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망주 인터뷰를 해요?” 전국 대회 우승, 최우수선수상 수상, 단독 인터뷰까지 모든 것이 처음인 장병호는 자신에 대한 관심들이 얼떨떨하기만 하다. 생애 첫 인터뷰에 긴장한 것도 잠시, 솔직한 매력을 뽐내며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축구의 시작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에요. 그 전에는 클럽 팀에서 취미로 축구를 배우다가 제대로 축구를 하고 싶어서 직접 우만초등학교 축구부를 찾아갔죠. 처음 학원 팀에 들어가서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럼에도 계속 축구를 한 이유요? 힘들다고 바로 관두면 어디서나 빨리 포기하는 낙오자가 될 거 같아서요. 끝까지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아쉬움 청소년 대표팀에는 한 번도 발탁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굉장히 어색하고 놀라워요. 청소년 대표팀에 가보지 못한 아쉬움은 크죠. 언젠가는 꼭 대표팀 유니폼을 입어보고 싶습니다.
마음가짐제가 3학년이고 또 공격수다 보니까 왕중왕전에 나서면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동료들과 뛸 수 있는 얼마 안 남은 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 순간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뛰었고 그 덕에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최우수선수상전국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에요. 초등학교 때 수원시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아본 적은 있네요. 우승을 하고 최우수상까지 받으니 어머니께서 우시더라고요. 부모님께서 잘했다고, 자랑스럽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어요.
부담감왕중왕전이 현재 고등리그에서는 가장 크고 권위 있는 대회잖아요. 그런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는 것이 정말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기뻤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운 마음도 들어요. 친구들이 “고등학교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라면서 장난을 많이 치거든요(웃음). 상에 걸 맞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유스 팀수원공고가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건고, 광양제철고, 현대고, 포철고까지 네 차례나 유스 팀을 꺾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솔직히 저는 수원공고가 축구부에 해주는 지원이 절대 유스 팀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또 경기를 치를수록 강팀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죠.
2014 고등리그 왕중왕전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장병호는 생애 첫 단독 인터뷰에 설레는 표정이었다.
플레이스타일
저돌적으로 하기 보다는 이타적으로 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골을 잘 못 넣나 봐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5골을 넣었는데 이번 왕중왕전에서는 6경기 3골을 넣었으니 굉장히 골 감각이 좋았던 거죠. 점차 골 맛을 알아가던 중에 왕중왕전이 끝나버렸어요.
휴식
시즌이 끝나서 요즘은 쉬는 기간이에요. 운전면허 시험도 보고, 헬스장도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이제 곧 수능도 봐야 하는데 공부에는 손이 안 가네요.
대학
저는 내년에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에요. 대학에 가서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아무래도 과팅, 미팅, 소개팅이 아닐까요? 사실 조금 기대하고 있어요. 그런데 프레젠테이션이나 보고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벌써 막막해요.
학업
중학생 때까지는 나름대로 공부를 좀 하는 편이었어요. 부모님께서 굉장히 학업을 강조하셨거든요. 과외 선생님까지 동원해서 공부를 시키셨죠. 그런데 축구에 집중하다 보니 점차 성적이 내려가더라고요.
롤모델
드록바요. 제가 저돌적이지 않다 보니 드록바 같이 거침없이 플레이하는 스타일을 배우고 싶어요. 강한 피지컬도 닮고 싶고요.
꿈
대학을 졸업할 때쯤에 프로팀에 진출해 있겠죠? 그 이후에는 해외에 나가보고 싶은 꿈도 있어요. 저의 최종적인 목표는 박지성 선배님처럼 제 이름이 붙은 길이 생길 정도로 훌륭한 선수가 되는 거에요. ‘장병호길’이 생길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병호는 처음 입학했을 때와 비교해 정말 많이 발전했다. 고등학교에 와서 기량이 그대로인 선수가 있는 반면 급성장하는 선수가 있는데 병호는 후자다. 이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감 있는 축구를 한다는 것이다. 볼키핑 능력과 볼터치가 뛰어나다. 스피드와 파워를 좀 더 보완한다면 더욱 큰 선수가 될 것이다.”
-수원공고 이학종 감독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매거진 <ONSIDE> 11월호 'SCOUTING REPORT'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 김태경
사진= FA 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