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르포
대관령~선자령~곤신봉~매봉~소황병산 15.5km
황량함마저도 눈부신 저 광활한 초원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백두대간의 이색지대.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의 삼양목장은 대관령~소황병산
코스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록의 싱그러움을 벗어 던지고 황량한 벌판을 드러낸
목장은 그 황량함마저 아름답다. 아름다움을 시샘하는 세찬 바람. 세상의 모든 것을 날려
버리려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대간을 걷는다.
백두대간은 이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산악인과 더불어 일반인에게까지도 널리 알려졌다. 이렇듯 백두대간 종주 역시도 걸어 넘기에만 의미를 국한했던 시절과 달리 다양한 테마산행지로 붐이 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봉화산 철쭉산행, 만복대 억새산행, 설악산 단풍산행, 덕유산 눈꽃산행, 태백산 일출산행, 속리산 대야산의 암릉산행 등등. 또한 알프스의 초원을 연상케 하는 대관령의 초원산행은 대간 완주자들의 입담에 자주 등장하는 이색코스이다.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을 무렵 강릉에 도착했다. 산행정보를 얻을 겸해서 강릉 산악인의 방앗간 강릉 노스페이스점을 찾았다. 노스페이스점의 대표 최기순씨(44세)는 강릉대 산악부 79학번 창립회원이다. 부인 역시 같은 학번 산악부 OB회원이며 일하는 직원 김영미씨마저 얼마 전 백두대간 완주를 마친 강릉대 산악부 재학생이다. 이러다 보니 장비점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몇 개의 의자가 비어 있을 날이 없을 지경. 오늘도 그 자리에 김명순씨(50세)가 앉아 있다. 지난주 다녀온 용아장성의 사진을 보면서...
최기순씨에게 산행의 들머리, 날머리 등을 물어보고 있자니 김명순씨가 취재 동행 의사를 밝힌다. 흔쾌히 산행시간을 알려주며 대관령휴게소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여러가지 정보를 얻고 장비점을 나설 때가 9시 무렵, 서울에서 산행을 위해 내려오는 신성일(31세, 부산외대 산악부 OB), 김갑종(31세), 최현철씨(31세) 일행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숙소인 대관령자연휴양림의 위치를 일러주고 급히 강릉 시내를 빠져 나와 구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폐관된 대관령박물관을 지나고 어흘리 휴양림으로 향했다.
휴양림 진입로에는 신성일씨 일행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딱 일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쇠나드리 백두대간 단풍코스를 함께 하고 말이다. 대관령휴양림에 짐을 풀고 산을 울리는 폭포소리를 음악 삼아 취재진은 지난번 산행 이야기를 나누며 하룻밤을 보냈다.
예측할 수 없는 기상변화로 길을 잃을 수도 있어
다음날 대관령 상행 휴게소에 가니 김명순씨 일행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김명순씨 일행은 그녀의 산행파트너인 권혁준(51세), 김재용씨(51세)다. 이들은 모두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거의 매주 산행을 즐기는 맹렬 산꾼들이다. 대관령~소황병산 구간은 이들의 단골 산행 코스라며 앞장을 선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기상청을 통과하고 항공관제탑까지 차를 몰고 올라간다. 본디 대관령 코스의 들머리는 기상청 아래 오른쪽 능선인데 통제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국사성황당 길을 택하게 되는데 일행은 이곳을 지나쳐 관제탑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관제탑 정문 아래 왼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산사면을 우회하며 오른다. 등산로에는 지난번 내린 초설이 아직 녹지 않은 채 가는 산행객의 발걸음에 맞춰 사그락 거리는 소리를 만들어 낸다. 총 산행인원 8명. 16개의 발자국이 만들어 내는 눈 밟는 소리가 좋다. 초겨울의 문턱을 오늘에서야 넘어서는 듯 하다.
관제탑 철책을 따라 10여분을 오르니 '선자령 등산로' 라 쓰여진 이정표 밑에 밀레니엄 기념 식수비와 주목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 위로 대간을 알리는 표시기가 산길을 따라 나뭇가지에 달려 있다. 이곳을 지나간 이들의 흔적인 것이다.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대간을 종주했다는 것이 이러한 표지기를 볼 때마다 새삼 드는 생각이다.
