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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스크랩 궁’ ‘이끼’ 공동1위…허영만·강풀은 두 편씩 선정
해마루(010-4617-6477) 추천 0 조회 512 12.11.19 19:1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궁’ ‘이끼’ 공동1위…허영만·강풀은 두 편씩 선정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2000년대 한국 만화 10편
 
 
 

역시 <궁>과 <이끼>였다. 각각 드라마와 영화로 대단한 인기를 모았던 두 작품이 2000년대 한국 만화 베스트 공동 1위에 올랐다. 



박소희 작가의 <궁>은 2000년대 한국 순정만화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힌다. 한국이 왕이 존재하는 입헌군주제 나라라고 설정하고 평범한 여성과 왕족의 사랑을 그린 아이디어 하나로 높은 인기를 모았다. 왕자와 공주 같은 순정만화의 고전적인 콘셉트를 활용하면서도 아름다운 한복 그림 같은 새로운 것을 보는 재미 등을 더해 ‘순정만화의 정석’, ‘히트 만화의 모범’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끼>는 윤태호 작가의 이름값을 다시 한번 보여준 역작이다. 음침하면서도 매력적인 분위기, 다른 만화들을 훌쩍 뛰어넘는 그림 실력, 치밀한 구상이 돋보이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가 조화를 이뤄 인터넷에서 장안의 화제가 된 데 이어 최근 영화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2000년대 최고 히트작으로 꼽을 만한 만화다.

 

역시 허영만, ‘베스트 5’에 두편 올려

  

베스트 5에서 가장 돋보인 작가는 허영만이었다. 유일하게 <타짜>와 <식객> 두 편을 올렸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유행과 젊은이들의 감각에 가장 민감한 장르인 만화에서 최고 인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점은 경이로울 정도다. 사실감과 긴장감이 넘치는 도박만화로 한국 장르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타짜>에 이어 <식객>으로 역대 최고의 성공을 거두며 2000년대도 허영만의 시대임을 보여줬다. 특히 <식객>은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2000년대 최고 만화”라고 입을 모았다.

 

베스트 5의 마지막 한 편인 최호철 청강문화산업대 교수의 <태일이>는 만화에 관심이 많지 않은 독자들에겐 조금 뜻밖의 작품일 수도 있다. 최 교수의 첫 장편인 <태일이>는 사실적이면서 정감 어린 필치의 일러스트로 유명한 최호철의 매력이 극화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잔잔하고 정감 어린 캐릭터와 정교하고 세밀한 배경묘사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전태일 이야기를 어린이와 어른 모두 부담 없이 공감해가며 읽게 만드는 “진짜 리얼리즘” 만화라는 평을 들었다.

   
  

허영만과 함께 2편 이상의 작품을 추천받은 또다른 작가는 ‘한국 만화계 최고의 스토

리텔러’로 꼽히는 강풀뿐이었다. 히트만화 제조기로 내는 만화마다 페이지뷰가 수천만을 넘기는 웹만화의 대표작가답게 초기 작품인 <지치지 않을 물음표>와 <26년> 두 편을 올렸다.

   
 

? ⓒ 메가쑈킹만화가 2010 
 
태일이와 장도리-2000년대 한국 만화의 또다른 수확

 

 

28편 추천작 가운데 웹만화로는 <이끼>와 강풀의 작품 두 편, 그리고 언어유희의 달인으로 꼽히는 메가쑈킹의 최신작인 <혼신의 신혼여행>과 허무 개그 만화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사랑받고 있는 조석의 <마음의 소리>, 그리고 스테디셀러 장수 캐릭터 반열에 오른 권윤주의 <스노우캣> 등 모두 6편이 포함됐다. 2000년대 들어 웹만화가 강세를 보인 것에 견줘 오히려 편수가 적은 편이었다.

