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김학 씨
전북지역에 수필문학의 씨앗을 뿌린 원로 수필가 김학 씨가 별세했다. 향년 79세.
1943년 임실 출생으로 전북대 사학과를 졸업한 후 전주해성고등학교 교사와 서해방송 프로듀서, KBS 전주방송총국 편성부장을 끝으로 정년퇴직했다.
198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해 그동안 ‘수필아, 고맙다’, ‘지구촌 여행기’ 등 수필집 17권과 ‘수필의 길 수필가의 길’ 등 수필평론집 2권을 출간하는 등 지속적이고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지역 문학계에 기여했다.
고인은 수필가로서의 이력도 화려하지만, 수필창작 지도자로서 전북문단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 2001년부터 15년 동안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수필을 강의했고, 안골노인복지관과 꽃밭정이노인복지관에서도 많은 제자를 배출했으며, 최근까지도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교수로 일하면서 열정을 토해냈다.
오랜 세월 수필과 더불어 살았고, 전국적으로 수많은 수필가들을 배출해 수필계의 산증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인은 생의 매 순간마다 수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수백 명에 이르는 문하생의 수필 한 편 한 편에 대한 첨삭지도부터 각종 문예지의 수필평과 머리말, 발문, 해설까지 손이 많이 가는 일들도 허투루 넘기는 법이 없었다. 수필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들을 이끌며, 올바른 수필가의 길을 걷도록 하는 일에 정성을 기울였다.
전북수필문학회를 창립해 전북의 수필 문학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전북수필문학회장, 전북문인협회장, 전북펜클럽 회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부이사장을 역임하며 문단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영호남수필문학 대상, 원종린 수필문학 대상, 신곡문학상 대상, 펜 문학상, 목정문화상, 전주시예술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한국현대문학 100주년 기념 문학상 수필집 부문 금관상, 전북펜기림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 아들 김정수, 창수, 딸 선경, 사위 안준, 자부 천지숙, 최수영이 있다. 빈소는 전북대학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모악추모관.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