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티비 리모컨을 이리저리 누르다보니 '화가' 라는 자막과 함께 중국말 노래가 나와 잠시 시청한 기억이 있다.
어느순간 '공무도하 공경도하....' 하는 가사에 관심이 끌렸었는데.... 한시입문 이라는 책을 선사받아 뒤적이던중 '공후인' 이라는 4언절구 가 고조선 곽리자고의 처 려옥의 작품이라는 것과 공후라는 서양의 하프 비슷한 악기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인터넷에 공후인을 검색하면 나오는 내용을 요약해 본다.
곽리자고라는 이름의 고조선 뱃사공이 보니 '백수광부: 흰머리 미친사내' 가 술병을 차고 헝클어진 머리로 강을 건너려다 휩쓸려 죽었다. 그의 아내가 울며 말리려 쫓아 왔지만 늦었으므로 슬퍼하며 공후를 타며 노래했다.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 한시입문 책에는 '장내공하' 로 되어있다.
이를 지켜본 사공이 집에 돌아와 아내 려옥 에게 말해주자 아내가 공후를 연주하며 예의 가사를 노래 했는데 듣는이들이 감동하여 모두 슬퍼하며 이웃에 전하여 후세에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4언절구를 번역하면.....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님은 기여코 건너시다가 물에 휩슬려 죽었으니 이제 님은 어찌하나요.
대략 이같이 되는데 전해지는 이야기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고조선이 아닌 한대의작품 이라는 설도있고 백수광부가 무속인지도자 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남편이 죽었는데 공후를 가져다 연주했다는 것도 수긍하기 어렵고 뭔가 억지 스럽다는 것이다.
나의 견해로는.... 곽리자고가 지어낸이야기 라고 본다. 그의 아내 려옥은 재주도 좋고 빼어난 미모 였겠다. 음악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킬 정도 였으니 그럴것이라 본다.
뱃사공의 아내로 만족하고 살기에는 답답하고 폭폭한 일이라 남편을 갈군다. 바가지를 긁은 것이다.
곽리자고는 강가에서 배를 닦으며 이야기 하나를 지어내어 아내에게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의역한다면? ' 당신 때문에 미칠 지경이야 걍 술먹고 강물에 빠져죽고 싶어.' 이야기를 듣고 뉘우친 아내는 슬픈 목소리로 남편을 위로하는 노래를 불러 주었던것이겠다 ' 죽긴 왜 죽어 바보같이... 못났어도 당신은 나의남편 당신 죽으면 나도죽어...' 대개 이러한 취지겠다.
어쨌거나... 문헌상에 나타나는 최초의 악기와 가사이지 않을까 싶다.
곽리자고 작사 려옥 작곡 공후인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 이런 제목의 연극인가가 만들어졌다는데 견식이 없다.
고조선 이라면 청동기시대쯤. 그시절 고인돌에 '성혈(별자리구멍)'이 새겨진 것으로 보아 미개한 초기인류가 아니라 매우 발달된 문화를 누리는 시절 일 것이라는 연구가 있다.
영국의 고인돌에도 성혈이 있고 그것이 별자리란 학설도 거기서 제기된 것인데 북두칠성 별자리가 중시된것 또한 전세계 고인돌 40%가 모여있는 한반도의 것과 유사하다 하니 흥미롭다.
고인돌에 성혈 북두칠성은 고구려 고분에서 우리민족 장례풍속 칠성판에서 나타나며 고려때것을 기초로한 조선시대 천상열차 분야지도는 중심에는 한양에서 바라본 하늘 외곽에는 고구려 지역에서 바라본 밤하늘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그런 시절의 음악과 가사는 소중한 문화유산. 따라서.... 전통과 민속으로 구분지을 필요가 있다.
12줄 이나 24줄 가야금을 만드는 것은 민속이다. 6줄 가야금에 명주실을 고수 하는것은 전통의 보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