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낚시에 있어 ‘물때를 모르면 고기를 못 낚는다’는 말이 있다. 바다낚시의 조과는 물때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물때를 잘 알고 이용하는 것은 또 다른 낚시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물때를 이해하가 위하여는 우선 용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간조(干潮)와 만조(滿潮) : 바다에는 하루에 2번씩 간조와 만조가 있다. 간조는 가장 낮은 물 높이까지 빠져나간 때, 썰물 끝 상태이며 만조는 이와 반대로 가장 높은 물 높이가 되었을 때, 밀물 끝 상태를 말한다.
조차(潮差) : 만조와 간조시 해수면(海水面)의 높이 차를 말한다. 갯바위에 섯을 때 패류(貝類)가 군집하는 곳과 그렇지 않는 곳이 구별된다. 즉 만조선이 뚜렸하게 보이는 곳이 많으며 조차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조차는 한사리때는 크게, 조금때는 차이가 적다.
사리(大潮差) : 음력 매달 보름(음력 15일)과 그믐(음력 30일) 날에, 조수(潮水)가 많이 들고 나는 데 이때를 사리 때를 말한다.
조금(小潮差) : 사리의 반대 현상이다. 조차가 적은 날을 말하며 대개 음력 매달 8일과 23일에 있다.
월령(月齡) : 달이 차고 기울고 하는 정도를 말한다. 음력 초하루부터 어느 때까지의 시간을 평균태양일수로 나타낸다.
일조부등(日潮不等) : 같은 날, 두 번의 만조 또는 간조의 높이가 서로 같지 않은 현상을 말한다.
삭망(朔望) : 삭일은 음력 초하루, 즉 달이 거의 안보이는 날이고 망일은 보름때를 가리킴
평균수면 : 하루, 한달, 혹은 1년 동안 변화하는 해면의 높이를 평균한 것을 말한다.
-물때(조석(潮汐))란?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다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다 속에 잠겨있던 수중여가 해면 위에 나타나 점점 그 모습이 커진다든가 또는 그 반대로 수면 위에 보였던 간출여가 바다 속으로 잠겨가는 것들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이와같이 해면은 잠시라도 일정한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고 시각이 경과해 감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 움직임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하여 일어나는 것이지만 주로 천체(天體), 즉 달(太陰)과 태양(太陽)에 의하여 유기(誘起)되는 해면의 주기적인 오르내림으로서 물때(潮汐)라고 부르고 있다.
태양과 지구 그리고 달은 수십억년 전부터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구는 태양의 주변을 돌고 있고 달은 또 지구 주변을 돌고 있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돌듯 달이 지구의 주위를 돌면서 인력을 작용시키며 그 시간은 달의 공전현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한반도의 동쪽에 위치한 부산지방에 달의 인력이 작용하는 시간이 00시라고 가정하면 서쪽에 위치한 진도에서 달의 인력이 작용하는 시간은 이보다 6시간정도 늦은 아침 06시경이 된다. 이는 달이 인력이 부산에서 진도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6시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또한 지구의 영향으로 달은 그 모습이 매일 바뀌어 간다. 그믐밤은 달이 없으며 상현과 하현달은 반달인 반면 보름은 둥근 만월(滿月)이 된다. 달의 모양에 따라 인력(引力)이 다르게 작용하므로 바닷물을 크게 움직이기도 하고 작게 움직이기도 해 밀물과 썰물의 표고차가 커지고 조류의 움직임 폭도 커져 바닷물의 같은 장소라고 각각 다르게 움직인다.
물때표란 지역적, 날짜별로 바닷물의 규칙적인 움직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표이다.
◆ 동해안
동해안의 조석은 매우 적어서 조차는 0.3m 내외에 불과하며 일조부등은 매우 현저하여 1일 1회의 만조와 간조밖에 일어나지 않을 때도 있으나 봄, 가을철 삭,망 후에는 규칙적으로 1일 2회의 고조와 저조가 일어난다. 평균고조 간격은 대부분 약 3시간이지만 남단 부근에서는 남쪽으로 감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여 부산항 부근에서는 약 8시간이 된다. 사리때 포항항 부근인 감포 이북은 0.3m 이하이며, 특히 포항항 부근은 0.2m에도 못미치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가장 적은 곳이다. 울산에서 0.5m, 고리에서 0.7m, 부산에서1.2m로, 남으로 갈수록 점차 증가한다. 평균수면은 3월에 가장 낮고 8월에 가장 높으며 포항 및 묵호항 등에서는 해면의 부진동 현상이 나타나 그 승강은 조석에 의한 승강보다 큰 경우가 있다.
◆ 남해안
남해동부에 있어서는 일조부등이 매우 적고 규칙적으로 하루 두 번 간만차를 일으킨다. 일조부등은 두 만조의 높이에 따라 다소 나타나며 고고조는 봄철에는 오전에, 가을철에는 오후에, 여름철에는 야간에, 겨울철에는 주간에 일어난다. 남해 서부에 있어서도 일조부등은 크지 않으며 저저조 다음에 고고조로 되고 고고조가 일어나는 시각은 동부와 같다.
평균 고조간격은 동부의 8시간으로부터 서쪽으로 감에 따라 증가하여 남해중부에서(여수 8시간45분) 9시간, 남해서부에서(완도 9시간47분, 제주 10시간31분)는 11시간이 된다. 대조차는 부산의 1.2m에서 서쪽으로 감에 따라 증가하여 여수에서 3.0m, 완도에서 3.1m, 제주에서 2.0m가 된다. 평균해면은 2월에 최저, 8월에 최고로 되며 그 차는 0.3m에 달한다
◆ 서해안
일조부등은 적으나 조차가 크므로 다소 큰 조고의 부등현상이 있으며 저저조 다음에 고고조가 일어나고 고고조는 봄,여름철에는 주간에, 가을,겨울철에는 야간에 일어난다. 평균수면은 2월에 가장 낮고 8월에 가장 높으며 그 차는 0.5m에 달한다.
평균 고조간격은 서해 남부에서 약 11시간이고 북쪽으로 가면서 점차 증가하여 목포 부근에서 2시간, 군산 부근에서 3시간, 인천 부근에서 4.5시간이 된다. 사리는 서해 남부에서 약 3.0m로 나타나지만 북쪽으로 감에 따라 증가하여 목포항 부근에서 3.5m, 군산 부근에서 6.0m, 인천 부근에서 8.0m에 달한다. 기록상으로는 아산만이 8.0m를 넘어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