심을 먹고 하드를 하나씩 나눠줘요. 후식으로 먹으라고 그냥 냉장고째 갖다 놨어요. 바람을 쐬면서 아이스크림 물고 수다를 떨어요.
오후 시간이예요. 진짜 면접이 시작됐어요. 자소서를 보고 이것저것 질문해요. 일어 공부했고 일본 영업 꿈꾼다는 친구는 프라자 조약 뭔지 그 영향에 일본 경제에 어떻게 미쳤는지 대답 못했어요. 괜히 도와주려고 나섰다가 '질문받은 본인만 대답해주십시오'라고 경고먹었어요. 이런. 개념이 없었나봐요. 그래서 조용히 듣고 있기로 했어요; 금융에 관한건 별로 안 물어보고, 지원자 자소서 내용 바탕으로 몇가지 물어보고 그에 관련된 개념이나 학과 내용을 물어봐요. 압박도 좀 들어가요. 원래 보험 준비하다 방카슈랑스에 관심있어 온 지원자가 제일 심하게 얻어맞았어요. '보험 파는 건 당신보다 보험설계사가 뛰어난데, 그럼 우리가 그 사람 고용하지 왜 당신을 고용해야 합니까?'같은. 전체적으로 대부분 면접이나 스터디 경험 별로 없어 보여요. 잘못 대답했다 어느 방향으로 추궁받을지 뻔히 보이는데 소신있게 나가다 까여요. 제 차례가 왔어요. 뭐 없었어요. 이상하게 저한텐 어려운걸 안 물어봐요. 어쩜 아예 잘못 대답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질문 두어개에 추가질문 한두번 받고 그냥 끝나버렸어요.
-생각해보니 롯데 손해보험에서 하계인턴때 배운거 여기서 참 잘 써먹었어요. CS강사가 친절함 하나로 예금 30억을 움직인 어느 은행 경비원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신한은행 경비원이었어요. 비록 IMF때 구조조정 여파로 지금은 새마을 금고 가 있지만. 경비원도 고객을 감동시키면 예금 30억을 움직이는데, 정말 존경스럽고, 저는 행원으로서 그 경비원같은 서비스 마인드를 목표로 한다고 했어요. 왠지 내가 옛날부터 신한은행 관심 가지고 살아온 사람 같이 보이기 시작해요. 아 난 참 이것저것 잘 얻어걸려요; 물론 붙었을 때 얘기지만;
-어린 시절부터 조흥은행과 함께였단 얘기도 하고, 나름 자부심 느끼던 조흥은행이 신한은행 넘어가서 좀 서글프다 신한에 더 관심갔단 얘기랑, 신한의 깔끔하고 빠르고 보편적인 모습에 감탄한 얘기랑 그럼에도 조흥은행 시절 향수 어린 조금은 따뜻하고 노년층이나 장애인처럼 접근 힘든, 금전감각 약한 분들을 위한 PB 업무를 해보고 싶다고 해요. 장애인 야학 얘기도 했어요. 몇가지 물어보길래 대답해요. 자소서에 CFA 따겠다고 적은 건 솔직히 아무 것도 모르고 적은거라고 실토해요. 자격증 중요하단 생각은 않는데 고객에 신뢰 주기 위해 준비할거고 현재로는 아는게 그거밖에 없어서 적었다고 말해요.
-아, 저도 위기가 있었어요. '자소서에 사람 분석하기를 좋아한다.라고 햇는데. 우리 두 면접관은 어때 보입니까. 한번 분석해보세요' 순간 하늘이 노래졌어요. 어찌어찌 횡설수설 하다가 '타깃형 스트라이커/쉐도우 스트라이커' 비유로 넘겼어요. 잘 알지도 못하는 축구드립인데, 면접관은 잘 알아 듣나봐요. 대충 웃으면서 넘어가요. 식은땀이 났어요. 아, 마지막에 다른덴 어디 썼냐고도 다 한번씩 물어봐요.
