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에 있을 께쓰기능사 실기시험을 준비중인 한 여성동지입니다...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주절거려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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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일러 기능사 취득...!! 이제는 까쓰다!! >
가스기능사 시험을 봅니다...
어찌어찌하여 필기는 합격을 했다만.. 이젠 실기가 문제입니다..
기능사 실기시험중에 가장 어렵다는 까쓰기능사 실기시험..
주어진 도면대로 배관을 짜는 것인데..
도면 자체는 간단하지만,..문제는 용접입니다..
용접 잘한 사람들도 수압시험에서 누설되어 뚝뚝 떨어진다는
그... 문제의 플랜지 용접...
학원 다닌다는 가정하에 두세번은 떨어져야 합격한다고 하네요
합격 수기를 보면 대부분 기본 몇번씩 떨어진 사람들 ㅡ.ㅜ
겁이 덜컥나고 두려웠지만, 그렇다고 안할수는 없는거고
어차피 내가 꼭 접해봐야 할 분야이기도 하기에
나는 매달 대출금을 갚구있는 어려운 실정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3개월 할부로 학원을 끊었습니다 ㅡ.ㅜ
늘어나는 빚 ㅋㅋ 그러나 죽어도 신불자는 안됩니다 걱정마세요
원래는 5월 6-7일쯤부터 수강 인데..
내가 학원 원장님을 하도 들들 볶고 쫄라서...
4월달 중순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격일제 근무인지라 이틀에 한번씩 가는데..
최근에는 뭐다 뭐다 해서 두번이나 빠지고, 이제 다시 제대로
나갈라니까 또 황금연휴라고 다음주 수요일까지 쉰다네요
휴..아직까지는 학원에 가면... 죽어라고 지지기만 합니다.
다음주부터 이제 배관 짜는걸 배우는데..
솔직히 난 지지는게 더 재밌습니다.
왜냐믄 생각하는대로, 내 심리상태 고대로~ 비드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학원에 갈때마다 원장님이 걱정을 하십니다.
가스기능사 한번에 붙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서.. 심적 부담이
크다고...
그얘기 들을때마다 나두.. 부담 백배...
안되겠다 싶어서.. 4월 중순서부터 .. 해서는 안될 짓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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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엔 관제실 , 야간엔 기계실 >
나는 한 아파트에 근무하는 보안요원입니다.
24시간 격일제로 근무합니다.
이곳에 있은지도 벌써 1년 5개월이 되었네요.
내가 근무하는 곳은 관리동 2층 관리사무소 내의 관제실입니다.
지하에는 기계실이 있고 전기기사 기관기사들이 있습니다.
관제실 동료와 기전기사들과는 벌써 한식구처럼 먹고자고 하며
말 그대로 '가족'이 되었습니다...
가스기능사 실기시험 준비를 위해 나는 해선 안될 짓을 하기시작
했습니다.
주간엔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있으니까 일하는 척좀 해주고... ㅎㅎ
야간에 퇴근하면... 기계실루 내려가 열심히 용접봉을 지집니다.
이것 역시 동료들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너무너무 고맙고 존경하는 동료들입니다.
이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반드시 합격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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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기계실 >
여기는 기계실입니다...
기계실의 멋쟁이, 산업용 선풍기...
빨래를 하고.. 요놈에다가 걸어놓으면 빨래가 30분이면
싹~ 마릅니다 ^^
요 배관들 앞쪽에는 숙직실이 있습니다..
요즘은 시험준비하느라 여유가 없지만, 한때는 숙직실에서
함께 먹고 자고 했습니다. 참고로 나는 여자 입니다 ^^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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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져 지져!! 지지는 것만이 살 길이다!! >
어렸을때 길거리 지나가다가 용접하는 아저씨들 보면..
