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비로봉~갓바위)
☞ 산행일자 : 2021. 05. 19.(맑음)
☞ 산행경로 : 탑골삼거리~신림봉~비로봉~동봉~삿갓봉~은해봉~관봉~용주암~주차장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4.3km 실거리 15.7km
☞ 산행시간 : 약 7시간 40분
원래는 울산의 문수산과 남암산을 가려고 계획했었는데
갑자기 팔공산의 능선을 걷고 싶어졌다.
그래서 계획을 바꿔 버스에 올랐는데 하필 초파일이라
팔공산이 가까워 오면서 버스는 콩나물시루처럼 초만원..
그런데 버스 안내방송엔 한좌석 띄워앉기 하자는 안내방송이 나온다..ㅎ
승객으로 가득찼건만 자꾸 승객을 태우는 버스기사를 향해
한 승객이 고만 태우라고 소리를 친다.
참으로 오랜만에 겪는 만원버스...
거기다가 고만 태우라고 하는 소리까지...
아주 오래전에 들어본 소리에 잠시 옛 향수에 저절로 빠져든다.
옛날 학창시절 등하교때 늘상 겪던 일이고 항상 듣던 소리인데
오래 전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줄 알았더니
오늘 그 소리를 들을 줄이야...
문득 차창을 두드리며 "오라이"하는 안내양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구불구불 종점을 향해가던 버스는 동화사 앞에서 대부분의 승객을 토해놓고
나도 탑골로 들어서기 위해 버스에서 내린다.
등산로에 들어서니 그 많던 사람들은 대부분 동화사로 가고 조용하기만 하다.
만남의 장소로 애용되는 팔공산 분수대...
들머리인 탑골입구...
용수동사지2
용수동사지2는 관련문헌이 없어 연혁을 알 수 없지만
팔공산 동화지구 캠프장 상단부 일대로 추정되며
야영장 조성으로 인해 사역의 범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고
최상단이라고 추정되는 평탄지에 석탑재를 비롯한
유구가 일부 남아 있으며,
이 유물의 양상과 석탑재로 보았을 때 사찰의 운영시기는
고려전기에서 조선전기 경으로 추정된다.
깔딱고개라지만 그렇게 깔딱거릴 정도는 아니다.
염불암 갈림길에서 오늘은 염불암쪽으로 가볼까 하다가
아무래도 별 재미가 없을 것 같아 그냥 계단을 따라 신림봉 방향으로 오른다.
무명바위도 오늘은 그냥 패스...
들머리에서 40여분후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신림봉에 올랐다.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휴게소엔 손님이 한사람도 없어 적막감이 돈다..
동전으로 도배를 한 소원바위...
신림봉에서 팔공산 정상부를 한 번 바라보고...
낙타봉에 도착.. 잠시 쉬어간다..
낙타봉에서 신림봉을 내려다보고...
갓바위와 우측의 환성산도 보이고...
우거진 숲사이로 염불암이 보인다.
염불암을 당겨보고...
철탑사거리에 도착했다.
가끔씩 보이는 막걸리 판매상은 오늘도 보이지 않는다.
산행 중 막걸리 한 잔은 또 하나의 낭만이건만
요즘엔 이런 사소한 낭만도 점점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탑골에서 올라오는 깔딱고개보다 이곳이 더 깔딱거리게 만든다..
동봉과 서봉의 갈림길...
갓바위로 갈 것이기에 곧바로 동봉으로 오를까 하다가
그래도 이곳까지 왔는데 주봉인 비로봉에 인사도 없이
그냥가면 안될 것 같아 비로봉으로 오른다...
이제 비로봉 주변도 사용하지 않는 통신탑을 철거하고 정비한다고 하니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반길일이다..
비로봉 한 구석에 수줍은 듯 숨어있는 하늘매발톱 한송이...
서봉방면의 통신탑이 철거되고 나면
서봉으로의 조망이 한결 더 낫겠지...
비로봉 주변에 무더기로 피어있는 산소영도리나무..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병꽃나무와 비슷한 소영도리나무가 있다는 걸 알았다.
인터넷에서 보지 않았다면 당연히 병꽃나무로 알고 지나쳤을 것인데...
처음 산행을 시작하면서 야생화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하지만 알아갈 수록 너무나 많은 꽃 종류에 머리가 지끈지끈...
더구나 그놈이 그놈 같은데 이름은 제각각...
병꽃나무만 해도 병꽃나무, 골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 삼색병꽃나무, 색병꽃나무
흰병꽃나무 등등 비슷한 소영도리나무, 산소영도리나무 등등...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산과들에 흔하게 볼 수 있는 민들레..
봄이면 자주 보는 꽃이지만 꽃과 포자가 이뻐서 한 컷..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민들레는 대부분이 서양민들레라고 한다.