-그래도 대놓고 모욕하거나 아웃시키진 않아요. 나름 장점이라고 미는 부분에 대해 세부적으로 물어보면서 강점 내세울 기회를 주기도 하고, 함정 질문이라도 한마디에 까버리지 않고 나름 '..라고 했는데, 그럼 ..해서 ..하지 않습니까?'하는 식으로 친절하게 눈치 채고 만회할 기회를 주기도 해요. 그런데 대체로 정직해요. 도망 안쳐요. 어쩜 은행이니깐 그런 사람 더 맘에 들어할지도 모르겠어요. 그치만 돈 많이줘서 은행 썼다는 분은 '저번에 초봉 깎였으니 이제 그 메리트도 없네요. 그럼 왜 여기 썼나요'라고 공격당해요. 참 할말 없어져요;
잠시 쉬고 팀 과제 수행 면접이예요. 여덟명이 팀을 짜서 주제에 따라 발표해요. 한 45분 줘요. 감독관은 관찰만 가능하니 없다고 생각하고. 역할 알아서 정하고 시간 안에 발표까지 마치래요(근데 이거 시간 안에 발표안 준비해서 발표 시작하란 소리로 들었어요; ) 신한은행의 사회공헌 상품과 홍보방안을 생각하래요. 저는 서기 한댔어요. 발표자도 정해졌어요. 사회자도 정해졌어요. 토론이 시작됐어요. 1 환경 2 출산장려 3 저소득층 4 노년층우대 네가지 상품 중 하나로 사회공헌을 해요. 10분만에 사회자의 정리로 1환경 으로 결정났어요.
자 이제 뭘 만들지 정해요. 의견이 막 나와요. 대충 5분만에 사회자에 의해 (1)캠페인 방안 (2)상품 구상 (3)은행 내부 실천 으로 범주가 나뉘었어요. 범주별로 한 7분씩 썼어요. 앗 이런 젠장. 시간이 끝나가요. 글씨 예쁜 사람 찾아서 전지에 적기 시작해요. 저는 발표자 옆에 가서 메모한거 보여주며 의견 나눠요. 슬로건도 멋지게 잘 뽑았어요.
"그린뱅크, 신한뱅크. -지구의 자산도 관리합니다."라고. 아. 그러네요. 지구의 자산은 환경인가봐요. 왠지 멋져요. 사실 '자산'이란 단어는 제가 넣었어요. 자화자찬 참 뻘쭘해요..;
42분째에 감독관 앞에서 발표자가 발표를 시작했어요. 근데 45분 땡 하니 듣다가 "됐습니다. 수고했습니다"라고 해요. 이런 젠장. 45분 안에 발표까지 다 끝내야 하는 거였어요. 실패했으니 아마 전원 패널티일 거예요. 안타까워요. 그치만 아이디어 구상할 때 감독관의 표정을 몇번 봤어요 "오, 제법인데?"라는 표정 몇 번 보인 것 같아요. 착각이 아니라면 제발 감점당했어도 중간은 줬길 빌어봐요;
일명 이번 면접 비장의 카드, 1분 스피치 면접이예요. 사진 한 장과 단어카드 한 장을 랜덤으로 집어서, 1분 구상하고 1분 발표해요. 사진을 이용해서 단어카드의 단어에 대해 설명해요. 세계화, 용기, 열정, 쾌감 등등 있고 사진은 여러가지 있었어요. 정확히 1분 말하는 사람 한두명 뿐이고 저를 포함해서 나머진 다 40초 정도에 끝나버렸어요. 이런 젠장. 그래도 말은 안 막히고 한 것 같아요. 저는 '열정'이랑 유람선 떠다니는 마임 강변에서 찍은 맑은 날 프랑크푸르트 도시 정경이었어요. 아아. 김정주 교수님 감사합니다. 왠지 할 말이 생각났어요.
