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ㆍ오락가락 날씨 탓 시장 실종…8말부터 전세 수요증가

[제로미]

휴가철ㆍ오락가락 날씨 탓 시장 실종

8월 아파트 매매ㆍ전세 결산…8말부터 전세 수요증가

이혜승 기자

입력 2012/09/03

 

8월 아파트 매매 시장이 폭염과 폭우, 태풍 등 날씨 악재가 겹친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더 심화되면서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7월 기준금리가 인하됐고 8월 17일에는 DTI 규제가 일부 완화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었다.

다만 아파트 전셋값은 휴가철이 지난 8월 말부터 수요도 증가하고 전셋값도 소폭 오르기도 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값은 0.29% 하락했다. 서울은 0.54%, 수도권은 0.27% 광역시는 0.11%가 하락했다. 지방은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값은 한 달간 0.54%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동구(-0.23%), 강남구(-1.33%), 송파구(-0.57%), 서초구(-0.51%) 등지의 하락이 컸다. 이 외에도 중구(-0.92%), 성동구(-0.03%) 등지도 시세가 내렸다.

강동구는 재건축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 값도 하락폭이 컸다. 고덕동 고덕아이파크(주공1단지) 215㎡형(이하 공급면적)은 한달 간 1000만원 내려 16억9000만~19억1000만원 선이고,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113㎡형은 4500만원 내린 6억6500만~7억4000만원 선이다.

둔촌동 선경공인(02-474-3400) 관계자는 "개점 휴업 상태"라며 "매매 가격은 뚝뚝 떨어지지만 매수세가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도 매수세가 전혀 없다. 대치동 선경1차 139㎡형은 한달 새 3500만원 내린 13억4000만~15억2500만원 선이고, 도곡동 역삼럭키 148㎡형은 3500만원 내린 10억~11억1000만원 정도다.

대치동 아성공인((02-555-9918) 관계자는 “급매물은 계속 쌓이고 있지만 거래는 여전히 어렵다” 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2.26% 하락해 지난 달(-1.17%)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지역별로는 강동구(-5.22%), 강남구(-2.77%), 광진구(-2.55%), 송파구(-1.96%) 순으로 내렸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차 49㎡형은 8월 한달 간 2700만원 내려 5억2500만~5억3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가락동 한마음공인(02-430-8200) 관계자는 "급매물이나 한 두 개씩 어쩌다 팔리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5㎡형은 100만원 내린 9억2000만~9억5000만원 선이다. 잠실동 에이스공인(02-421-9400) 관계자는 "12년 만에 이런 불황은 처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8월 경기 아파트 값은 0.25%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고양시(-0.78%), 의정부시(-0.62%), 광명시(-0.61%), 파주시(-0.57%), 성남시(-0.45%), 안양시(-0.39%), 과천시(-0.35%) 순으로 내렸다. 포천시(0.56%), 안성시(0.16%), 평택시(0.16%)는 올랐지만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

광명시는 휴가철과 애꿎은 날씨 탓에 분위기가 더 안 좋다.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주공저층본1단지) 148㎡형은 1500만원 내린 5억7500만~6억4000만원 선.

하안동 태평양공인(02-899-8949) 관계자는 “매수세가 없어 거래는 중단된 상태고 급매물은 계속 쌓이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파주시는 나와 있는 매물은 많지만 문의는 없다. 금촌동 후곡마을중앙하이츠 122㎡형은 1000마원 내린 2억6000만~2억7000만원이다.

문산읍 한진공인(031-953-7784) 관계자는 “급매물 조차 거래가 힘든 상태” 라며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반면 평택시는 지난 7월 31일 삼성전자가 고덕산업단지 용지 계약을 체결한 이후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동삭동 공인중개사김영준사무소(031-654-4959) 관계자는 “주택형에 상관없이 매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신도시는 전 지역이 하락하며 0.26% 내렸다. 분당(-0.37%)이 가장 많이 내렸고 산본(-0.30%), 일산(-0.18%), 평촌(-0.14%), 중동(-0.10%) 순으로 하락했다.

산본은 부동산 경기도 안 좋지만 휴가철이 지나면서 손님도 없고 거래도 없다. 산본동 주몽마을대림 112㎡형은 2000만원 내린 3억8000만~4억5000만원 선이다.

산본동 동성공인(031-392-0012)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시장 분위기를 살필 뿐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촌도 휴가철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평촌동 초원마을대원 107㎡형은 1000만원 하락 한 3억7500만~4억5000만원이다.

