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균형을 이룬 식사는 생각도 할 수 없었고 허기를 채우는 식사도 거르는 경우가 많아 영양결핍은 심각한 문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늘날은 그와 반대로 영양과잉에 의한 영양의 불균형으로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그러므로 영양결핍의 현대적인 의미는 부족에 의한 것과 과잉에 의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영양과잉이란, 지방과 설탕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여 칼로리는 충족되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중요한 미량 영양소는 부족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미량 영양소(비타민, 미네랄)가 결핍되는 현상은 생활수준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즉 돈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부족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칼로리에 비중을 둔 식생활이 원인으로 중요한 기본영양소인 비타민과 미네랄의 섭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범죄자의 한 집단을 조사한 결과 저혈당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들의 식사는 주로 온갖 화학물질이 첨가된 인스턴트 식품, 육가공 식품, 설탕 첨가가 많은 식품을 주로 섭취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정서의 불안정과 신체의 이상을 가져오는 증상도 갖고 있었다 한다.
이들에게 식생활을 개선시켰더니 그들은 한결같이 '인생이 이처럼 밝은 줄을 미처 몰랐다'고 말하게 되었다는 식사 개선의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집안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 부모에게 행패를 부리는 패륜아들은 대개의 경우 음식물(주로 백설탕과 인스턴트 식품)에도 그 원인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다시 말하면 영양결핍에 의한 정서불안 현상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서구식의 음식에 대하여 우리는 일찌감치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며 자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영양결핍에 걸린 사람들이 흔하다. 그 결과 과거에는 50세 이상이 되어야 증상이 나타났던 각종 성인병이 지금은 20대의 젊은이들에게도 발병하는 경향이 늘어가고 있다. 성인병은 식사의 변태와 편식에 의한 체질 불균형으로 생긴다. 따라서 올바른 식생활로 성인병을 예방해야 한다. 병에 걸리고 나서야 후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여기서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영양결핍을 가져오는 원인을 정리해본다.
경쟁사회에서는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수록 영양 소모가 많아지고, 대기오염에 의한
더러운 공기를 호흡하는 중에서도 영양 소모가 많아진다. 가공식품을 주로 먹다보면 첨가물인 화학물질을 몸 속에서 해독시키기 위해서 역시 영양 소모가 증가된다. 또 담배와 술도 영양 소모를 재촉한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는 영양 소모를 부채질하는 요인들이 상당히 많다. 그러므로 과대하게 소모되는
영양소를 보충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상태에서 영양가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고 단백질, 지방질, 당분에 편중된 과잉 영양이 이뤄지는 가운데 영양의 불균형으로 인한 결핍증이 심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영양이란 비타민과 미네랄의 미량 영양소이다. 이 미량 영양소를 날마다, 더욱 많은 양이 소모되는 만큼 넉넉히 보충해주지 못하는 음식을 섭취한다면 이것은 우리 몸의 질(체질)을 나쁘게 하고 따라서 각종 성인병을 비롯한 질병의 침입을 초래하게 된다. 때문에 반드시 영양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해둔다.
지금 미국을 비롯하여 새로운 의학의 방법이 연구, 실천되고 있다. 즉 21세기의 의학이라고 불리는 분자교정법(Orthomolecular·OM법) 또는 메가비타민요법이다. 이는 영양물질이나 생리물질의 농도를 가장
이상적인 수준으로 교정하는 방법으로 이상한 행동과 갖가지 질병을 고치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의 정통적인 의학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난치성 만성질환도 치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환자들을 조사해보면 몸과 뇌의 영양상태가 불균형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다시 말하면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결핍이라는 것이다. 이 부족한 영양소를 외부로부터 충분하게 보충하여 정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치료법은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에만 치중하여 억제시키려 한다. 그런데 치료약품이나 수술과 방사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충전효과처럼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영양물질의 투여와 식사개선에만 의존하여 질병의 근원을 해소하여 치료한다는 원인요법이 계속 연구되고 있다.