'프랑크푸르트, 제가 갔을 땐 흐렸는데 사진으로라도 맑은 모습 보니 정말 아름답네요. 멋집니다. 우리가 보통 열정이라고 생각하는 이미지는 이 좌측의 마천루에 가까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 옆으로 18,19세기의 집이, 혹은 그 시절 양식으로 지어진 집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아름다운 강이 흐릅니다. 멋진 프랑크푸르트의 정경입니다. 열정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조화되지 않는 열정은 조직의 열정이 될 수 없습니다. 열정은 주변과 조화될 때 의미가 있는 것이고, 조화되기 위해서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배려는 여유 위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이 사진에서 최신식으로 누구보다 높이 뻗어나가는 금융 빌딩의 마천루는 주변의 과거 주택과 조화되는 배려를 가진 열정이고, 이 배려를 떠받치는 것은 사진 가장 아래 아름답게 흐르는 마임 강, 여유의 강물입니다. 아름다운 열정의 도시 프랑크푸르트처럼, 신한은행의 일원으로서 여유 속에 배려 넘치는 열정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번 더 쉬고 이제 마지막 면접이예요. 입사 후 포부를 물어요. 가정과 직장의 충돌이라든지, 어떤 때 신한은행을 떠나고 싶을지 등등 물어봐요. 대체로 정직해요. 왠지 저만 얍삽하게 대답한 것 같아요. 포부 물을 때, 전 장애인 야학 경험 살려서 어쨌든 처음 본 면접에서 부족했던 부분 만회할 기회도 주려고 노력하고 이것저것 더 물어봐요. 만일 신한은행에 입사해서 그만둔다면 어떤 이유가 될 것인지. 연봉 많이 준다면 다른 회사 이직할건가 하는 얘기도 해요. 그만두게 된다면? 하는 질문은 하나하나 다 물어봐요. 다들 정직해요. 그리고 진솔해요. 근데 전 또 얍삽했던 것 같아요. 인턴할 때 팀장님한테 들은 얘기 써먹어요. '연봉 더 주고 부른 기업은 그 차액만큼 저한테 바라는게 있을겁니다. 그걸 충족 못 시키면 저는 그 기업에서 필요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돈 더 준다고 원래 일하던 출신 기업을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해요. 왠지 추가질문 안해요. 역시 주워들은게 좀 많나봐요. 일어 할 줄 안다는 사람한텐 일어로 자기소개 해보게 하고. 가볍게 영어로 한 사람 자기소개 시키고, 두 사람 서로 만남/인사 시키기도 해요. 영어 말하기는 다들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서로 만남/인사에선 Hi, Hi, Nice to meet you, Nice to meet you, too, I'm fine, and you? ... 대충 이러다 끝나요. '뭐 I'm fine 했음 됐지..ㅋㅋ'라고 대충 마무리 시켜줘요.
면접 다 끝났어요. 맥주타임이예요. 마른안주랑 맥주 한캔씩 가져와서 나름 뒷풀이예요. 여유 있게 끝났고. 악역인 척 햇던 면접관도 좋은 분 같아요. 빈말인진 모르지만 지금까지 중 가장 편안하게 한 면접이었다고 해요. 왠지 그랬을 것 같아요. 아무도 준비해 온 티가 안 났으니까. 오히려 분위기 편하게 해 주려고 더 열심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근데 다들 잘해서 다 뽑아야 할 것 같은데.. 라는 말을 해요. 설마. 이건 립서비스 같아요. 아무튼. 화기애애하게 노가리를 까요. 은행 얘기도 좀 해주고. 깎인 초봉 2년차땐 다시 고스란히 깎이기 전 + 호봉쳐서 원상복구 시켜준다고 해요. 깎였던 연봉은 직원 복리후생+교육비로 그대로 돌려준다고 해요. 은행중에 가장 많이 고액 들여 외국 연수 많이 보내준다고 자랑해요. 요새는 예전만큼 퇴근 늦게 안한다고 강조해요. 아 그리고 면접비가 나왔어요. 봉투를 열어보니 사임당 신씨 마님께서 미소짓고 계셔요. 반가운 분 얼굴을 뵙고 나니 마음이 뿌듯해져요.