앞서 간 종주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40여분 가면 첫번째 초원지대가 나타난다. 그리고 곧 오르게 되는 선자령(1,157m). 붉은 글씨로 '선자령 정상' 이라 철 안내판 옆에 제법 모양을 갖춘 '선자령 나즈목 1.2, 대관령 5.2, 초막교 2.5' 라고 새겨진 표지목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정상에서 100여m 내려가면 목장길과 만난다. 그리고 펼쳐지는 광활한 초지. "오예!" 를 연발하는 김갑종씨의 감탄사에 걸맞은 초원이 끝간데 없이 펼쳐진다. 그리고 바람과의 한판 씨름. 대관령에 세워져 있는 거대한 풍력기의 날개를 쉴 새 없이 돌릴만한 바람이 분다. 이곳이 그렇게도 반대하던 풍력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지가 아니던가. 그래! 불어라. 맘껏 불어라. 날 밀어 쓰러뜨려 보아라! 네 버텨보리니...
목장길을 권혁준씨와 나란히 내려간다. 뒤따르던 김재용씨는 이 바람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옷깃조차 여미지 않는다. 넓은 목장길을 걸으며 권씨는 지난번 이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일을 화두로 꺼낸다. 흐린날 안개와 구름에 휩싸여 지형을 전혀 파악할 수 없는 날씨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를 몇 시간. 여러 차례 이곳을 다녔음에도 전혀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대관령 구간은 그렇다. 길이 넓고 완만하여 걷기 편하지만 이정표가 될만한 지형지물이 없어 흐린 날씨에는 당할 자가 없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다시 만난 초원지대에 외로이 서 있는 나무 옆을 지나 정상에서 30분 걸려 선자령 나즈목에 도착했다. 나즈목에서는 2.5km 떨어진 보현사로 향하는 코스가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진행하여 산길로 접어든다. 그러나 곧 목장길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지난번 특히 강원도 지역을 삼켜 버린 루사의 흔적이 아직도 역력히 남아 있다. 이곳 역시 피해 갈 수 없었던 모양이다. 1m 정도가 움푹 패인 길 가장자리를 따라 가면 곤신봉 이정표가 나타난다.
알프스를 연상케 하는 삼양목장의 초원
사람이 누울 때 방향을 가려 눕듯 이곳의 나무들은 한 곳만을 향해 자랐다. 초지의 풀들 역시 바람에 복종하며 고스란히 몸을 숙이고 있다. 꼿꼿이 자란 반항아 소나무는 바람에 맞서 가지를 뻗어보지만 그리 길게 가지를 뻗지 못하고 바람에 순응하여 동쪽 가지만 제대로 뻗고 있다.
갑자기 몰려드는 먹구름은 바람과 가세하여 누런 초원에 눈발을 내린다. 본디 대관령 구간은 눈이 많이 오기로도 정평이 나 있지만 바람 때문에 커니스를 형성하기도 한다고들 말한다. 황혼빛 초원과 대비를 이루던 하늘은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해 버린다. 이렇듯 대관령 구간을 산행할 때에는 예측할 수 없는 기상변화가 번번히 일어나므로 좀더 산행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성이 있다.
하염없이 목장길을 걷는다. 1시간을 걸었을까 왼쪽에 구름 모양의 이정표가 있는데 '선자령 1,200m' 라고 쓰여 있다. 이곳은 선자령이 아닌 곤신봉(1,131m)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이 곤신봉임을 알고 있지만 이 이정표는 텃새를 부리며 제대로된 이름표를 달지 않고 예전부터 이곳에 그렇게 자리잡고 있다.
곤신봉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삼양목장의 초지가 펼쳐진다. 눈에 익을 만도 한데 이국적인 풍광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기자뿐만 아니라 일행 모두 한마음이다. 물 만난 개구쟁이 아이들처럼 누런 초원을 헤엄치고 다니는 신성일, 김갑종씨.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산행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김명순, 권혁준, 김재용씨 역시 초원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권혁준의 사진 찍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김명순씨가 노스페이스점에서 보던 사진이 권씨의 작품. 권씨 때문에 사진 찍는 흥미를 알게 된 김명순, 김재용씨는 갖가지 모션을 취하며 권씨의 모델이 된다.
권씨의 사진에 배경이 되는 초지 뒤로 사륜구동 차들이 얼마 전 개방된 삼양목장의 초원을 달린다. 저속으로 달리는 차들을 지나쳐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풍경을 30여분 진행하면 오른쪽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지나고 10분 뒤 동해 전망대에 올라선다. 전망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파이어 빛을 발하는 동해바다와 주문진, 강릉이 한눈에 보인다. 전망대에는 놀이공원에나 어울릴 듯한 매점이 있다. 따뜻한 음료나 간단한 먹거리가 제공되는 매점은 대관령의 매서운 바람을 잠시 피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는 충분하다. 그러나 굳게 닫힌 문. 따뜻한 커피 한잔을 기대했지만 동해 경치로 만족해야 했다.