서양민들레건 토종민들레건 꽃인건 마찬가지지만
무언가가 점점 사라져 간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비로봉을 내려서면서 본 동봉
주변의 철망이 아주 흉물스럽다.
오래전 가팔환초 산행시 비로봉에서 동봉으로 가는 길에
노랑무늬붓꽃이 자생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없어져 버려 보지를 못했는데
오늘도 혹시나 해서 주변을 살폈지만 역시나 볼 수 없었다.
귀한 꽃인데 제대로 보호를 좀 했으면 좋으련만 아쉽기만 하다.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인 이 불상은
서쪽을 향해 바로 세운 전체 높이 6m의 거대한 약사여래입상이다.
동봉에 올라서서 서봉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려는데
렌즈캡이 툭 떨어져 바위사면을 타고 데굴데굴 굴러간다..
어디까지 굴러가나 지켜보았더니 바위가 끝나는 부분에서 사라져버린다.
찾으려 내려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갈등하다가
일단 내려가보기나 하자 싶어 내려가 여기저기 둘러보니
다행히 더 이상 아래로 굴러가지는 않아 찾을 수 있었다.
동봉에서 본 비로봉...
갓바위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고...
대구시가지
아래쪽에 염불암이 살짝 보인다..
동봉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쉬었다가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오늘은 바위 능선길을 포기하고 공사도 어느 정도 되었는지도 볼겸
정규등로를 따르기로 한다.
하트바위
전망대 설치공사중
환성산이 가운데 보인다.
쇠물푸레나무
염불암갈림길을 지난다.
새미난골...
쉬땅나무
군데군데 새로 설치한 계단이 많이 보인다.
비로봉이 보이는 전망대도 설치중이고...
아직은 출입금지...
동화사로 내려가는 갈림길...
갓바위까지 5.7km 남았다.
동화사 갈림길을 지나 가자니 산객 한 분이 서있다가
얼굴바위를 아느냐고 묻는다.
얼굴바위?? 팔공산에 얼굴바위가 있었던가???
처음 듣는다고 했더니 알려주겠다며 따라오란다.
주등로에서 잠시 들어서니 커다란 바위위에 조그만 돌이 하나 얹혔다.
얼굴바위라는데...
현대인의 얼굴모습같지는 않고 원시인의 얼굴을 닮은 것 같다.
56번 이정목 뒤로 조금만 들어가면 있다.
동봉에서 1시간쯤 후 신령재를 지난다.
신령봉에도 올라보고...
신령재에서 30분쯤 후 삿갓봉에 올라 한동안 쉬어간다.
삿갓봉에서본 지나온 능선
멀리 비로봉이 보이고 가운데 신령봉에서 갈라지는 능선따라 코끼리바위도 보인다.
가야할 갓바위 방면의 능선
앞에서부터 은해봉, 방아덤, 노적봉, 관봉이 차례로 보인다.
코끼리바위를 당겨보고...
능성재
은해사의 갈림길이다...
우회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은해봉에 오른다...
은해봉에서 본 비로봉..
은해봉...
방아덤과 노적봉이 겹쳐보이고
그 뒤로 농바위와 관봉도 보인다.
지나온 삿갓봉을 돌아보고...
방아덤과 노적봉...
뒤로 농바위도 보인다..
팔공CC...
방아덤과 노적봉 전망대도 공사중이고...
전망대에서 보니 제법 그림이 괜찮게 나온다...
팔공산을 당겨보고...
북방아덤에 올랐다.
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남방아덤을 바라보고...
남방아덤으로 오르는 석문...
남방아덤에서 본 노적봉과 농바위
영천방면
아래에 선본사가 보인다.
농바위와 관봉....
우측 멀리 환성산이 우뚝하고...
관봉과 선본사...
농바위를 당겨본다...
노적봉
상단에 정상석이 조그맣게 보인다..
남방아덤에서 본 북방아덤
동화사 통일대불도 보이고...
남방아덤의 돌우물...
곳곳에 전망대를 새로 설치할 모양이다.
노적봉
선본재 오거리
좌측길로 간다...
우회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올랐더니 멋진 뷰가 기다린다.
주차장에서 갓바위로 곧바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하고...
오랜만에 한 산행이라 그런지 어젯밤 늦게까지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인지
가파른 돌계단 오름길이 무척 힘들어 중간에서 잠시 쉬었다가 올라간다.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
용주암을 내려다본다..
용주암갈림길...
원래는 용주암에 들렀다가 오려고 했는데
너무 힘이 들어 이곳에서 한동안 쉬었다가 그냥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관암사
관암사 극락전
갓바위 관리사무소앞에서 산행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