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문제 풀기… 규칙적 습관 만들어라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
우등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많은 학부모가 고민하는 질문이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우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했을까? 이들의 교육 노하우는 그리 거창하거나 특별하지 않다.
흔들리지 않는 교육관을 가지고, 작은 공부습관이라도 매일 꾸준히 지켰다.
이들이 소개하는 '우등생 만드는 하루 한 가지 습관'을 들어봤다.
◆초등학교 때 들인 작은 습관이 자기주도학습의 기본
고1 최상위권 자녀를 둔 엄마 김혜정(47)씨는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한 적이 없다.
초등학교 때 공부습관을 잘 들인 덕분이다. 김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방과 후 하루 한 시간씩 함께 공부했다.
특히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와 '하루 10문제 풀기'를 했다. 처음에는 아이가 수학에 자신감을 갖도록 가장 쉬운 문제부터 풀었다.
문제를 맞히면 "이렇게 잘 풀다니, 수학 천재구나!"라며 아낌없이 칭찬했다.
아이가 수학에 재미를 붙인 다음부터는 10문제 중에 조금 어려운 문제를 2~3개 섞었다.
"엄마도 못 푸는 어려운 문제를 잘 풀었네! 엄마한테 설명 좀 해줘"라며 말로 풀어보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김씨는 "하루 한 시간 공부가 습관이 되자 아이도 집에 오면 자연스럽게 책상 앞에 앉아 공부부터 하고 놀러 나갔다" 고 전했다.
중3 자녀를 둔 이선혜(41)씨도 초등학교 때 공부습관을 잡아주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초등 1학년 때는 하루 30분에서 시작해 초등 6학년 때는 하루 2시간씩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만큼은 반드시 책상에 바른 자세로 앉아 공부하게 했다.
이씨는 "책상 앞에 앉으면 우선 그날 해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 숙제 외에 어떤 과목을 공부할지 메모하게 했다.
자연스럽게 공부계획을 세우고 시간 활용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우등생을 키우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교과서 공부'이다.
고2 자녀를 키우는 김명숙(45)씨는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 매일 '교과서 읽기'를 시켰다.
국어나 사회 교과서 등을 여러 번 큰 소리로 읽게 하는 식이다.
그 주에 학교에서 배우는 단락을 매일 한 번씩 소리 내어 읽으면 교과서 내용이 저절로 머릿속에 들어오고,
읽기·말하기 능력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교과서에 실린 책은 원본을 구해 반드시 전체를 읽게 했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함께 사전을 찾아보고,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땠을 것 같아?" 등의 질문도 던졌다.
자녀를 고려대에 보낸 최연숙(48)씨도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학교 교과서를 활용했다.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됐을 때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구해 아이와 함께 본문 내용에 리듬을 붙여 짧은 챈트처럼 만들었다.
아이와 반씩 나눠 부르면 하루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짧은 챈트였다.
최씨는 "교과서에는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단어와 문법, 구문이 모두 들어 있다.
아무리 문장을 외워도 반복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쉬운데, 챈트로 만들어 부르면 쉽고 재미있게 반복해서 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서습관·대화도 우등생 만드는 비결
중3 자녀를 둔 전혜연(40)씨는 덜렁대는 성격 탓에 시험마다 실수하는 아이 때문에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전씨는 아이가 초등 5학년에 올라갈 무렵 덜렁대는 성격을 고쳐주기로 마음먹었다.
많은 문제를 풀지 못하더라도, 푼 문제만큼은 다 맞힐 수 있도록 천천히, 정확하게 푸는 습관을 길러줬다.
그날 학교 수업시간에 푼 교과서 문제 중 틀린 것만 골라 다시 한 번 정확하게 풀게 했다.
전씨는 "수업시간에 틀린 문제를 풀게 하면서 배운 내용을 점검하고, 혹시 모르는 내용이 있다면 다음 날 학교 선생님에게 묻게 했다.
집에 돌아오면 '선생님께 물어본 내용을 엄마에게도 가르쳐달라'며 설명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우등생 학부모들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독서'이다. 고1 자녀를 둔 박은숙(44)씨도 마찬가지였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라'고 강요하기보다 '독서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아이 손이 닿는 곳엔 어디나 책을 뒀고, 엄마인 박씨가 먼저 손에 책을 들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반드시 TV를 끄고, 한 시간씩 온 가족이 책 읽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가 책을 보다가 놀러 나가면, 집에 돌아와서도 이어서 볼 수 있도록 보던 페이지를 표시해 아이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뒀다.
또 우등생들은 예외 없이 부모와 사이가 좋다. 그만큼 대화가 많기 때문이다.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선덕고 신재봉 교사도 아이가 고3 때까지 하루 한 번 이상 반드시 대화를 나눴다.
시사이슈, 학교생활, 좋아하는 연예인 등 대화 주제는 다양했다.
출근길에 등교를 도와주며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듣기도 했다.
신 교사는 "특히 아버지가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학생들을 지켜보면 아버지가 관심을 가져주는 아이들이 대부분 성적이나 성격이 좋다.
부모로서의 욕심을 버리고 자녀 입장에 서서 대화하라"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 2010.11.29 03:05
첫댓글 부모와 같이 공부했다는 말씀 정말 전 잘 안됩니다. 하지만 노력해야겠네요. 좋은정보 감사드려요.
마지막 네줄이 너무 너무 잘 보입니다...저희 남편은 열심히 하는데 ..받아들이는 아이는 글쎄 ,,,^^* 언젠간 알아 줄 날이 오겠죠!!좋은 글 감사히 잘 봤습니다.함께본 저희 작은 아이가 내일 부터 30분 일찍 일어난다네요!!
매일 적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하는것이 중요하다는것을 알면서도 실천은 더 어렵네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이와 관계가 무너지면 모든것이 무너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대화가 필요하군요.
명심하여 실행하겠습니다.
내 아이 공부시키기가 젤 힘든 일 같아요...너무 편해서 그럴까요?? 대화를 많이 하고 많은 것을 공유하면 공부도 함께 하게 될 수 있을런지...
역시나 엄마가 대단 하시네요.... 지금부터라도 흉내라도 내봐야겠어요^^
그 무엇보다 중요한건 독서 인거 같아요...저는 아이한테 고마워요 아이를 책읽게 하기위해서 제가 읽다보니..오히려 제가 더 읽어요...ㅎㅎㅎ
뭐든지 꾸준히 하는게 중요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