솔직히 그냥 좀.. . 냅다 지지면 되는줄 알았습니다. ㅡ.ㅡ
하지만 이제 내가 직접 용접을 해야, 그것도 안새도록 해야 하는
입장에서 직접 용접봉을 들어보니...
세상에 고 간단해 보이는 용접 비드를 위해 무궁무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걸 알았습니다.
일단은 잘 봐야 합니다..
잘 봐야지 판단을 하고, 판단하고 생각하는대로 비드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모재의 종류, 두께 , 화염의 길이, 화염의 각, 운봉 속도 등
이 모든것을 고려하여 용접을 합니다.
나는 주로 플랜지 용접을 하니까 전압을 조금 세게 놓구서
각을 플랜지쪽으로 많이 주고, 용접물을 틈새로 집어넣는다는
느낌으로 합니다...
전압이 너무 약하면 플랜지를 녹인다는 느낌이 아니라
용접 똥덩어리가 플랜지 위에 얹어지는 느낌이 들고,
전압이 너무 세면... 플랜지가 푹푹 파여요 ㅡ.ㅜ 어제는 너무 파서
문제였음...
가난한 셋팅 다이 ㅋㅋㅋ 바닥에다가 나무깔고 쭈그려서 했는데
죽을 맛이더군요... 이젠 좀 살만 합니다 ㅋㅋ
다 태워먹은 나무판자 ㅡㅡ;;
하도 시뻘겋게 지져서 불도 몇번 붙고 그랬어요..
어렵게 어렵게 흑관과 플랜지를 샀습니다...
플랜지는 구하기 쉽지만.. 고놈의 흑관땜에 전화질을 얼마나
했는지 모릅니다..
참고루 요놈 장당 3000원입니다 ㅡㅡ;;
주인들이 좀 불친절해서 별루 사기 싫었는데
가격이 딴데보다 싸걸랑요..
며칠전에 대량구매를 하려고 이곳저곳에 물어보니..
어느곳은 장당 5000원,... 어느 곳은 7200원...
천차만별입니다..
옆에 있는건 보리차입니다.. 아주 시원 하게 냉동시켜놨습죠
용접 잘할라믄 물도 잘 쳐 마셔야 합니다 ㅎㅎ
요놈이 그 흑관... 2M에... 13000원 줬나?
요 빠이쁘를 아침에 출근하는데 들고가니까 동료들이 놀램
ㅋㅋㅋ
용접봉... 샀습니다..
사실 기계실에 5년된 용접봉이 있는데 ..
(하도 안써서 아크발생이 잘 안됨 ㅋㅋ)
그거 다써갖구... 이번에 두박스 사다 놨습니다..
얼른 지져서 그 두박스도 다 써버려야 겠습니다..
야간엔 기계실에서 열심히 지지지만..
내 소속은 별볼일없는 보안요원일 뿐입니다 ㅎㅎ
야간에 혹시라도 민원이나 출동이 걸리면... 얼른 나가야 하니..
오토바이 키는 언제나 주머니에 필 수 !!
어렸을때부터 난 군것질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거나 뭔가 집중할만한 일을 하면 입안에 꼭
뭔가가 들어있어야 했습니다.
이번에 자두맛 사탕을.... 8봉지나 샀습니다.
다른 사탕은 1500원인데 요넘만 1200원이더군요 앗싸리
참 맛있습니다.
지금은 질려서 잘 안먹지만..
심심하거나 스트레스 받을때 줏어먹던 뻥이요..
1300원인가 그렇네요 ...^^
ㅋㅋㅋ 우리 전기기사 오빠입니다
사진이 넘 늙게 나와서 스마일 처리 ㅋㅋㅋ
우리 동료오빠, 전기기사오빠, 기계기사 애비 전부다
내가 힘들때 힘이 되어주고, 보이지 않게 나의 버팀목 역할을해준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뒤에는 나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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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령도 모르고 앞서가려다 헛발질 - 무서운놈, 오스타!! >
학원 끊고 열나게 지지러 다닐 시기였습니다.