치매, 간질 등 보편적인 신경적장애(파킨스씨 병)에 대처하여 비타민E와 C를 다량 복용하여 증세가 크게 완화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초기증세를 보인 환자들에게 비타민E를 1일 권장량의 200배, 비타민C는 1일 권장량의 50배를 투여한 결과 일부의 환자는 효과가 없었으나 70퍼센트의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다량의 비타민요법을 지속시킴으로써 3~8년 정도 발병을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핍된 영양물질을 대량으로 공급하여 암을 고치는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암뿐만 아니라 디스크, 간염, 심장병 등에 대하여 비타민C와 이에 상승효과를 나타내는 다른 영양소를 첨가하여 집중적으로 공급하면(메가비타민요법·Megavitamin Therapy)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비타민C를 하루에 0.5~1g씩 투여하면 땀띠가 깨끗이 낫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와 같은 미량 영양소의 집중 투여는 수십 종의 난치병에 유효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전문적인 치료약이 필요 없는 시대를 열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다. 실제로 약이 아닌 영양물질과 식사개선에 의하여 특별히 효과가 기대되는 질환들은 대부분 약과 수술로는 치료될 수 없는 것들이다.
여하튼 병을 치료하는 방법에 있어서 바야흐로 약물요법보다는 영양요법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는 이미 의학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사실 20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이른바 영양균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으며 영양과다증과 영양결핍증에 대한 세부적인 연구도 오래되지 않은 분야이다. 수많은 영양소의 생리작용과 결핍증상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밝혀져 있으며, 그 영양소를 보충하는 식품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전되어 왔다.
그러나 아직 미진한 점에 대한 보충과 각종 영양소의 상호관계와 그 효능을 더 연구하는 동시에 종합적인 상승효과에 대한 지식이 대중화되는 단계로 발전시킴으로써 영양요법이 일상화되는 날이 빨리 다가와야 할 것이다.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어온 종류들은 모두 영양소가 다양하고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자연산물이다. 즉 어떤 식물을 달여 마시면 어떠한 질병 증상에 효험이 있다는 등의 여러 가지 경험에 의해 약방이 전해 내려오는 것은 모두가 그 식물이 지닌 풍부한 각종 영양소를 다량 섭취했기 때문에
약효가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같은 옛날의 치료도 그 근본이 분자교정법, 메가비타민요법과 같은 성질의 체험적인 방법이다.
한 가지 특이한 경우로 「신약(神藥)」이란 책에 쓰여진 저자의 체험담을 간추려 소개한다.
'겨울잠을 자야 할 뱀이 강추위가 몰아치는 눈 덮인 산길에서 활개치며 달리는 이른바 설상사(雪上蛇)가 있다. 이 설상사는 특별한 종류의 뱀이 아니다. 다만 오래 묵은 산삼이나 그 밖의 약초들을 먹는 수가 있는데 이 경우 체내의 열이 복받쳐 겨울잠을 들지 못하고 미친 듯 산야를 헤매게 된다.
필자는 생의 대부분을 깊은 산중에서 보낸 관계로 자연히 야생약물에 관한 실험을 할 기회가 많았다.
그렇지만 설상사가 워낙 드문 까닭에 지금까지 세 번 붙잡아 세 사람의 난치병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데 그쳤다. 설상사를 술에 담가 100일 뒤에 사용한다.'
오늘날, 뱀독을 원료로 하여 악성종양, 류머티스, 신경통, 알레르기성 기침, 간 질환 등 여러 가지 질병치료를 위한 각종 약품들이 제조되고 있다. 이에 비추어 설상사로 난치병을 치료했다는 것은 분명히
신뢰할 체험담이다. 그 뱀의 독성에 의한 효능도 있었겠지만 강건한 뱀의 몸체에 넘쳐 있는 풍부한 영양소의 효과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즉 오늘날의 메가비타민요법과 비슷한 효력이 발휘되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