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의 는 조조에게 조비를 가르치고 싶다고 하지만 조조는 사마의 에게
너무 건방지다며 떠나라고 명합니다. 조비가 떠나는 사마의 를 막아보려
하지만 조조의 명이니 그럴 순 없고 대신 성 밖에 초가집 거기서 머무를
테니 찾아오라고 합니다. 조조는 마등이 천자에게는 황금 만 냥,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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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과자 100상자를 보내고 자신에게는 과자 몇 개만을 보냈다면서
순욱에게 이런 개 같은 경우를 어찌하면 좋겠냐고 묻습니다. 순욱은
북방의 평화를 위해서는 마등을 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조는 마등에게
손 권을 치라고 했고, 마등은 조조에게 내분이 일어난 것처럼 보이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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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빈틈을 보일 때 조조를 없앨 계획을 세웁니다. 동상이몽은 삼국지
단골 매뉴 같습니다. 조비는 사마의를 찾아가서 조조의 일을 보고 하자,
사마의는 앞으로의 일을 꿰뚫어 보고 있는 눈치입니다. 마등은 입궁하여
조조를 만납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마등이 서량태수로 나오지만 서량은
양주의 별칭이므로 군이 아니며 서량태수란 관직은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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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에 반기를 든 반란군 출신인 데다 군벌로서 특별히 강대한 세력을
일군 것도 아니며, 대단한 전과도 없고 전체적으로 기회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군벌이었지만 '오호대장군 마초의 아버지'라는 설정 때문인지 연의
에서는 한의 충신, 열사로 미화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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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에 한수의 난 자체가 안 나오긴 하지만 마등이 이 반란에 가담한
사실은 전혀 묘사되지 않으며, 이각, 곽사 와의 싸움도 단지 한 왕실에 대한
우국충정으로 묘사됩니다. 이후 정권을 농단하는 조조에게 분개하며 유비와
함께 동승의 조조 암살을 위한 연판장에 이름을 올리지만, 계획이 발각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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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량으로 몸을 뺐고, 조조는 마등에게 이를 갈면서도 그 군사력을 두려워해
치지 못했습니다. 적벽대전에서도 방통의 책략을 간파한 서서가 마등이 배후를
노리니 자신이 이를 견제하겠다는 핑계로 몸을 빼는 등 그 조조마저도 섣불리
건들지 못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 등 드러나지 않는 실력자라는 인상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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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그 뒤 조조가 손 권을 토벌하는 데 협조하라는 핑계로 마등을 허창
으로 불러들이자 이참에 조조를 암살할 생각으로 이에 응하나 계획이 발각
되어 두 아들 마철, 마휴와 함께 처형됩니다. 조조의 악랄함을 강조하고
마등을 충의지사로 묘사하기 위해 작가가 수정을 가한 듯합니다. 초기 판본
에는 일종의 설정 오류인지 마초에게 조조 측 장수가 '아버지를 죽였다'고
욕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나중에는 삭제되었습니다.
2022.12.11.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