집에 왔어요. 이런 젠장. 빨리 내일 면접부터 빡세게 준비해야 하는데 이 시간까지 이러고 있어요. 아무래도 술이 덜 깼나봐요. 이제 10시네요. 내일 15시 면접이예요. 이런 젠장. 두산은 절대 이렇게 편하게 안 해줄 것 같아요. 정신 바짝 차려야겠어요.
느낀점1 -실수해도 치명적으로 깎진 않으니 적극적인 모습 좋아한다고 선배가 그랫어요. 적극적으로 했어요. 음료수도 쉬는 시간마다 채우고 쉬는 시간마다 사람들한테 말 걸고 과자도 갖다놓고 이래저래 빨빨거리며 돌아다녔어요. 쉬는 시간에 면접관님께 주접도 좀 떤 것 같은데 이게 어떤 결과로 돌아올진 참 저도 모르겟네요; 어쨌든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왔어요. 인재상에 안 맞는다고 떨어뜨리면 뭐 그래도 할 말 없어요. 편하게 솔직하게 하고 왔으니깐.
느낀점2 -여자는 왜 취업하기 힘든가 실감해요. 우리 조에 남자밖에 없길래 면접관님께 "이거 일부러 남자 여자 분리해서 보는 겁니까"라고 물었더니. 면접관님, '피식'하는 미소와 함께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썩소를 지어요. "자네들, 지금 여자들이랑 같이 면접 보면 붙을 수 있을 것 같나?"라고 말해요. "아,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주접 떨었어요. 면접관님 이야기 계속해요. "여자 지원자들은 워낙에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이렇게 편하게 면접 못 해요. 지금 여러분들이야 외국어로 자기소개도 그냥 간단히 시켜보고 뭐 대충 못하면 지나가고 하지, 여자 지원자들은 서로 안지려고 완벽하고 철저하게 다 준비해버린다고. 그래서 그거 평가하려면.. 외국어로 하는 자기소개도 한명한테 시키면, 나머지 한명한텐 그거 번역해서 설명하게 하고, 또 한명은 그에 대해 평하게 한다니깐." 무서워요. 하긴. 내가 본 주위 여자애들은 스펙에 비해 서류 통과 잘 안됐어요. 여자중에 서류 뚫고 올라 온 애들은 그야말로 지옥의 전사들이예요. 지옥의 전사 여덟이 모여서 한 팀이라니. 생각만 해도 짜릿짜릿해요. 남자인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여자들한테 미안해져요. 그럼 그렇지. 이놈의 대한민국은 아직 멀었어요.
면접관님께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신문에 난 하버드 대 연구결과 보니, 한국에서 여성 인력은 능력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다. 한국 진출 기업은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하라.. 라는 얘기까지 나왔나 봅니다"라고 하자 면접관님 또다시 '피식'해요.
'그래? 지들이 써 보라지..' 헐. 왠지 나 말실수 한 것 같아요. 면접관님 이야기 계속해요. "시간 되면 퇴근해야지, 휴가는 꼬박꼬박 써야지, 따질건 다 따지지.."... 아. 이래서 이 나라에서 여자는 취직하기 힘든가봐요. 무서워요.
(두산인프라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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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10년 10월 22일 오후 2:17
제목..이번엔 참 푸짐하게 말아먹은 두산인프라코어 후기입니다..
(방금 다른 데 올려놓은 글이기도 해요. 스터디 했던 클럽.. ^^)
..음, 두개 다 골고루 망해서 패닉 상태가 좀 길게 갔네요. 결과는 모르는거니 낙심 말라는, 면접 진행한 선배님들 말 생각하며
혹시나 혹시나 생각한거랑 다른 기준이 있진 않을까 조금이라도 희망 가져보려고 노력은 했는데,
그냥 생각할수록 마음만 답답해져서ㅜ 일단 두산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얼마 안 남은 것들 준비해보려고 해요.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좋은 결과 있으실거예요.. 만약에, 만약에 여기가 아니라고 해도 말예요..^^
15시 전까지 들어가서 34층(맞나?) 스위트룸에서 조별 의자 착석해서 대기하고 있었어요. 효주씨도 와있어서 같이 얘기 좀 하다 조가 달라 헤어졌어요. 저는 C조, 효주씨는 D조. 그 전 팀이 늦게 끝나서 15:20에 면접 시작됐구요, 저희 조는 DICE부터 시작이었어요.