   
 

? ⓒ 장도리 
 
  
장르별로 보면 시사만화 가운데 유일하게 경향신문의 인기 4컷 만화 <장도리>(박순찬)가 이름을 올렸다.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로 강력하고 신랄한 풍자를 보여주며 2000년대 등장한 최고의 시사만화로 꼽힌다. 만화평론가 김낙호씨는 <장도리>를 “복잡한 갈등과 모순구도의 2000년대에 가장 뛰어난 통찰의 유머와 리듬감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만화 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이며 여러 밀리언셀러가 등장한 학습만화들은 전문가들 선정에선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만화 특유의 창의성과 재미보다는 상업적 기획에 치중해

개성 없는 엇비슷한 그림으로 속성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 작품성을 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학습만화로서 유일하게 추천받은 작품은 박시백 화백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뿐이었다.

<박시백의…>는 교육용 학습만화의 강점과 만화적 재미가 균형을 이루는 점, 한 작가가 오로지 20권짜리 대하 작품 하나에만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는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박 작가는 6년째 이 작품에 ‘올인’해 지금까지 15권을 펴냈다.


사회파 만화의 약진-의미와 재미 모두 건졌다

 

 

이번 전문가 선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사회적 소재를 다룬 만화들의 약진이었다. 전두환 독재정권의 역사적 죄를 물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강풀의 <26년>은 물론 전태일 만화 <태일이>와 함께 인권만화 <십시일반>과 오영진의 <남쪽손님>이 선정된 것이 특히 눈길을 끈다.

<십시일반>은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해 박재동·이희재·손문상·홍승우·이우일·조남준·홍윤표 등 한국 만화계를 대표한다고 할 만한 10명의 작가가 각각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성적소수자 등 차별받은 인권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인권만화 모음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나온 지 7년이 넘은 지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만화평론가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인권만화가 과연 가능할까 싶었지만 베스트셀러에 등극해 르포만화와 다큐멘터리 만화의 가능성을 열어준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평했다.

   
 
  

 

오영진의 <남쪽손님>은 28편 중 유일하게 프로 만화가가 아닌 아마추어 직장인 만화가의 작품이자 언더그라운드 만화다. 북한 경수로 건설 현장에 파견된 한국전력 직원이 1년 반 동안 북한에서 생활한 이야기로, 남북의 서로 다른 문화와 인식의 차이로 벌어지는 해프닝, 분단의 아픔 등을 잔잔하면서도 흥미롭게 묘사해 2004년 출간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강풀의 <26년>은 만화가의 역사의식이 긴박한 이야기와 버무려져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문제작이었다. 강풀의 만화가 워낙 히트 행진을 벌이다 보니 유명세보다 득표가 적었다. 강풀의 데뷔작인 <지치지 않을 물음표>는 작가 자신의 경험과 네티즌들이 제공하는 에피소드를 경쾌하게 그린 만화로, 강풀 특유의 칸 없는 웹만화의 시작을 알린 만화란 점에서 추천받았다.


작가주의는 영원하다-권가야·노미영·송채성 이름 올려

 

이밖에 양경일 윤인완 콤비의 <신암행어사>는 색다른 감각과 이야기로 한국 만화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 작품이자 일본에서 연재하면서 해외를 개척한 특별한 만화라는 점, 조주희의 <키친>은 순정만화의 고급화를 시도하면서 ‘소장하고 싶은 만화책’ 트렌드를 이끈 점으로 2000년대 대표만화에 포함됐다.

   
 

? ⓒ 곽백수 2004 
 
대중적인 인기는 얻지 못했어도 독특한 개성과 매력으로 마니아들에게 호평받은 만화들도 여럿 뽑혔다. 그림 자체를 보는 맛만으로도 고정팬을 거느리고 있는 권가야 작가의 선굵은 남성 취향 역사만화 <남한산성>, 일찌감치 ‘동성애’를 만화 소재로 잡아 선보인 박희정의 <마틴&존>, 순정만화계를 대표하는 여러 작가들의 단편집으로 4권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순애보>, 여성 만화가가 소년만화잡지에 연재한 처녀작임에도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준 역사 순정만화 <살례탑>(노미영) 등이다.

