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란?】(糖尿病, diabetes mellitus) |
인슐린량(量)의 부족으로 혈액 중의 포도당(혈당)이 정상인보다 그 농도가 높아져서 소변에 포도당을 배출하는 만성질환을 말하며, 그 존재는 이미 기원전에 기록된 바가 있다.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의 β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부족, 뇌하수체전엽 ·부신(副腎) ·갑상선 등의 내분비선 기능항진(機能亢進), 중추신경 특히 시상하부(視床下部)의 병변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인자(因子)가 합쳐져서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병인(病因)으로는 유전적 소인(素因)이 중요하며, 특히 소아나 나이어린 환자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유전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식생활도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식량사정이 좋지 않았을 때 당뇨병의 발병이 적었던 것으로도 알 수 있지만, 총칼로리 ·고단백 ·고지방식이 관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환자의 1/3에서 반수 가까이가 비만증이라는 점에서 비만과의 관계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젊은층의 당뇨병 환자 중에는 야윈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중년 이후의 비만자의 당뇨병이 체중의 조절만으로 가볍게 낫는 점으로 미루어 비만의 병인적 의의에 대해서는 의론의 여지가 있으며, 일부 학자는 반대로 당뇨병이 비만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임신을 계기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어 임신도 어떤 메커니즘에 의하여 당뇨병을 일으키는 한 인자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발병하는 연령은 대부분이 중년 이후로서 특히 40~60대에 많다. 발생빈도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률이 커지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으며, 육체 노동자보다 정신 노동자에게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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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자의 발관리】 |
당뇨환자는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혈관 또는 신경에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특히 발에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아 심한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은 항상 청결해야 하고,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감각이상이 생기는 등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발톱, 발등, 발바닥, 발가락 사이 등 발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 반드시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으며, 신발은 발이 편하고 잘 맞는 것을 신는다. 발을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씻되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하며, 씻은 후에는 완전하게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발에 습기가 많으면 무좀이 생길 수 있고, 너무 건조하면 갈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코르셋 등을 입으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발톱은 발을 씻은 후 부드러은 상태에서 깎는 것이 좋으며, 좀 여유를 두고 깎는다. 흡연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므로 반드시 삼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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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성 아시도시스】(혈액 중의 산(酸)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거나 알칼리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한 상태) |
당뇨병성 아시도시스(혈액 중의 산(酸)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거나 알칼리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한 상태)는 당뇨병성 혼수(昏睡)라고도 하며, 당뇨병의 고혈당으로 인한 의식장애인데, 주로 젊은 층의 당뇨병 환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서양인에서보다 동양인에서는 그 빈도가 낮다. 이것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부적당한 치료, 특히 인슐린 주사의 중단과 발열 ·감염 ·수술 등을 들 수 있다. 증세는 그보다 먼저 다뇨 ·갈증 ·나른함 등의 당뇨병 증세가 심해지고 선하품 ·메스꺼움 ·구토증 등이 나타나며 탈수현상이 두드러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호흡 횟수도 늘어난다. 의식장애는 무관심의 정도로부터 혼수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가 있다. 진단은 심한 당뇨 ·케톤뇨 ·고혈당 ·과호흡 ·의식장애 등에 의하여 내려지고, 치료는 안정 ·보온 이외에 적극적인 인슐린 요법과 수액요법(輸液療法)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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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합병증】 |