평촌동 천일공인(031-476-7676)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급급매물만 찾는다”고 설명했다

인천 아파트값도 휴가철 비수기와 날씨 탓에 0.38% 내렸다. 지역별로는 남동구(-0.93%), 동구(-0.74%), 남구(-0.44%), 연수구(-0.35%), 계양구(-0.30%), 서구(-0.16%) 순으로 하락했다.

동구는 문의 전화 없이 조용한 분위기다. 만석동 비치타운주공 85㎡형은 1000만원 내린 1억3500만~1억4500만원에, 송현동 송현1차 42㎡형은 500만원 내린 9000만~1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현동 동산휴먼시아공인(032-773-5200) 관계자는 “매물은 넉넉하지만 매수세가 없어 거래는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휴가철이 끝나고 전세 수요가 다소 증가하면서 0.05% 올랐다. 서울은 0.07%, 수도권은 0.08% 올랐고 광역시(0.05%)와 지방(0.05%)도 상승했다.

8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0.07% 올랐다. 지역별로는 중구(0.62%), 종로구(0.54%), 마포구(0.20%), 동작구(0.14%) 순으로 상승했고 강북구(-0.41%), 강동구(-0.16%), 은평구(-0.07%) 등은 하락했다.

중구는 원래 물건이 많진 않았지만 휴가철이 지나고 8월 말부터 전세 수요가 돌기 시작했다.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 109㎡형은 2000만원 오른 3억2000만~3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중림동 자연과인간공인중개사(02-393-8944) 관계자는 “전세 물건을 찾으시는 분은 많지만 물건이 없어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는 휴가철 전부터 물건이 없어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현재는 물건이 없어 거래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대흥동 세양 113㎡형은 500만원 오른 2억5000만~2억8000만원이고 염리동 LG자이 108㎡형은 1500만원 오른 3억7000만~4억3000만원선이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0.04% 하락했지만 전세 수요가 조금 살아나면서 지역별로는 오른 곳도 있었다. 성남시(0.40%), 안성시(0.17%), 의왕시(0.14%), 이천시(0.12%), 안산시(0.11%) 등은 올랐고 과천시(-0.82%), 하남시(-0.37%), 화성시(-0.33%), 구리시(-0.29%), 안양시(-0.28%) 등이 하락했다.

성남시 하대원동 현대 79㎡형은 5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000만원이고 안산시 선부동 공작한양(저층) 82㎡형은 500만원 오른 1억800만~1억3000만원선이다.

한편 구리시는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토평동 삼성래미안 148㎡형은 1000만원 내린 2억7500만~3억3000만원선.

수택동 강남공인중개사(031-552-0049)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수요가 많이 줄었다”며 “특히 중소형은 문의가 꾸준한 반면 관리비 부담이 큰 대형은 찾는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0.05% 올랐다. 지역별로는 중동(0.60%), 평촌(0.08%), 분당(0.05%)이 올랐고 산본(-0.52%), 일산(-0.01%)은 하락했다.

중동은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개통을 앞두고 수요가 많지만 물량이 부족하다. 상동 반달마을선경 76㎡형은 1000만원 오른 1억4000만~1억5000만원선이다.

중동 덕유공인(032-323-4242) 관계자는 “휴가철이지만 전세 거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촌 비산동 관악부영5차 104㎡형은 100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1000만원이고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공무원4단지 89㎡형은 500만원 오른 2억200만~2억2000만원선.

인천 아파트 전셋값도 0.30% 올랐다. 남동구(0.81%), 서구(0.44%), 남구(0.31%), 연수구(0.31%) 등이 상승했다.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 수요가 조금 늘어난 모습이다.

남동구 간석동 어울림마을 76㎡형은 1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000만원이고 어울림마을 109㎡형은 5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8000만원이다.

남동구 논현동 뱅크공인(032-446-5511) 관계자는 “특히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 거래가 꾸준해 오름세”라고 설명했다.

8월 주요 부동산 브리핑

재건축.재개발관련
8.02 1:1재건축 완화(면적 30% 확대 등)내용의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시행
8.13 중구 신당11구역 시행 인가
8.21 고덕주공7단지 관리처분총회
8.28 고덕시영 조합총회 - 공사계약 승인안건 부결
8.28 고덕주공 시공사선정 관련 조합 이사회 개최

기타
8.17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발표
8.30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청약접수)
8.08 2012년 세법개정안에 양도세 중과제 폐지(기획재정부 발표)

8월 휴가철 피크 및
8월1주 폭염 -> 8월2주 폭우 -> 8월3주 폭우로 강남권 일부 지역 침수->8월4주 볼라벤, 덴빈 등 폭풍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