   

 
? ⓒ 김진태/ (주) 학산문화사 
 

2000년대 작가지만 벌써 세상을 떠나 이제 작품을 만날 수 없게 된 요절 작가 송채성의 <미스터 레인보우>가 꼽힌 것은 한국 만화계가 잃은 아까운 신예에 대한 헌정이라고 할 수 있다. 모처럼 등장한 남성 순정만화가로 기대를 모았던 송채성은 2004년 서른살 젊은 나이에 폐부종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데뷔작 <미스터 레인보우>가 유작이 되고 말았다. 얼마 전 그가 남긴 유산으로 마련한 송채성만화상 수상작품집 <성장기>가 출간되어 다시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명랑 개그만화들도 강세였다. 성인 취향의 명랑만화로 자기 브랜드를 구축한 김진태의 히트 만화 <시민쾌걸>, 조석의 <마음의 소리>와 함께 곽백수의 <트라우마> 등이 선정됐다. <트라우마>는 허를 찌르는 반전과 경쾌함을 특징으로 하는 2000년대 개그만화의 전형을 보여주며 이후 <추리닝> <와당카> 등의 개그만화 붐을 이루는 효시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본준 기자  한겨레신문 2010 7.29 

 

 

 

무협·역사만화 ‘시들’…‘학원폭력물’도 추억으로 

90년대 걸작과 비교해본 2000년대 만화 
 
 

<한겨레>는 앞서 1999년에 90년대 한국 만화 대표작을 비슷한 방식으로 선정했다. 8명의 만화 전문가에게 추천받아 90년대 걸작 만화 20편을 추렸다. 90년대와 2000년대 한국 만화의 걸작과 판도는 어떻게 달라졌고, 어떻게 이어지고 있을까.

앞선 90년대 최고 만화에서 1위는 양영순의 <누들누드>였다. 공동 2위는 허영만의 <비트>와 양재현의 <열혈강호>였고, 4위는 이두호의 <임꺽정>, 5위는 김진의 <바람의 나라>였다. 그 뒤로 박흥용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윤태호의 <야후>, 이현세의 <남벌>, 박희정의 <호텔 아프리카>, 백성민의 <토끼>, 김혜린의 <불의 검>,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딸들>, 천계영의 <언플러그드 보이>가 공동 6위로 꼽혔다.

 

2000년대 걸작선에선 90년대 최고 작가로 군림했던 중진들인 이현세, 이두호, 신일숙, 황미나, 김수정씨 등이 빠진 점이 눈에 띈다. 활동이 뜸해진 작가도 있지만 눈을 확 끄는 대형 히트작이 없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고 2000년대에도 작품이 뽑힌 작가들은 허영만과 윤태호, 박희정, 박흥용, 유시진, 권가야 등이었다. 대중적 인기 못지않게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선보여온 개성파 작가들인 박흥용과 권가야가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이 눈길을 끈다.

 

장르별로는 <용비불패>와 <열혈강호> <협객 붉은매> 같은 무협만화들, 당시 인기가 상당했던 <짱> <진짜 사나이> 같은 학원폭력물, 그리고 <천국의 신화>와 <임꺽정> <바람의 나라> <토끼> 같은 역사만화들이 90년대 대단한 인기를 누렸지만 2000년대 걸작에는 거의 사라져 등장하지 못한 점도 두드러진다. 에스에프 만화 역시 90년대에는 김준범의 <기계전사 109>가 선정됐지만 2000년대에는 단 한편도 뽑히지 못했다.

 

대신 2000년대에는 90년대 <광수생각> 등이 등장하며 흐름을 이룬 생활 에세이풍 만화나 개그만화들이 득세하면서 한국 만화의 흐름이 바뀌었다. 10권은 기본으로 넘겼던 장편 만화들이 90년대 대세를 이뤘던 것과 달리 분량이 짧은 단행본 만화들이 약진한 것도 2000년대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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