당뇨병에 병발하는 질환에는 당뇨병 이외의 거의 모든 질환이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합병 빈도도 많고 중요한 것으로는, 당뇨병성 혈관장애 ·신경장애 ·감염증이다. 당뇨병성 혈관장애로 대동맥 ·관동맥 ·하지의 혈관 등 비교적 굵은 혈관의 동맥경화와 망막 ·신장(사구체) 등의 세소혈관(細小血管)에 동맥경화증의 병변이 생긴다. 즉 심장에는 관동맥경화증, 신장에는 사구체경화증, 눈에는 망막증이 생긴다. 증세로는 고혈압 ·심근경색(心筋硬塞) ·협심증 ·단백뇨 ·신부전(腎不全) ·시력장애 ·하지괴저(下肢壞疽) 등이 나타난다. 당뇨병성 신경장애로 탄수화물 및 지질중간대사(脂質中間代謝)의 이상으로 인해, 말초신경장애가 생긴다. 건반사(腱反射)의 저하 ·소실 ·지각장애 ·사지동통(四肢疼痛)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하지에 야간의 근육통과 같은 증세를 호소하는 일이 있고 발바닥의 작열감(灼熱感) ·통각과민(痛覺過敏) ·촉각둔마(觸覺鈍痲)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보통은 좌우대칭성이며 운동장애는 드물다. 그 밖에 자율신경장애로서 동공(瞳孔)의 좌우부동(左右不同) ·발한(發汗) 이상 ·음위(陰?) ·잔뇨감(殘尿感) ·배뇨지연 ·요폐(尿閉) ·변비 ·설사 등을 볼 수 있다. 감염증으로 당뇨병에 감염증이 합병하는 빈도는 높다.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으나 혈액 ·조직액의 당함량 증가, 감염에 대한 혈액의 저항성 감퇴, 세포의 영양상태 저하 등을 들 수 있다. 감염증에는 요로감염증(尿路感染症)인 신우신염(腎盂腎炎), 피부감염으로서 농피증(膿皮症) ·부스럼 ·종기 ·모낭주위염(毛囊周圍炎) ·습진과 그 밖에 여성 음부의 칸디다증 등이 있다. 예전에 결핵은 당뇨병의 예후를 좌우하는 중대한 합병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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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진단】 |
당뇨병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요당측정과 공복시의 혈당측정, 경구(經口) 또는 정맥주사법에 의한 당부하시험(糖負荷試驗) 등을 실시한다. 요당측정법으로 닐란데르법 ·베네딕트법 ·테스테이프법 등에 의해 대부분이 고혈당임이 증명된다. 당뇨병이 경증일 때는 식후에만 요당이 나타나고, 또한 신장의 당뇨배출 역치(?値)의 저하가 있으면 당뇨병이 아니더라도 요당이 나타나는 신장성(腎臟性) 당뇨도 있으므로 요당의 증명만으로는 당뇨병의 확정진단은 할 수 없다. 공복시 혈당측정은 하게도른법(法)으로 아침식사 전 공복시의 모세관의 혈당값이 140 mg/dℓ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경증의 경우는 정상 범위 안에 있을 수도 있으므로 다음의 당부하시험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당부하시험은 당뇨병에서의 당부하시험의 성적은 최고혈당값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부하 전 값으로의 회복이 늦어지는 것이다. 부하시험에는 탄수화물의 종류 ·양 ·투여방법 등에 따라 몇 가지의 방법이 있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포도당 부하시험 ·포식시험(飽食試驗)이다. 다같이 투여 전, 투여 후 30분 ·1시간 ·2시간 ·3시간에 채혈 ·채뇨하여 혈당 ·요당을 측정한다. 혈당은 귓불 또는 손끝의 모세혈관과 정맥으로부터의 정맥혈을 쓰는 방법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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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치료】 |
당뇨병은 조절은 할 수 있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 당뇨병 치료의 목표는 당뇨병의 진행을 정지시킴과 동시에 당뇨병에 빈발하는 합병증의 발생 및 진전을 예방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식이요법을 실시하고 그것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인슐린 요법, 또는 내복약 치료를 실시한다. 실제 치료에 있어서는 당뇨병 증세의 증감 ·체중 ·소변의 양 ·공복시의 혈당 ·당부하시험 ·요당 ·요중(尿中) 케톤체 등을 항상 참고하여 실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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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과 당뇨병】 |
당뇨병은 이름 그대로 소변에 당이 나타난다. 정확하게는 혈당을 측정해서 진단을 한다. 당뇨병 자체가 직접 치명적인 일은 드물고, 눈 ·신장 ·신경 등에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동맥경화증 등 병발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병은 유전적인 요소가 강하고 유전인자를 지니고 있을 때는 어떤 유인이 부가되어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유효한 당뇨병의 방지법은 그 유인인 비만증을 막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당뇨병의 발생은 체중의 초과도가 심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한다는 증거가 있다. 그래서 과식을 삼가고 운동부족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사량이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결국 비대해지는 원인이 된다. 설탕 ·과자류 ·청량음료수 등은 가급적 삼가고, 육류도 칼로리가 높으므로 소량으로 제한하고, 알코올 음료에도 칼로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당뇨병의 식이요법은 정해진 칼로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성인 당뇨병의 2/3 이상은 적절한 칼로리의 제한만으로도 치료효과를 완전히 얻을 수 있다. 처음부터 식이요법은 무시하고 복약이나 주사를 시행하는 일은 바람직한 치료방법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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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식이요법】 |