아무래도 나는 여자인데다가 이번 실기시험이 처음인데다가
반드시 붙어야 한다는 어떤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앞서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비번날에는 학원엘 가서 열라 지지고..
근무날에는 기계실서 열라게 지지는데...
아무래도 나중에 학원서 배관짜는 요령을 배울적에
좀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
뭔가를 더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기계실에는 '오스타' 라고..
나사 절삭기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 기계기사에게서 오스타로 나사 깎는 요령을 배웠습니다.
분명 쉽지 않을거라는 예상을 했지만, 그 수위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요령을 충분히 숙지하고, 계속 생각을 하면서
온 체중을 오스타에 실어 나사를 깎아보았지만
계속 헛바퀴를 돌고... 3시간만에 나사 두개 깎았습니다 ㅡㅡ
날이 갈수록 분명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점점 힘만 빠지고
반포기상태에도 이르렀습니다.
뭐가 문제일까.. 하염없이 고민했습니다.
커터 날이 좀 뭉뜽그러진것도 있고... 뭐가 문제일까...
고민 고민 하다가 결국엔 몇번을 주저 앉았습니다.
15A배관이 잘 안되서 25A 배관을 깎아보기도 했습니다.
잘 안되서 우리 기계기사를 불렀지만
그 기계기사도 온몸에 진을빼면서 했는데도 .. 역시나
둘다 헛발질이었습니다... 몇시간을 진을 빼고...
결국은 깎는데 포기 ㅡ.ㅜ
큰일이다 큰일이다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잘 할텐데.. 내가 자질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다 때려 치우고도 싶었고, 같이 옆에서 고생한 기계기사에게
짜증도 부렸습니다..
뭐가 문제일까 자문을 구하고자 학원에 계신 훈련과장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날은 내가 가스 실기 시험 준비를 하면서 처음으로
희망을 얻은 날입니다.
시험장 가면 자동나사절삭기 있는데 왜 수동절삭기로
진을 뺐냐고. 차라리 그시간에 용접을 하라고 ㅡㅡ;;;;
오스타질에 절절 매기를 일주일만에 얻은 희망입니다.
하도 힘으로 눌러싸서, 엄지손가락에 패여 딱지도 앉았습니다
ㅡ.ㅜ 허무하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합니다.
요령도 모르고 마냥 앞서가려다보니 이런 부작용도
생기덥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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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령도 모르고 앞서가려다 헛발질 - 식용유야, 고마워!>
며칠전엔 파이프를 짜르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예전에 어렵사리 구해온 2M짜리 흑관에.. 플랜지를 끼워
용접을 하기 때문에... 플랜지 수에 맞춰 파이프를
냅다 짤라야 합니다..
바이스에 파이프를 물리고, 커터기를 냅다 돌렸습니다..
저번에 학원에서 한번 짤라봤을땐 잘짤라지던데..
이상하게 기계실에서 하니까.... 끽-끽- 귀신소리가 시끄럽게
나고, 뻑뻑해서 잘 되지도 않는겁니다.. ㅡ.ㅜ
그래도 어거지를 쓰고 냅다 돌리는데
파이프 두개 짜르는데 시간이 너무많이 소비되니..
이거원 시험장에서 파이프만 짜르다가 시험이 끝나겠군
싶었습니다...
내가 힘이 부족해서 그런가.. 온 힘을 다해서 짤라봤지만
그게 참.. 귀신소리가 워낙에 시끄럽게 나서 신경도
예민해지는데다가 너무 뻑뻑해서 안돌아가니...
딱 두개 짜르고 나니 온몸에 기가 빠지덥디다 ㅡ.ㅜ
역시나 또 반포기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또 쓸데없이 커터날만 탓해봤지만... 왠지 내가 비겁해보였습니다
흑흑~
또다시 학원에 계신 훈련과장님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과장님 왈... 마찰력때문에 그런거야~ 오일을 커터날과 파이프에
묻혀주면 잘 된다나....