과제는 효주씨와 동일했구요. 유압 장비를 생산하는 FALCON 사 대리가 되어 출장 나간 과장을 대신하여 기획안을 작성하는 문제였어요. 처음 문제 설명과, 현재 처한 상황+가용자원(돈,인력,데드라인)을 알려주는 페이지가 나오고, 그 뒤로 업무상 수신한 메일 + 첨부 자료(표 등)가 이어졌어요. 빨리 문제상황을 파악하고 분류해서 각각의 대안을 정리,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해서 실행방안까지 만드는 거였어요. 저는 일단 문제상황 파악이 늦었고, 대안별 정리도 늦어서.. 결국 전지에 대안을 못 썼어요. 어떤 대안을 선택할지 생각도 못 한채 시간이 끝났습니다. -막판에 다시 보니..대충, 인력과 액수는 크게 쪼들리지 않으니 그냥 원칙 세운 다음에 소요 자원 나중에 계산해도 되는거 같았는데. 액수와 인력의 제한에 너무 신경을 써서. 선택 원칙이고 뭐고 가용자원 안에 다 하기 위한 경우의 수 같은게 있는 것처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바람에 생각하는 시간만 길어졌습니다. 게다가 부품 국산화가 목표 달성에 어떤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지도 채 파악 못하고 끝나버렸구요. 지금 생각하면 문제가 뭐였는지, 대안이 뭐였는지, 고유명사 제외하고는 꽤 잘 기억나는데.(어제 면접 넋두리 하는 동안, 친구가 어이없어 하더라구요. 이거 들으면서도 이해 안되는데 어떻게 다 기억은 하고 있는거냐고;;;) 정작 그 순간엔 정말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던 듯요. 계산에 약하고, 단기전에 약하다는 제 약점을 고스란히 집어내는 유형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마지막 1분 전이라는 말 듣자 마자 맥이 딱 풀리더라구요. '아.. 여기까진가. 하하.. 씨발... ....하.. 진짜 여기까진가봐.. 아...푸흣..'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미치도록 들었구요.
기다릴 시간도 없이 면접관 두분 앞에 가서 발표. 전지에 적은 내용이 끝나자 A4에 적은걸로 떠듬떠듬..(그리고 여기서부터는 타이핑도 안 하고 저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결론을 내긴 내야 하니까 아무거나 하나씩 골라서 비용 인력 합산해서 결론 냈는데. 면접관님이 '그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선택 기준은 무엇이었습니까?'라고 물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냥 아무 원칙 없이 하나는 제휴, 하나는 산학협력, 하나는 라인 전환 뒤 증설.. 뭐라 할 말이 없더라구요. 한 10초 정도. 얼어서 아무 대답 못 하고 서 있었습니다. '아.. 이제 정말로 안녕이구나.. 두산.' 하면서 멍하니 있으니까. 난감해진 면접관님이 다시 묻습니다. '산학협력의 장점과 단점은 뭡니까'... 휴. 질문은 하나 받고 나가라는 배려인가.. '장점은 기술이 전적으로 우리 소유가 된다는 점이고, 단점은 기술 유출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더듬더듬 대답합니다. '그럼 기술유출의 위험은 어떻게 막을겁니까'. '네, 한국대학교 측에서 이야기한 연구진 다섯을 우리 연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그럼 한국대학교측 연구진에게 지급하기로 한 5억원의 예산은 다시 회수 가능합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긴장 많이 됐죠? 이제 나가보셔도 좋습니다.'
