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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책은 송사무장이라는 분이 경매 책을 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그 전까지 사건을 스토리텔링식으로 나열했다고 하면 이후부터는 추가적으로 단순히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적인 서류와 압박을 쓴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했다.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이 처음부터 이 책은 대단한 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 책들은 아마도 드물것이고 겉으로는 운이 좋았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역시, 나는 시대를 선도하는 사람이군'하는 저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책이 나온 당시의 시대상황과 사람들의 무의식에서 갈구하는 무엇인가를 제대로 건드려 줄 때 히트를 치는 책이나 영화나 노래가 나오게 된다.
공교롭게도 송사무장의 책을 참고삼아 책을 펴 내지는 않았겠지만 - 시기상으로 큰 차이가 없이 나온 책들이 있다 - 송사무장의 실전 경매의 기술이라는 책 이후부터는 송사무장류의 책들이 제법 많이 나왔다. 이미 부동산 경매책중에 자신이 갖고 있는 각종 방법과 서류등을 공개한 첫 사례로 선점하여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었고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최근에는 차라리 다시 이야기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듯 싶다. 송사무장의 책처럼 자세하게 서술한 부동산 경매책이 드물다는 것은 어지간한 경매 고수중에 책을 펴 내려고 한 사람들은 이제 없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 와중에 송사무장이 새로운 책을 펴냈다.
경매에 관한 책이 아니라 공매에 관한 책이지만 부동산의 경매나 공매는 그 성격이 큰 차이가 없어 중요한 것은 이미 2권의 책을 통해 다양한 노하우를 공개한 저자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어떤 투자를 했고, 이번에는 기존과는 다른듯 하지만 비슷한 노하우를 보여 줄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하면 관전포인트였다.
부동산 경매책을 펴 낼 때도 이미 다른 부동산 경매책이 있었지만 송사무장만의 노하우를 통해 부동산 경매책의 트렌드를 변경시켰다면 부동산 공매책도 이미 시중에 꽤 나와있는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가 궁금한 사항이였다.
노하우중에 핵심은 아마도 배분에 관한 것이라 생각이 된다. 부동산 경매와 달리 공매는 매각 결정이 된 후에도 배분신청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공매책에는 전혀 다루지 않은 내용인데 아쉬운 점은 2012년을 시작하여 법이 변경되어 이제는 부동산 경매와 똑같이 정해진 날짜까지 배분신청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배분 노하우는 법이 변경되어 실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여타의 경매책과 차별화 되는 지점은 바로 신탁공매나 수탁재산 공매가 아닐까 한다. 가끔 신문에 각 금융사나 기관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부)동산을 경매한다는 광고가 있는데 이런 광고를 보고 직접 경매현장에 참여하여 입찰부터 낙찰에서 명도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한다. 그 흐름을 따라가면 부동산 경매와는 큰 차이점은 없어 보이는 듯 싶지만 미세한 차이점들로 인해 살얼음 걷는 것과 같은 긴장감을 준다.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50채 아파트의 낙찰과 수리는 그 어마어마한 숫자에 놀라게 된다. 50채나 되는 아파트를 한꺼번에 낙찰받아 올수리를 하여 아파트 투자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왕국을 건설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롭게 탈바꿈한 이야기는 그 과정이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스케일 상 지금까지 나온 부동산 경매 사례중에 가장 의뜸이지 않을까 한다.
부동산 경매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낙찰 받은 후에 명도하는 과정에서 말로써 협상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압박을 하고 명도 대상자들의 정확한 현 상황을 알려주는 활자로 된 서류의 작성으로 보이는데 책의 말미에 보너스로 이 부분이 실려있어 보너스만으로도 이 책을 구입할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아쉬운 점도 눈에 띄는데 그건 바로 오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책을 출판한 것이 기존 출판사가 아니라 신생출판사인듯한 느낌이 나던데 책의 편집과정에서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어쩌다 한 번 정도의 오타는 그럴 수 있다라고 넘어 갈 수 있지만 잦은 오타는 책의 퀄리티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틀림없이 이 책은 2쇄판이 새롭게 인쇄될텐데 그 때에는 오타에 대해 잘 알고 있을테니 그 점을 유념해서 인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어느 분야든 다 그렇겠지만 특히 투자라는 분야에서 고수라는 지위를 얻는 것은 엄청나게 힘들지만 그 자리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은 그 몇배로 더 힘들다. 특히, 부동산 경매분야에서 고수라는 호칭을 받고 남들에게 떠 받들어 지다 추락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왔는데 송사무장의 첫 책이 출판된 후 몇 년이 흘러 다시 이렇게 공매의 기술에 대한 책이 나와 기존과는 다른 투자 노하우를 알려준 저자에게 부동산 경매를 하는 사람들은 고맙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런 노하우는 솔직히 강의를 들어도 잘 알려주지 않을 뿐더러 -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강의를 듣지 못했지만 - 자신의 노하우를 투자에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감춰도 될텐데 자세하게 알려준 송사무장의 책은 부동산 경매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권씩 갖고 있어야 할 교본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다만, 책에서도 소개한 것처럼 부동산 경매는 법적인 지식과 어려운 물건 - 특수물건이라고 하는 유치권, 지분, 법정지상권, 선순위위장임차인등등 - 을 멋지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쉬운 물건을 끊임없이 해결해서 수익을 보는 것이라고 단언했듯이 이 책을 참조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좋지만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어설프게 자신도 똑같이 하겠다고 무대포로 달려들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만큼 이 책을 읽으면 어려운 물건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이 책에 나와는 공매의 기술은 굳이 공매뿐만이 아니라 부동산 경매에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것들로 가득하다. 실제로 부동산 경매보다 공매가 명도하는 난이도가 좀 더 있으니 더욱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완전히 초보자가 이 책을 읽고 소화하기에는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진득하게 이 책을 읽은 후에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쉬운 물건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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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활동 많이 하시는 분이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늘 읽었던 만화가 생각나요....
정이 바뀌어 기가되고, 기가 바뀌어 정이된다.... 한때의 흐름이 주가되면 새로운 시도가 출현하고, 새로운 시도가 주된 흐름이 되면 다시 또 바뀌니... 그것은 전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같지 아니하네요...^^
서평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