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구조 |
•건축구조는 결구방식에 의해 구분된다. 결구방식은 대개 재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모두 일치하지는 않는다. 대개 목조는 이음과 맞춤에 의해 결구되는 방식을 택하는데 이를 가구식이라고 한다. •가구식은 또 부분적으로 결구 방법의 차이에 따라 보식, 천두식, 귀틀식으로 나눌 수 있다. 보식과 천두식은 유사하지만 귀틀식은 나무를 옆으로 포개어 쌓는 것으로 조적식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부재가 만나는 부분에서는 이음과 맞춤이 생기므로 가구식의 한 유형으로 분류한다. •조적식의 대표적으로 벽돌을 접착제를 이용해 쌓기 방식으로 결구하는 구조법을 말한다. •일체식은 콘크리트 구조와 같이 접착제 없이 한 덩어리로 일어진 구조방식을 말한다. |
1. 가구식 |
① 귀틀식 |
•귀틀식은 나무를 옆으로 포개 쌓아 만든 건축구조법이다. •중국의 역사서 [삼국지] 위서 변진전에는 “변진에는 집을 만드는데 옆으로 나무를 포개어 쌓기 때문에 우옥과 비슷하다” 는 기록이 있다. 또 고구려에서는 집집마다 ‘부경’이라고 하는 작은 창고를 두고 있었는데 이 또한 귀틀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구려 마선구 1호분에는 두 칸짜리 귀틀집이 보인다. 또 팔청리 벽화고분에도 단 칸짜리 귀틀집이 보이는데, 사다리가 놓여 있는 누각건물로 기둥이 굵고 기둥 위에 주두까지 설치한 세련된 귀틀집이다. •귀틀집은 그대로 일본에 전해졌으며 사찰 창고로 지어져 현재까지 전하고 있다. 동대사(東大寺, 도다이지)에 남아 있는 나라시대 정회원(正會院, 쇼소인)이다. 이외에도 당초제사(唐招提寺, 도쇼다이지)와 약사사(藥師寺, 야쿠시지), 법륭사(法隆寺, 호루지) 등에도 남아 있다. •귀틀집은 누하주 기둥 간격에 관계없이 얼마든지 넓은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구조로 서민들의 토속적인 투박한 귀틀집에서 쇼소인과 같은 격식이 있는 귀틀집까지 다양하다. 중국에서는 이를 정간식(井幹式)이라고 한다. |
② 천두식 |
•천두식(穿斗式)은 말 그대로 기둥에 구멍을 뚫어 인방재들을 길게 관통시켜 연결함으로써 기둥을 긴결하는 구조법이다. •중국 윈난성 등 남쪽지방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구조법으로 원시구조법에 속한다. 윈난성 태족건축은 습기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누각식으로 건물을 짓는데 그 하부 누하주를 천두식으로 했다. •강원도 영동지방에서는 이러한 구조를 ‘꿰방집’이라고도 하며, 일본에서는 이를 대불양(大佛樣, 다이부쯔요)라고 하는데 도다이지 대불양과 정토사(淨土寺, 조도지)에서 유례를 볼 수 있다. 기둥이 도리를 직접 받도록 하였고 기둥에 수없이 많은 인방재를 보내 엮었다. 이처럼 천두식이나 대불양에서는 기둥이 직접 도리를 받는 것이 특징이다. •천두식은 원시굴립주 건축이 지상화하면서 시작된 초기 가구법으로 생각된다. 원시 굴립주건축은 기둥을 땅에 박았기 때문에 기둥머리 결구가 튼튼하지 않아도 가능한 가구법이다. 그러나 기둥이 썩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둥을 초석 위에 올려놓는 지상화가 진행되었다. •철기시대 이후 건축연장이 발달하면서 이음과 맞춤으로 기둥머리를 튼튼히 결구하게 되면서 가능해졌다. 처음에는 기둥을 촘촘히 세우고 기둥 사이를 인방재로 수없이 엮어 망처럼 구조하는 방식이 사용됐는데 이것이 천두식이다. •천두식 구조법은 기둥을 많아 실내공간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둥을 줄여나가는 감주법이 나타나게 되었으며 감주법으로 인한 구조적인 결함은 공포를 탄생하게 하였고 보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보식가구법으로 추론된다. |
③ 보식 |
•보식은 기둥과 보와 도리 등이 이름과 맞춤에 의해 결구된 건축구조법이다. •원시 굴립주건축이 지상화하면서 탄생한 구조법으로 과도기에는 천두식 등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츰 기둥 간격이 멀어지면서 가로부재를 원활히 받치기 위해 공포나 보아지 등의 부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고구려 고분벽화 에 나타나는 것처럼 ‘人’자 모양의 부재들을 조합해 트러스구조를 만들기도 했다. •공포는 받침목 성격을 갖는 첨차를 여러 층 쌓아 만든 것으로 조적조와 같이 횡력에는 약할 수 있다. 그래서 내부에 고주를 세우고 여기에 두터운 보를 바로 걸어 구조적 보강을 하면서 지금과 같은 보식 구조가 탄생한 것으로 추론된다 •현재 동양 삼국의 목조 건축은 대부분 보식이며 목조 건축의 가장 보편적인 구조법이다. |
[용어해설] •대불양(大佛樣) : 대불을 모시기 위해 중층으로 건물을 짓고 층고를 매우 높게 만든 건축물이다. 이러한 건물들은 기둥이 높기 때문에 황력을 견디기 위해 인방재들을 기둥에 관토이켜 촘촘히 걸어주는데 이를 ‘다이부쯔요’라고 한다. |
2. 조적식 |
•벽돌이나 블록과 같이 일정 크기의 재료를 모르타르와 같은 접착제로 붙여가면서 쌓아 만든 건축구조법이다. •근대 건축에서는 재료 규격화에 따른 생산 효율화를 위해 벽돌이 대량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조적조 건물이 널리 유행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르타르로 붙여가면서 쌓는 조적식의 습식공법은 품이 많이 들어 인건비에서 불리하므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건축은 대부분 목재를 이용한 가구식 구조이지만 고구려 동대자 유적이나 국내성 안에서 최근에 발견된 10m 내외의 방형 건물지들은 벽은 벽돌로 쌓고 지붕은 기와를 얹는 조적식구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선양의 무순(撫順, 푸순)에 있는 고구려시대 육각전탑이나 백제의 송산리 6호분 및 무령왕릉 등이 대표적인 벽돌조 의 조적식구조이며 고구려 전기에 만들어진 석총도 돌을 이용한 조적식구조라고 할 수 있다. •장대석기단이나 화계, 석축 및 사괴석 담장이나 전축담장 등도 모두 조적식이다. |
3. 일체식 |
•일체식은 콘크리트 구조와 같이 이음이나 맞춤 없이 구조체가 하나의 덩어리로 이루어진 건축구조를 말한다. •한국건축에서는 판축기법으로 만들어진 토담집이나 토성, 토벽 등을 일체식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토담집에서도 지붕은 보와 서까래에 걸리기 때문에 엄격한 의미에서는 벽만 일체식이고 지붕은 가구식은 혼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건축에서는 벽돌로 만든 조적식에 비해서 콘크리트로 만든 일체식이 횡력에 강하고 자유롭게 형태를 만들 수 있어서 선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