'이제 그냥 집에 보내줘..' 하는 기분으로 터덜터덜 복도에 나오니, 비슷하게 끝난 여자분이 있네요.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 SI를 위해 대기합니다. 얘기 해보니.. 자기도 못 끝냈다고 하며 웃더라구요. 선배님도 '이거 시간 안에 못 끝낼거 다 알고 낸 문제니까. 다 못했다고 너무 걱정 마요'라고 합니다. 아. 왠지 조금은 희망이 생긴 듯도 하지만.. 다른 분들이랑 얘기 해보니. '시간 안에 다 못 끝냈다'라고들 말하지만, 다들 결론은 어떻게든 냈고 질문도 5~6개씩은 받았더군요. 잘 한 사람일수록 질문이 매섭게 여러차례 들어왔고. 제 경우는 뭐.. 질문 해봤자 별 의미가 없는 상황이니. 기회 한번 준 걸로 그냥 끝내고 보낸 듯 합니다. 같이 대기한 분 중 가장 완벽하게 끝낸 듯 보이는 지원자 분이 있었는데. 표정에 별다른 동요도 없었고. 정말 생각 못한 부분에 대해 빠삭하게 다 파악 완료하고 있더군요. 질문도 제법 받았고.. 잘 막았고(지원 직무는 생산이었습니다.)
-그래도, 뭐.. 이미 지나간 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깐. 오고 싶었던 면접. 어쨌든 와 봤으니깐. 후회해봤자 변하는 건 없으니깐 그냥 웃으면서 마음 편하게 얘기하며 대기했습니다. 주변 분들이랑. 선배님이랑. 안 와본 호텔 한번 와 봤고, 남은 시간 웃는 얼굴로 가는게 서로한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시간이 지나니깐, 선배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영업이죠?'라고. 역시 자기 눈은 틀리지 않는다고..ㅎㅎ
왠지 저랑 같이 본 분 중에 영업이 거의 없었네요; 재무나 생산 쪽이 많았습니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저와 다른 지원자 한 분(서강대 수학과, 재무 지원) 남았네요. 선배 두 분(둘 다 생산. 학교는 나중에 들어보니 각각 연대 기계공학, 서강대 기계공학)이랑 얘기 좀 하면서 꽤 오래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거의 끄터리에 SI 면접들어갔습니다.
갔더니 다들 피곤하고 지쳐보였습니다. 세분 다. 질문을 하는데요, 대부분의 질문은 제가 그에 맞는 경험을 제대로 대지 못해 몇번씩 되물어 봤고. 질문에 부합하는 것을 대답 못해서 굉장히 자제력을 발휘한 듯한 말투로 다시 답변 요구하시고.. 뭐 그랬습니다. 세 분중에 한 분은 아예 대놓고 '얘 왜이럼..ㅋㅋㅋ'하는 표정으로 어이없게 웃으며 쳐다보시기도 하고. 중간에 피곤하신지 아예 고개를 숙이고 엎드려 눈을 붙이기도 하시더라구요. 질문별로 요구하는 조건이 있는데, 그걸 충족하는 경험을 대지 못하니 세 분이서 난감한 눈치로 '이걸로 그냥 진행할까요?' '다른걸로 물어볼까요?' '글쎄..' 하면서 많이 마뜩찮아 하셨고. 서로 질문 기회를 미루시는 상황도 몇 번 나왔네요. 왠지 빨리 필요한 답변 나와서 체크하고 끝냈으면 좋겠다는 느낌. 하긴, 저라도 그 상황이면 그랬을 것 같아요. 아무튼. 정말 힘들고 피곤하신 와중에, 이제 한 명만 끝내면 되는데. 그게 하필 저였다는 느낌. 꽤 피곤해 보였습니다. 세분 다..