당뇨병의 식이요법으로 우선 하루 섭취 칼로리를 정한다. 표준체중을 기준하여 성인은 경노동의 경우 체중 1 kg당 25 kcal, 보통노동은 30~35 kcal, 중노동에는 40~50 kcal로 한다. 비만인은 다시 칼로리를 제한하여 표준체중에 가깝게 만들 필요가 있다. 다음에 탄수화물을 하루 150~300 g으로 한다. 이것을 쌀밥으로 환산하면 매일 1~2공기에 해당한다. 단백질은 성인의 경우 60~100 g, 노동하는 젊은이는 120~150 g이 필요하다. 지방은 총 필요 칼로리에서 탄수화물 ·단백질에 의한 칼로리를 뺀 나머지를 섭취하는데, 되도록이면 동물성 지방을 피하고 식물성 지방을 많이 취하도록 한다. 알코올 음료 중 맥주 ·청주는 탄수화물이 많고 위스키 ·브랜디는 탄수화물은 적지만 알코올의 함량이 많다. 위스키 80 mℓ(위스키잔으로 2잔)당 200 kcal이므로 쌀밥 150 g에 해당한다. 맥주 1병, 청주 1홉도 약 200 kcal를 낸다. 이것들을 하루의 총섭취 칼로리에 포함시켜 계산하면 알코올 음료를 특히 제한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양을 초과하기 쉽고 식사의 양도 많아져서 하루의 총 섭취 칼로리를 초과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식사는 하루의 총 칼로리를 결정한 다음 여러 가지 종류의 것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하루에 취하는 칼로리를 환자의 최소 필요량으로 한다(영양가는 可食分만 계산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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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당뇨병의 증세】 |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면 혈당이 제대로 이용되지 않으므로, 그 농도가 상승하며, 고혈당(高血糖)이 160∼180 mg/dℓ 이상으로 상승하면 신장으로부터 요중(尿中)에 포도당이 누출하여 요당양성(尿糖陽性)이 된다. 따라서 체내 포도당, 즉 에너지원이 사용되지 않은 상태로 다량 손실되므로, 신체조직은 에너지 부족상태가 되어 다음과 같은 증세를 나타낸다. 즉, 다뇨(多尿) ·다식(多食) ·다갈(多渴)의 소위 삼다(三多) 증세가 나타나며,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는데도, 체중이 계속 감소되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탈수상태까지 이르며, 혈액의 산성화(酸性化) 현상이 나타나고, 이 산혈증(酸血症)이 심해지면, 급기야 혼수상태에 빠지고 사망하는 예도 있으며, 복통과 구토증, 그리고 피부감염 ·신장장해 및 호흡기감염 등도 흔히 일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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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당뇨병의 원인】 |
현재는 총괄적으로 모든 당뇨병 증례를 설명할 만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여러 원인으로 β세포 장해로 오는 인슐린 분비 저하의 결과라고 설명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유전적 소인(素因)이 확실히 관련되다고는 하나, 이 점도 모든 증례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반면에, 발병시 혹은 발병에 앞서 감기 ·풍진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등의 감염증의 증례가 상당수(20∼30 %) 관찰되었기 때문에 흑종의 바이러스, 예를 들면 이하선염 바이러스, 감기의 원인이 되는 쿡사키 바이러스(Coxsackie virus), 풍진 바이러스 등이 발병에 관여한다는 견해도 있다. 또한 환자와 그 가족이 각종 자가항체(自家抗體) 양성률이 다른 사람에 비하여 높다는 점과 그 가운데는 자가면역 질병환자도 다수이며, 환자 중에서 랑게르한스섬 β세포에 대한 항체가 발견되는 예가 많은 점 등으로 미루어, 연소형 당뇨병 또한 자가면역질병으로 보는 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인들이 단독으로 당뇨병을 발생시킨다기보다는, 많은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시킨다고 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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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당뇨병의 합병증】 |
소아당뇨병의 합병증에는 성인형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당뇨병성 백내장(白內障) ·망막증(網膜症) ·신장증(腎臟症) ·신경증(神經症) 등이 있다. 당뇨병의 치료와 관리가 철저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일단 발병해도 대개는 정도가 가볍다. 합병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처가 가능하므로 정기적인 안과(眼科)검진 등도 필요한 사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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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인슐린 요법】 |
