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져누우신 우리 엄마
주름진 이마에 손을 얹고
말캉해진 손등도 살살 펴서 늘여보고,
발가락도 조물조물 만지며 마음을 실으니
그 많고 많던 기나긴 세월 무심히 흘려 보내고
너무 때 늦은 뒤에야 어머니의 크디큰 하늘 같은 사랑
헤아려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지고 아려요
머리맡에 앉아서
요모조모 살펴보고 어루만져 보아도
푸름으로 무성하던 엄마 모습 간데없고
속 참살마저도 모조리 연로해 쇠진해진 기력,
이제서야 엄마 곁에 가까이 다가와 둘러보니
모든 게 죄스러운 마음뿐
크나큰 불효의 죄책감으로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엄마!
이토록 생각은 짧지만
마음만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우리 엄마 가장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