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떼강도
얼마전, 한인선교사회의 회장님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E-mail을 받았습니다.
“오늘 새벽, 선교사회 부회장님 김정태 선교사님 자택에 장총과 팡가를 휴대한 강도들이 들이닥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인원은 정확치 않으나 6-7명 정도의 소행으로 보이며 사전에 경비견들에게 약을 바른 고기를 먹인 후 조용한 틈을 타 집안으로 잠입했습니다.
이상음에 잠이 깬 김 선교사님이 누구냐 소리치자 총을 한 발 발사했는데 방충망을 뚫고 맞은편 벽에 지름 10cm정도, 깊이 1cm정도의 총알 자국이 생긴 것을 보았습니다. 감사하게 김 선교사님은 총상은 없었고, 다시 현관 정문의 유리를 깨고 침입하려는 강도와 실갱이를 버리는 중 총 두 발이 더 발사되었으나, 나무 대문만 관통을 하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강도는 한 집만이 아니고 바로 옆집에 사는 허 남운 굿 네이버스 지부장 집에도 침입을 해 현관 철대문을 부수고 안의 실내 나무문도 부수고, 침입을 했으나 필사적인 대문 내실문 방어로 내실 문 까지는 못 열고 , 다른 방에 있던 노트북을 가지고 갔다고 합니다. 밖의 별채에 잠을 자던 자원 봉사단원 자매님들 방에도 동시에 침입해 팡가로 위협하며 돈을 요구하며 방에 있던 가방이며 일 부 물건들을 가지고 달아났다고합니다.
온 가족이 새벽에 공포에 떨었고, 충격을 받는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강도들이 다 도망간 후에 경찰들과 주민들이 왔지만 이미 상황은 끝난 상태 였다고 합니다.
왜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참으로 애석한 일입니다. 보다 더 기도할 때이고,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겠습니다. 선교사님들께서도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과 비상 연락망을 만드셔서 서로 서로 점검해 주고, 함께 하는 일도 중요하리라 여겨집니다.
현지에 출동한 경찰도 년말 이라서 강도들이 자주 극성을 부린다면서 좀 더 보안에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제가 소식을 듣고 저녁에 방문하여 집안과 문에 있는 총자국을 보았는데, 참으로 새벽의 공포가 어떠 했는지가 실감나게 느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땅과 이 민족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거짓이 떠나가고, 부정부패가 없어지고, 강도들이 없어지고, 가난이 떠나기를 말입니다. 선교사님들의 가정과 모든 사역지들도 보다 더 시건장치나,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쓰셔서 또 다른 피해와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희들을 보호하여 주옵소서.
한인선교사회 최병택 총무 드림
<부언>
그후에, 상기의 김정태선교사님께서 함께 격려하고 기도하고 있음에 감사하다는 연락이 왔답니다. 본인보다도 가족의 놀람을 어느정도 진정하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는 응답이었습니다. ”
간간이 탄자니아의 문화에 대해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왜 집집마다 쇠창살과도 같은 어여쁜(?) 쇠창틀을 창문마다 달아 놓아야 하는 지도 언급해 드렸습니다. 사실상 이제까지 당하였던 가지가지의 에피소드를 열거하려면 아예 책을 몇권씩이나 써야 할 것입니다. 최근, 인접한 나라, 케냐에서 국가분쟁(소말리아와…)이 일어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케냐와 탄자니아는 좀처럼 분쟁이 일어나기 보다는 극성스러운 떼강도 사건이 선교사들에게 어려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분쟁지역 가운데에 살지 않는다는 것만 해도 여간 다행이 아니겠지만 여하튼 일반도둑과 달리 선교사들을 공포가운데 몰아 가는 떼강도 사건은 탄자니아의 가장 큰 어려움중의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떼강도의 공포가운데에서도 부자나 가난한 사람들의 창문틀에는 그저 부정적인 흔적만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돈의 여유가 있는 범위안에서 얇게, 두껍게, 값싸게, 비싸게 인테리어를 겸하고 있는 삶의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답니다. 심지어 부자들간에는 이중,삼중의 보안시설을 별도로 하는 특수성도 있습니다. 참으로 속상한 것은 이러니 떼강도의 Target은 부자들이 아니라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고 그들의 동족들을 위하여 재정을 모아 둘만한 선교사들이 Target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선교사님들간에도 이러한 떼강도의 문제가 심각한 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음에도 작년, 케냐에서 벌어진 떼강도 사건이었으리 라고 믿습니다. 케냐에도 하나의 YWAM 베이스가 “아뜨리버”라는 이름으로 있는데 총책임자는 미국사람이었습니다. 그렇잖아도 간간이 발생하는 떼강도 사건으로 마지막 한국인 선교사 가정이 떠난 뒤여서 관심이 줄어 들고 있는 시점에 한 네델란드 선교사 가정이 최악의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연이어졌던 떼강도 사건으로 총기소지를 검토하다가도 포기한 뒤에 일어난 사고여서 그 아쉬움이 못내 크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아프리카의 문화를 이해한다고 하여도 현실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은 면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네델란드 선교사는 살해를 당하였고 아내는 가족들 앞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장례는 국가장례로 마무리를 하였지만 남은 가족은 끝내 본국으로 돌아 가고 말았습니다<사건내용 중략>.
며칠전, 작년부터 총기주문을 기다리고 계시던 최재선선교사님께서 드디어 장총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루샤베이스도 2년전에 총기를 소지한 떼강도 사건 당시, 상대방 도둑이 살해당하는 사건이후로 베이스 내의 총기소지를 서두르고 있었습니다(베이스 내, 보안회사는 총을 갖고 있었음). 장총을 바라보는 모든 선교사님들의 마음이 안도하는 면보다는 보이지 않는 문화의 어두움에 다만, 소망의 간절함만을 바랬습니다.
탄자니아의 떼강도에 대하여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지금도 낮이든, 밤이든 문을 꼭꼭 걸어 장궈야 하는 선교사들의 마음은 사못 무겁기만 합니다. 어제도 약간의 방심을 한 자매들이 홀로 밤에 이동하는 실수로 떼강도의 습격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 오랜 세월동안 변하지 않는 아프리카의 어두운 문화는 성경을 이해하기에 매우 적절합니다. 예수님의 바램이 지금도 아프리카의 가난한 영혼들의 마음속에 가까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 사랑하는 주님! 저들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
첫댓글 무시무시하군요.
모든 것을 주님께 의지해야만 하는 상황이네요.
두 분과 선교사님들의 안전을 위해 더 기도를 해야겠군요.
주님...저곳에 어두움의 세력들로부터 완전히 보호하소서 ...인간이 만든 쇠철망보다 더 강력한 주님의 보호막을 둘러쳐주시고...돕는 천군천사 부대를 보내셔서 무고한 시민들과 선교사님들을 지켜 주옵소서...안전케 하소서...주님...도우소서...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