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23일 인도네시아 바탐에서,..보내온 회장님의 편지

[남제현]

예수그리스도의 사랑받는 자녀이며 신실한 일꾼이신 기아대책 가족여러분들께

삼가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는 싱가폴 맞은편에 있는 인도네시아의 바탐이라는 섬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전직원 영성수련회를 마치면서

여러분이 아시는대로 지난 4월15일-17일, 2박3일동안 양평에 있는 노량진교회 수양관에서 전국에 흩어져 일하는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성수련회를 가졌습니다. 그 기간동안 기아대책 직원들은 하던 일을 모두 다 내려놓고 주님앞에 겸손히 무릎꿇고 주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며, 주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영적, 육체적으로 재충전하고, 주님안에서 참으로 하나됨을 느끼고 체험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첫날 저녁에는 우리들교회 김양재목사님이 귀중한 말씀을 주셨고, 둘째날 오전중에는 김상현목사님을 보내셔서 스태프들에게 실제 사역에 도움이 될만한 충고도 주셨습니다. 저녁에는 두상달이사장께서 오셔서 우리 스태프들을 위해 바베큐파티도 열어주셨고 변호사이며 목사님이신 주명식목사님을 통해 엄청난 도전도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자존감을 회복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기구의 홍보대사이며 아프리카를 다녀온 탤런트 김정화자매가 깜짝 출현해서 함께 교제하며 뜨겁게 기도하였습니다. 오전 중에는 앞으로 2030년을 내다보며 올 한해동안 한국기아대책 스태프들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주님께 다짐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인교회 방문

토요일 오후 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왔습니다. 주일날 오전에는 이희열 선생님, 함춘환 선교사님의 안내로 늘푸른교회 10시예배에 참석했습니다. 7분동안 기아대책사역 소개를 하도록 김신섭목사님께서 허락해 주셨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는 목사님 설교후에 사역소개를 하는데 김목사님의 배려로 설교전에 사역소개를 했습니다. 7분이 거의 되어 마무리를 하려는 찰나 갑자기 전기가 나가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시간을 넘겼나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막 단에서 내려오려고 하는데 김목사님께서 마무리를 지으라고 말씀해주셔서 육성으로 사역소개를 하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지하 발전기가 과열로 불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목사님께서 침착하게 광고를 해주셨고 아이들을 가진 보호자부터 먼저 퇴장하고, 모든 성도들이 질서있게 퇴장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지하차고의 차들도 모두 빼야하기때문에 오전 예배는 거기서 끝났습니다.

우리를 픽업해주었던 함선교사님이 자신이 섬기는 교회로 가자고 했습니다. 예정에 없이 참빛교회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때 주일 예배가 막 끝나고 있었습니다. 당회장목사님이신 박윤길 목사님께서 목양실에서 우리 일행을 위해 오찬을 베풀어주셨습니다. 함께 식사도 했고 식사후에는 장로님과 중직 집사님들 몇분을 모시고 기구 사역도 소개하고 앞으로 인도네시아 내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기아대책운동이 시작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다시 우리는 오후 2시에 설교하기로 되어 있는 자카르타 한인연합교회로 향했습니다. 이 교회에서는 마태복음 28장18절-20절 말씀을 중심으로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제목으로 기구의 떡과복음 사역과 우리가 섬기는 공동체의 비전을 소개할 수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오후 찬양예배에 이어 3시부터는 자카르타에 있는 한인교회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자리를 같이 하였고 그 자리에서도 기아대책 창립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장로님들은 창립준비를 위한 소위원회도 구성하셨고, 어쩌면 9월중에 인도네시아 한인기아대책기구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 모임을 마치고 이희열 선생님의 안내로 가깝게 지내시는 인도네시아 페트로스 아궁목사님의 사역현장을 방문했습니다. 1만5천명이 넘는 성도들이 참여하는 큰 교회 목사님인데 1,600여명의 아동들이 공부하는 학교도 운영하시고, 쓰레기마을의 회교도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복음을 증거하시는 귀한 목사님이었습니다. 방문후 목사님께서는 우리 일행을 자카르타시내의 '페낭 비스트로'라는 말레이시아식당에 초청해서 성대한 만찬도 주셨습니다. 만찬을 나누면서 목사님과 함께 동석한 자카르타의 영향력있는 크리스찬 평신도 지도자들과 인도네시아기아대책기구 설립에 관해 도전을 주었습니다.