또 전망대에는 삼양목장 비문이 있다. 내용인 즉 대관령 일대 60만평의 고산유휴지를 개척하여 초지로 일군 인간승리의 현장이라고 쓰여 있다. 비문을 읽으며 말수가 적은 권혁준씨가 내 뱉는 한마디.
"예전에 이곳에는 아름드리 주목나무가 참 많았습니다. 이제는 볼래야 볼 수가 없죠. 목장이 들어서면서 주목을 다시 볼 수 없게 되어 안타깝네요. 인간승리의 현장이라...."
매섭다 못해 무섭기까지 한 바람
목장이 들어서기 전 자연 그대로 아름다웠던 옛 대관령의 모습을 상상하며 매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대관령 고개가 아흔 아홉 굽이쳐 돌아 나가듯 구불거리는 길을 걷는다. 지나온 길이 마치 뱀이 꿈틀거리며 움직인 흔적과도 같다. 목장길 오른쪽으로 매봉을 오르는 산길이 나타난다. 매봉은 이 길을 따라 5분 여를 오르다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정상을 둘러보고 다시 등산로로 내려서야 한다. 대관령에서 매봉까지 11km에 달하는데 길이 좋고 험한 곳이 없어 초지를 여유롭게 둘러보며 산행한다 할지라도 서너 시간이면 충분하다.
등산로에 약간 비껴 앉은 매봉을 오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우거진 소나무 숲을 지나니 풀을 뜯고 있는 젖소 한 무리를 만날 수 있었다. 날씨가 추워 축사에 건초를 먹고 있으리라 짐작했는데... 다시 나타나는 소나무숲. 이곳에서 목장길을 버리고 오른쪽 산길을 따라 능선으로 오른다. 갈림길에서 40여분을 오르면 계곡을 만나게 된다. 백두대간 능선에 계곡이라... 대관령 고원습지대다. 물을 건너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대간 종주이지만 대부분의 종주자들은 계곡을 건너 소황병산(1,328m)으로 오른다. 하지만 능선만을 고집하는 종주자들은 계곡을 만나기 바로 직전 희미한 왼쪽 능선을 찾아올라 계곡을 건너 오르는 길과 합류하여 소황병산으로 오른다. 그러나 길이 희미하여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취재진은 길이 확실한 계곡을 건너기로 했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습지 상류를 거슬러 오르고 가파른 오르막을 30분 정도 가면 잡목지대가 끝나고 초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전신주가 일렬 종대로 줄지어 서 있다. 밋밋한 초원의 소황병산 정상이 안개 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희미하게 구름 모양의 정상목인 듯한 이정표가 눈살을 찌푸리니 보인다. 저기까지 가면 산행이 끝이 나는데 발걸음을 제대로 옮길 수가 없다. 바람에 몸이 자꾸만 방향을 잃고 엉뚱한 곳으로 밀려간다.
매섭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 자칫하면 저 아래 축사로 날려 갈 것만 같다. "날려 버려라! 저 동해바다로 날려 버려라!" 가눌 수 없는 몸을 사력을 다해 버티며 소황병산에 올라선다. 차가운 공기로 숨을 고를 수가 없다. 목구멍으로 타고 넘어가는 차디찬 공기가 숨통을 엔다. 장갑을 끼고 있는 손이 곱기까지 한다. 방풍의 목덜미로 코와 입을 감싸고 지체할 것도 없이 소황병산 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장에서 바람을 피해 마중 나올 이기호씨(44세, 강릉대 산악부 OB)를 기다리고 있자니 사륜구동 행렬이 끝없이 소황병산으로 올라간다. 오프로드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이곳을 달려 보기 위해 모인 매니아들이다. 대충 눈으로 세어 보아도 20여대가 훨씬 넘는다.곡예를 하듯 정상으로 오르는 차를 눈여겨 보는데 가파른 경사와 거센 바람 때문에 더 이상 앞으로 진행하지 못한다.
그 차량헹렬 끝에 이기호씨의 봉고가 울퉁불퉁한 목장길을 출렁거리며 나타난다. 얼른 차에 올라타 곱은 손을 풀고 한껏 움츠린 어깨를 핀다. 이 작은 공간이 이렇게 간절할 줄이야... 잠시 몸을 녹이고 목장길을 출렁거리며 내려간다. 내려가는 차 안은 이기호씨의 구수한 입담으로 웃음꽃이 가득하다. 축하로 내려서 여전히 안개에 묻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소황병산을 눈으로 확인하고 목장을 빠져나간다.
