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저스트 두 잇?
요즘 들어 하던 짓은 멈추게 되고, 새로운 것을 찾고 싶어 이것저것 시도하지만, 이것이 도통 연결되지 않아 마음에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캘리그래피 수업도 수요일마다 공휴일이 겹쳐(총선일. 석가탄신일), 그만큼 건너뛰게 되고, 매일 매일 하기로 한 일들 또한 체크 다이어리에 빈칸으로 남기기 일쑤고....
글쎄요, '메멘토 모리'는 남은 시간을 알차게 쓰겠다는 뜻으로 새겼지만,업무도 해야 하고, 손자에게 남겨줄 성경 필사도 해야 하고, 붓도 잡아야 하고, 어반 스케치도 해야 하고, 아내 손 잡고 나들이도 해야 하고....
한 가지 일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 연결성이 없으니 손자의 학교 수업 시간 '국. 산. 사. 자. 음.미. 체'처럼 시간표를 짜서 하기도 그렇고^^
마침 시에서 보내주는 문자에 '탄소중립 두발로 데이' 행사가 있다기에 다 떨치고 나섰습니다.
딸아이가 사는 아파트 앞에는 큰 호수가 있는데 그 둘레길을 걷는 일정이었지요.
이른 시간인데도 햇볕이 여름 햇살만큼 뜨거웠습니다.
제법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 대부분 꾸준히 참여한 분들 같았습니다.
그럴 줄 몰랐지만, 행사 시작 전에 내빈 소개와 인사말이 20여 분 이어져 이거 잘못 왔나 싶었지만, 정치에 발을 들인 사람들에게는 그만한 기회가 또 있겠나 싶어 참고 뙤약볕 아래에서 박수도 쳐 주었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우선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10여 km를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게다가 날씨가 좋아 좋은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아, 얼마 전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여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체육공원 상공에서 펼쳐졌는데
그들이 사라지며 날갯짓으로 인사할 땐 울컥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