월요일인 19일 아침에는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아바러브교회의 에디목사님과 조찬을 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지역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기아대책을 창립할 것을 주의 이름으로 강권했습니다. 3-4년전 제가 아바러브교회를 방문했을 때 에디목사님은 해외출장중이어서 만나지 못했고, 그 직후 에디목사가 한국의 제 사무실에 들렸을 때 똑같은 도전을 했는데 그동안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에디목사님이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고 당신의 동역자들과 진지하게 협의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전 언제나 이런 분들을 만날 때마다 저는 당나귀 끌러가는 예수님의 제자라고 말합니다. 제가 그분들에게 "주께서 쓰시겠다"는 얘기는 전할 수 있지만, 당나귀를 끌러주느냐 않느냐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분들을 통해 하실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기아대책 가족여러분,

에디목사님을 비롯하여 인도네시아 주요 지도자들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침 식사자리에는 커피밀의 윤선주 목사님과 또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윤목사님과 동역하는 이은준 선교사도 동석해서 에디 목사와도 인사도 나누고 식사 후에는 제 방에서 이 선교사님과 깊은 교제도 할 수 있어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선교사님께 무엇보다도 기아봉사단 훈련을 받도록 권면드렸습니다.

기아대책 국제연대 총회 참석

자카르타 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가루다 항공편으로 바탐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도착한 공항에는 픽업을 나오는 사람과 연락이 되지 않아 1시간 넘게 기다리다 택시를 타고 회의장소로 가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회의장에는 벌써 각국에서 몰려온 기아대책 국제연대가족들의 낯익은 얼굴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1박2일 동안에는 새 회원들을 위한 간단한 훈련이 진행되었습니다. 한국기아대책은 간단히 기구소개를 하고, 우리의 비전과 전략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날인 화요일 저녁에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다 도착했습니다. 6시부터 연회가 시작된다고 15분전에 정장하고 나오라고 해서 20분전에 나갔는데 초청한 손님들은 7시에야 도착을 했습니다. 지금은 없어져버렸지만 우리가 어렸을때 우리는 이런 경우를 '코리안타임'이라고 했는데 인도네시아로 수출한 것 같습니다. 얘기하는 순서도 많고 말도 너무 길어서 식사는 9시가 다 되어서야 시작할 수 가 있었으니, 저녁식사를 위해서 3시간 이상 기다린 셈입니다. 그러나 이런것을 통해서도 우리와 다른 문화를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요일부터 시작된 국제연대회의는 구태의연하게 강의중심이 되어있어서 저는 모든 회원들이 무엇을 하고 있으며 회원들을 위해 무엇을 섬길 수 있고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목요일과 금요일 오전의 회의 형식은 완전히 달라졌고 모든 참석자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특별히 이번 모임에 남아공에서 온 티너스목사님, 짐바브웨에서 오신 조재흥회장님, 그리고 새로운 회원으로 영입된 Stop Hunger Now의 레이 부캐넌 목사님, 문맹퇴치를 하는 미국에서 온 LEI의 시드 라이스 목사님에게 감사했고, 부부세미나때문에 10시간이상 차를 타고 목요일 아침에 도착한 말레이시아한인기아대책기구의 김기홍 목사님, 조창현 목사님, 사공영 이사는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고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모임에서 특별히 감사한 것은 5개 분과(식량, 비즈니스선교, 교육, 모금, 의료보건)가 조직되고, 이를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심도 높게 협력방안을 논의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훈련분과까지 합하면 6개의 분과가 되는 셈이고 앞으로 국제연대회원이 55개로 늘어남에 따라 더 전문적인 분과들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한 주간도 생각해보면 성령님께서 기아대책기구를 너무 사랑하시고, 앞으로 이 운동을 통해 놀라운 역사를 보여주실 것이며 큰 영광 받으실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저는 내일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광양으로 가서 광영중앙교회에서 주일 말씀을 전하고 서울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남아공에서 축구선교를 하고 있는 기아봉사단 임흥세 감독님과 함께 온 일행, 특별히 넬슨만델라 전대통령의 손주도 만나서 앞으로 남아공은 물론 아프리카 대륙을 축구를 통해서 어떻게 선교하느냐 하는 문제도 협의할 것입니다.

기아대책의 가족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대로, 29일에는 대전에서 전국 242개 지역이사회 회장단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아대책의 당면과제와 금년도 사역방향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준비하시는 충남대전지역본부 간사님들과, 장소를 마련해주시고 식사도 대접해주시는 천성감리교회 조성근 목사님께 뜨거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아대책 가족 여러분,

이번 모임이 우리 사역의 기반을 더욱 든든히 다지고 주님의 지상명령성취를 위해 구체적으로 협력하는 광장이 되도록 여러분 모두의 기도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주 안에서 늘 강건하시고 여러분의 가정과 하시는 사역위에 우리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은총이 늘 함께 하시도록 기도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2010년 4월23일 인도네시아 바탐에서,

정정섭 장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