*산행길잡이
흐린 날은 길 잃을 수도 있어
대관령~소황병산 코스의 들머리는 구 영동고속도로 상행휴게소 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강릉기상청 아래 오른쪽 숲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기 때문에 기상청을 지나 국사성황당쪽의 산길을 택하기도 한다. 이 길은 다시 기상청에서 올라오는 콘크리트 도로와 만나게 되고 철문이 있는 통신경계소를 지나 항공관제탑까지 이어진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새봉을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고 진행하면 초원지대를 지난다. 이곳에서 목초지를 20여분 가면 선자령이다. 선자령에서 1.2km 떨어진 선자령나즈목에 내려서면 보현사 등산로가 있다. 이곳에서 보현사까지는 2.5km다.
계속해서 북쪽으로 진행하면 심하게 패인 목장길이 곤신봉까지 이어진다. 곤신봉까지는 40여분 소요된다. 곤신봉에는 선자령 팻말이 서 있는데 오래 전부터 이곳에 있던 것이다. 곤신봉을 지나면서 드넓은 삼양목장의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삼양목장으로 접어들면 거의 산길은 없고 목장길을 따라 걷게 된다. 목장길과 산길을 번갈아가며 40여분 진행하면 동해바다와 목장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를 지난다. 목장길을 따라 목초지를 하염없이 걷다보면 매봉 직전에서 산길이 나타난다. 산길을 따라 오르면 매봉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해서 찾아야 한다.
매봉을 내려서 소금강 구룡연계곡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을 지나고 철조망으로 연결된 목장 경게지를 따라 걷게 되는데 잠시 후 안부에 내려선다. 다시 경게지를 따라 목초지를 따르면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이 소황병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곳에서 목장길이 끝나고 소항병산까지는 산길이 이어진다. 등산로를 따라 잡목이 심한 숲을 30여분 가면 안부를 만나고 안부를 지나면 고원습지가 나타난다. 습지대에서 계곡을 건너게 되는데 계곡을 건너지 않으려면 계곡을 만나기 3분 전 희미한 능선을 찾아 올라야 한다. 고원습지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왼쪽으로 소황병산이 보인다. 그리고 곧 다시 초원지대를 만나게 되는데 습지에서 20여분 걸린다. 초원지대에서 전신주가 세워진 길을 따라 오르면 밋밋한 정상에 소황병산이라는 팻말이 서 있다. 소황병산에서는 삼양목장 입구로 향하는 목장길을 이용하여 하산할 수 있다.
*교통
대관령을 가기 위해서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강릉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성산 대관령 방면으로 나온다. 다음 구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성산에 이르면 길이 갈라지는데 엘지주유소 오른쪽 도로를 따르면 폐관된 대관령박물관을 지나고 어흘리 마을 입구를 통과하여 대관령에 오를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시는 동서울터미널(02-446-8000)에서 강릉행 버스는 06:30~19:00까지 수시로 있으며 요금은 10,700원이고 3시간10분 소요된다. 22:00, 23:00에 출발하는 심야버스도 있다. 요금은 11,800원이다.
상봉터미널(02-435-2122)에서 강릉행 버스는 07:50, 08:40, 16:20에 있으며 장평, 진부, 횡계 등을 경유한다. 요금은 횡계 13,100원 강릉은 15,100원이다.
강릉 시내버스(033-653-8011~2 동진버스)는 대관령자연휴양림 입구 어흘리마을까지 운행된다. 06:10~22:00까지 있으며 강릉여고 앞에서 승차한다. 요금은 700원이며 20분 소요된다. 터미널에서 대관령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25,000원 선이다.
*잘 데와 먹을 데
대관령자연휴양림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 위치한 대관령자연휴양림(033-641-3551)은 1988년 전국 최초로 조성된 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내 50~200년생 아름드리 소나무 숲은 전국 3대 미림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중 일부는 1922년~1926년에 인공으로 소나무씨를 뿌려 조성한 숲이다.
대관령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산책코스와 등산이 가능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관령 옛길, 그리고 솔고개~노루목이~도둑재 코스는 하루산행 코스로도 적당하다. 1일 이용료는 4인 기준 44,000원이며 예약은 필수다. 예약은 인터넷(www.huyang.go.kr) 접수 가능.