참.. 면접 끝나는 순간까지. 업/다운/업/다운.. 참 하루종일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던 중이었는데요. 마지막 SI 진행하면서 정말로 '내가 이러려고 여기까지 왔나.. 그동안 난 대체 뭘한거지. 참.. 허무하고 어이없다..'를 되뇌이며. 피곤과 답답함에 쩔은 면접관님들을 마주하고. 마지막 남은 자제력을 발휘해서 최대한 미소를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목소리 크게 하고..
-그 외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없어 보였어요. 제가 무슨 대단한 얘기를 끌어낸다 해도 이미 갈 데까지 가버린 분위기는 도저히 어쩔 수 없어 보였고. 뭔가 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욕조차 이미 사라져 있었거든요. 저 역시도... 이제.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필요한 대답 다 꺼내고 이 자리를 나가는 것 뿐. 그리고 그 때까지 포기한 모습 얼굴에 비치지 않는 것 뿐.......... 그냥 그 뿐. 아마 의지 상실 상태란거 이미 알고 있지 않을까. 더 해봤자 헛수고일텐데 굳이 잡고 있는 기분도 참 답답하겠네.. 등등등...
끝나고 나오니, 대기실에서부터 저를 안내해주셨던 선배님께서 이제야 오늘의 면접 다 끝났다며 "아싸~!!"를 외치고는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저를 다시 처음 있었던 대기실 행 엘리베이터로 안내해주셨습니다.
대기실로 돌아오니. 창 밖은 한없이 까맣고 은은하게 켜진 조명 덕에 침침해진 눈 앞. 빈 의자들 사이로 제 자리를 찾아 쓸데없이 잔뜩 챙겨온 짐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서류 제출, 면접비 수령. 아, 식사도 제대로 못했을텐데 과자나 먹을 거 좀 가져가라 권하시더군요. 사양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인상 좋은 남자분께서 황급히 다가와 '이거라도 드시라'면서 김밥을 한 상자 주셨어요. 음료하고.
감사히 받고.. 차마. 오늘 면접 본거 생각하니 도저히 입에서 떨어지지 않던 인사말. 차마 못하다가.. 돌아서서. 나오면서. 마지막에.. 아. 그래도 이제 마지막인데. 그래도. 웃으면서 나가야지... 하곤.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하고 애써 활짝 웃으면서. 엘리베이터로 향했습니다. 돌아서며 웃는 모습으로 인사하는 선배님들을 보니 조금 뭉클했습니다.
그런데 참, 다들 친절하셔요. 면접은 망했지만. 면접 대기하면서.. 면접 중간중간 있으면서 기분은 참 좋았네요. 어차피 다시 못 볼거란 생각 때문일까. 왠지 더 고맙더라구요.
로비에 내려오니 19:20 정도..
나가면서. 왠지 무중력 상태가 된 기분이었어요. 힘은 있는데. 힘이 빠진 건 아닌데. 아무 생각도 없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무 감각도 없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걸어서 집으로 오다. 아, 효주씨한테 수고하셨다고. 그리고 저 망했다고 전화드리고;; 집에 갔습니다. 처음엔 굉장히 술이 땡기고. 집 말고 아무데나 가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가. 그 상태로 지하철을 타니.. 거짓말처럼 멍.. 해져서 아무 생각 없어져서 고분고분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잠시 후 컴퓨터를 끄고 일어나서. 침대에 눕고. 꽤 오랫동안 그냥 누워 있다 잠들었습니다.
아, 그래도 다행인건. 집에 오면서 받은 수많은 불합격 통보 중, 효성 중공업 인적성 합격 소식이 있네요. 면접이 하나 더 남은거니.. 일단 조금은 위안이 됐습니다. 다음 건 잘해야지.. 근데 지금 당장은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드니. 일단은 집에 가서 쉬고 나서 생각하자고. 그렇게 집에 왔습니다.
-이건 뭐; 후기가 아니라 제 일기네요; 쓰다 보니.. ;;;;
첫댓글 고생끝에 낙이 온다
네..ㅜㅠ 일단 위에 쓴 두군데는 탈락 통보 받았구요, 남은 하나 기도하며 기다립니다..ㅜ_ㅠ)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