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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생각나는 詩 몇 수>
"가을에는 기도 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비옥(肥沃)한 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가을이면 한번쯤을 읊어보고 싶은 김현승님의 詩 이다. 사람은 누구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땀 흘려가면서 자기만의 상아탑을 쌓아 올려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보람과 꿈을 키우면서 말이다. 비록 각자가 처한 현실이 답답하고 잘 풀려나가지 않는다 하드라도 성인들이라면 한번쯤 읊으면서 현실속의 잡다한 일상의 굴레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하면서 어린적 청운의 꿈을 키우던 날을 한번 회상해보면 어떨까?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 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금도끼로 찍어내어 은도끼로 다듬어서 초가 삼칸 집을 짓고 양친 부모 모셔다가 천년 만년 살고 지고"
우리나라의 전래 동요 인데 자금의 시대 상황에서 수능시험을 앞두고 있는 자녀들과 함께 꿈같은 소리 아니 잠꼬대 같은 소리라고 하지말고 어린 자녀들과 함께 읊조리면서 경로 효친 사상을 제고 시킬 수도 있는 얼마나 다정 자감하고 좋은 내용인가? 이 동요속에 이태백이 이야기가 나오니 이백의 시한수를 더 소개 해 볼까 한다.
."꽃 사이에서 한 병 술을놓고
친구도 없이 혼자 술을 마시노라
술잔 속에서 명월을 맞이하니
달과 나와 그림자 셋이 되었네
달은 본디 술 마실 줄을 모르고
그림자는 다만 내 몸을 따라 다닐 뿐.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봄철 한 때를 즐겨 보는도다.
내가 노래하니 달이 배회하고
내가 춤추니 그림자는 저절로 흔들리네.
취하지 않을 때는 함께 어울려 즐기다가
취한 뒤에는 각기 서로 흩어지네.
영원히 이해를 떠나 아름다운 우정을 맺어
아득한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살드라도 잊지말고 다시만나기를 서로 기약하네.
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月旣不解飮 影徒隨我身 暫伴月將影 行樂須及春 我歌月徘徊 我舞影零亂 醒時同交歡 醉後各分散 永結無情遊 相期邈雲漢
.궁핍한 근심 천만 갈래이니 맛있는 술 3백 잔을 들 것이라. 근심은 많고 술이 비록 적지만 술을 기울이니 근심이 오지 않네. 술을 성인에 비유함을 아는 바이라 술이 거나해지자 마음이 스스로 한가하네.
곡식을 사절하고 수양산에 누웠고, 자주 텅텅 비어 안회는 굶으면서 당대에 술 마시기를 즐기지 않았으니 그 헛된 이름을 무엇에 쓸 것인가?
게와 가재가 곧 금액이요, 술지게미 언덕이 바로 봉래산이네. 바야흐로 반드시 아름다운 술을 마시고 달빛을 타고 높은 누대에서 취할지어다.
窮愁千萬端 美酒三百杯 愁多酒雖少 酒傾愁不來 所以知酒聖 酒酊心自開
辭粟臥首陽 屢空飢顔回 當代不樂飮 虛名安用哉
蟹蠣卽金液 糟丘是蓬萊 且須飮美酒 乘月醉高臺
사속와수양(辭粟臥首陽)은 은(殷)나라 충신 백이숙제(伯夷叔齊) 형제가 은나라를 멸망시킨 주나라의 곡식을 거절하고 수양산에 숨어 살면서 고사리를 캐어 먹다가 굶어 죽은 고사(故史)를 인용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누공기안회(屢空飢顔回)는 공자의 수제자 안회(顔回)는 가난하여 자주 양식이 떨어져 굶기를 자주 했다는 이야기랍니다. 그런데 현자(賢者)의 대표로 꼽는사람이다.
끝으로 소개하는 글은 <<주문공 문집朱文公 文集>> <권학문勸學文> 에 나오는 말로,주자(주희)가 학문을 권하기 위하여 지은 시의 일부분이다.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소년이로학난성
一村光陰不可輕 일분일초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일촌광음불가경
未覺池塘春草夢 연못가 봄풀 채 꿈에서 깨기도 전에 미각지당춘초몽
階前梧葉已秋聲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은 가을을 말하는구나. 개전오엽이추성
그냥 오늘은 이런 정도로 김현승의 가을의 시와, 이백의 월하독작 시에 백이숙제의 이야기와 공자의 수제자 안회가 굶는 이야기가 나온 시를 감상해 보는 것으로 만족하면 어떨까? 봄에는 비록 양식이 떨어져서 먹고 살기가 힘들었지만 가을에 추수가 끝난 직후에는 다소 여유가 있었던 옛날 사람들의 삶을 기준으로 쓰인 글들이지만 추석에는 다소 마음이 풍요로워 질 수도 있겠지요. 가난해도 바쁘드라도 내일의 희망과 꿈을 향하여 열심히 공부도 하고 그러나 가끔은 속되지 않기위하여서는 詩도 한두수 읊조리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는 현명하고 슬기로운 삶을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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