찾아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 강릉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오른쪽 성산, 대관령 방면으로 내려서 구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 방향으로 직진하면 엘지주유소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왼쪽에 대관령박물관이 나타난다. 박물관을 지나 700m 지점에 어흘리 마을 진입로로 좌회전하여 마을길로 들어서면 마을회관을 지나고 이정표를 따라 휴양림으로 가는 외길을 따르면 된다.
숲속의 산장, 풀밭가든 삼양목장 내에 위치한 숲속의 산장, 풀밭가든(033-335-5971)에서는 숙식이 가능하다. 1일 숙박은 4인 기준 8만원이다. 풀밭가든의 별미는 황태요리로서 찜(3만원), 전골(3만원), 구이(1만원) 등이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대관령 한우다. 불고기는 12,000원이다.
*볼거리
참소리박물관 강원 강릉시 송정동에 위치한 참소리박물관(033-652-2500)은 1992년에 손성목씨가 설립한 개인박물관이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들은 손 관장이 45년에 걸쳐 모은 축음기와 에디슨의 발명품들이다. 본관 1층에는 1800년대 악기 및 1910년 이후 축음기, 웨스턴 일렉트릭 보이스 혼 시스템 전시, 2층은 1800년대, 1900년대 초기 축음기 전시, 3층은 포터블 축음기 및 진공관 라디오를 전시하고 있으며 별관에 500여 점의 에디슨 발명품(전구 1,000여 점), 1800년대 뮤직상자, 최초 텔레비젼 등이 전시되어 있다.
눈여겨볼 소장품은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다는 최초의 스탠드 형식(대나무필라멘트) 전구와 최초의 축음기 등이다. 또한 에디슨이 직접 몰고 다니며 직접 제작한 전기 자동차가 박물관 야외에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총 500요 점의 소장품 중 3분의 1은 강릉 박물관, 3분의 1은 작년 10월에 오픈한 부천 에디슨 박물관(032-327-2168), 나머지 3분의 1은 아직 창고에 보관인 상태다. 소장품에 비해 너무 협소한 박물관은 내년에 경포대로 이전할 예정에 있다. 입장료는 3,500원.
삼양목장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에 소재한 삼양목장(033-336-0885)이 일반에 개방되었다. 해발 1400m에 위치한 목장은 총 면적 600만평, 초지 면적만 해도 450만평이다. 목장 드라이브는 목장 정문을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축사가 있는 1단지를 거쳐 중동초지, 동해전망대, 함지목, 매봉을 거쳐 다시 2단지에 접어든 뒤 소황병산으로 가거나 정문으로 돌아나오는 코스가 있다. 한바퀴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도로는 비포장도로라 오프로드 코스로도 제격이다. 승용차는 갈 수 있지만 운전에 주의해야 하며 흐린 날은 별다른 이정표가 없기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삼양목장 드라이브의 묘미는 드넓은 달려 보는 것과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보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영화는 지난해 방영된 가을동화이다.
목장으로 가는 길은 횡계읍내 삼거리 로터리에서 좌회전하여 다리를 건너 횡계 초등학교를 지나면 삼양목장 진입로다. 횡계로터리에서 목장 입구까지 약 8km. 입장료는 대인 4,500원, 소인 3,000원.
*맛집
경인식당 횡계읍에 위치한 경인식당(033-335-5572)의 메뉴는 오직 만두국 하나다. 윤순녀(71세) 할머니가 직접 빚은 만두는 고기, 두부, 김치만으로도 깊은 맛이 난다. 아무래도 할머니의 손맛이 만두 맛의 비결인 듯하다. 간 고기를 얹고 떡과 함께 끓여낸 만두국은 국물마저 담백하다. 1인분에 5,000원.
왕숯불구이 강릉 옥천동 용봉볼링장 건너편 왕숯불구이(033-646-0901)는 생돼지고기 전문점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두루치기와 얼큰한 김치찌개 맛이 일품이다. 이미 강릉 시내에서는 그 맛이 잘 알려져 있을 정도다. 두루치기는 6,000원, 김치찌개는 4,000원.
왕숯불구이 사장 이기호씨는 강릉대 산악부 OB회원으로서 강릉의 산과 소금강 동영상 사이트(www.giho.co.kr)를 운영하고 있다. 소금강 박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씨는 시간이 나면 언제나 오대산과 강릉 주변의 산과 계곡 언저리를 돌아 다니며 사진과 영상 작업하기에 여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