그래서 기계실에 있는 식용유를 갖다가 살짝살짝 바르니..
어머나 세상에 이렇게 잘짤릴 수가 없습니다.
그때 또다시 희망이 보였습니다 아하하하....
식용유야 고마워~!!
이젠 제법 잘짜릅니다~ 다 짤라 갑니다 ㅋㅋㅋ
똥강똥강~!!
식용유없이 진빼면서 파이프 두개를 짤랐던 시간에
식용유 발라서 7갠가 8갠가 짤랐습니다
똥강똥강~ 너무 재밌습니다 ㅋㅋ
식용유야, 고마워~~!!
왜 난 항상 있는고생 다하고서 나중에 요령을 찾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좀 물어보고, 자문을 구했으면 시간도 절약하고
힘도 덜들이고 요령껏 할 수 있었을텐데
난 멍청한가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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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자의 설움 ? >
보안요원으로써 근무를 할때는 구두를 신습니다..
기계실로 내려가 용접을 할때는..
쓰레빠를 신습니다..
구두가 워낙에 싸구려라.. 금방 빵꾸나면 다시 사야 하니깐요..
하지만 쓰레빠는 구두보다 더 싸니까.. 막 신어도 되잖아요
쓰레빠 신고 ... 양말 나름대로 두꺼운거 신고서 지지는데..
양말이 구멍이 숭숭숭숭~~
얼마전에는..가격표엔 2000원이라고 기재된 양말을
500원을 주고 샀는데.. 완존 나일론 ? 야메? 인가봐요
다른 양말 신었을 때보다 정신없이 불똥이 떨어져
죽는줄 알아씀다..
사진 참 잘찍었죠.. 접사 ㅋㅋㅋㅋ
풋 ㅋㅋ 왜이리 웃긴지 모르겄슴다 ㅋㅋ
가녀린 여성의 발을 일케 막 올려두 되는건지..
양말 베껴보면 발등에 구멍이 막 나있습니다 ㅡ.ㅜ
쓰레빠를 좀... 넓고 큰걸 사다가 신어야 겠슴다..
아님 돈을 더 모아서 운동화를 살까..
아 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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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지진다!! >
이번 실기시험.. 반드시 한번에 붙고 싶습니다..
붙어야 합니다 ...ㅡ.ㅜ
내가 맘편히 연습할수 있게 배려해주고, 격려해주고, 힘이 되어준,,..
정말 같이 고생한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한번에
붙어야만 합니다...
요즘 이래저래 큰 일들이 많아서 정신적으로 많이
풀어졌습니다..
다시 나사 바짝 조이고..... 열심히 지져야 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지져 지져
첫댓글 화이팅! 분명히 해낼겁니다.^^
노력으로 봐서는 잘하시리라 생각되네요..
감동이네요....이렇게 어려운 여건에서 공부하는분도 그것도 여성분이신데..큰 회사에 그것도 용접만 10년넘게 해온 제는 도전조차 하지않고 별필요 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이것도 게으름이고 교만이란 생각이드네요.. 많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금석씨 ㅎㅎ^^* 홧팅~!!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죠~
합격 하셨는지 궁금 하네요~~?
전기실에서 용접하는것!! 합판위에서 용접하는것!! 둘다 위험합니다 그리고, 플랜지에 흑관끼워서 용접하지말고 평철에
흑관 세워서 하시면 플랜지 절약되고 그렇게 연습하다 나중에 플랜지 끼워 하시면 좋을듯... 흑관 너무길게 짜르지 말고..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하네여!!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화이팅!!
허당보살님이시네요.. 요번에 보일러 산업기사 합격하셨죠 ^^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좋으시더군요.. 흠 좀 있으면 보일러 기능장 도전할뜻합니다 ㅋㅋㅋ
기능장도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