식이요법만으로는 충분히 조절할 수 없는 경우 인슐린 요법을 병용한다. 그러나 중년 이후에 발병한 경우 식이요법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할 때는 경구적 혈당강하제인 술포닐 요소(尿素), 비구아니드(biguanide) 제제로 치료한다. 인슐린은 그 작용시간에 따라 지속형 ·중간형 ·즉효형으로 대별된다. 지속형 ·중간형은 하루 한 번의 주사로 효과가 지속되고, 중등증(中等症) ·경증의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하며, 즉효형은 작용의 지속시간이 짧기 때문에 하루에 2~3회 주사할 필요가 있고, 중증 당뇨병이나 당뇨병성 아시도시스에 쓰인다. 술포닐요소는 현재 수십 종류, 비구아나이드도 3종류 정도가 발매되고 있다. 젊은층의 당뇨병, 노년이라도 아시도시스가 있는 경우나 신장장애가 있는 경우, 수술할 때 등은 경구적 혈당강하제를 쓰지 않고 인슐린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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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당뇨병의 치료】 |
인슐린의 투여가 필수적인 대증요법이다. 급성기에 있어 탈수증세와 산혈증이 심할 때는 정맥 내 점적법(點滴法)으로 인슐린을 투여하는 동시에 수분을 공급한다. 급성기를 벗어난 환자에게는, 하루 1∼몇 회 인슐린을 피하주사(皮下注射)로 투여한다. 급성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하지만, 퇴원 후에도 가정에서 주사를 계속 맞으며 정기적으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전문의는 매일 가정에서 행하는 요당검사 결과와 외래에서의 혈당 등의 검사치를 토대로 인슐린 투여량 및 횟수를 결정한다. 식사와 식이요법의 중요함은 더 말할 필요도 없지만, 어린이는 성장과정에 있으므로 식사제한을 엄격히 요구할 수 없다. 다만 유의할 사항은, 규칙적인 식사, 정해진 시간 이외의 간식 금지, 각 영양소간의 균형을 지킬 것 등이 요구된다. 운동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운동은 포도당을 조직에 흡수 ·이용하는 데 촉진제 역할을 하며, 인슐린의 감수성을 증대시키는 데 유익하다. 그러나 심한 운동은 저혈당(低血糖)을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미리 합당한 칼로리를 보충해 두는 것이 좋다. 이상과 같이 인슐린주사 ·요당측정 ·식사요법 ·운동요법 등의 관리를 잘 계속하면,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서도 충실한 관리는 필수적이다. 인슐린 치료 도중 어떤 이유에서든지 그 투여량이 부족되면 고혈당이 되어 증세가 다시 나타나며, 음식 섭취량의 감소나 과도한 운동 등의 결과로 저혈당이 될 수 있다. 혈당이 저하되면 신경질 ·심한 공복감(空腹感) ·안색 창백 ·식은땀 ·구토증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더 심해지면 의식소실과 경련을 일으키는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회복할 수 없는 뇌(腦)의 장해를 초래하므로 시급히 칼로리를 보충해야 한다. 경구섭취가 가능할 때는 당질(糖質) 등을 먹임으로써 급속히 회복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포도당액의 정맥내 주사가 필요하다. 인슐린 치료를 받는 환자들 가운데, 흔히 단시일 내에 증세가 호전되어 인슐린 투여량을 감소하게 되거나 투여가 필요없게 될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당뇨병이 치유된 것이 아니며,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여 대개 몇 주에서 몇 개월 후에 다시 인슐린 투여가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서 현재로서는 명확한 설명을 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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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성혼수 [糖尿病性昏睡, diabetic coma]】 |
당뇨병이 급격히 악화되어 혈당이 지나치게 높거나 반대로 혈당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뇌세포에 영양공급이 잘 되지 않아서 의식장애를 일으키게 되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를 당뇨병성혼수라고 한다. 당(糖)의 이용장애로 인하여 그 대신에 지방의 분해가 항진(亢進)되어 중간산물인 아세톤체(acetone體)가 다량으로 생기는데 그 처리를 충분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시도시스·탈수증을 일으키고, 의식을 잃어 당뇨병성 혼수상태에 빠진다. 당뇨병성혼수의 특징은 인슐린 부족, 고혈당증 및 산독증이다. 보통 당뇨병성혼수가 일어나기 전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① 발병은 두통, 안절부절, 기면상태와 함께 서서히 일어난다. ②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③ 깊은 호흡 및 한숨을 쉰다. ④ 호흡할 때 아세톤 냄새가 난다. ④ 피부가 건조하다.
당뇨병성혼수의 종류와 그 증상 및 치료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저혈당성 혼수 :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는 당뇨병 환자가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지 않거나, 약물의 용량을 초과해서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은 경우, 또는 운동량이 지나친 경우에 발생한다. 혈당이 떨어지면 나른해지면서, 어지럽고, 가슴이 뛰면서 답답해지고, 물체가 선명해 보이지 않고, 식은 땀이 흐른다. 의식이 있을 때에는 즉시 설탕물이나 주스·사탕 등을 먹어야 하고,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빨리 병원으로 옮겨 포도당액을 주사해야 한다. ② 당뇨병성 케토산증 :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슐린의존형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주사를 중단한 경우 또는 인슐린비의존형 당뇨병 환자라도 감염증·외상 등이 생기면 인슐린 부족이 심해져 당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몸 안에 저장되어 있는 지방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기 위해 지방을 분해하게 되는데, 이 결과 산성을 띤 케톤체가 많이 생겨 몸 안이 산성으로 변하고 혈당이 급격히 상승되면서, 소변을 많이 보고, 호흡·심장박동이 빨라진다. 이때 서둘러 치료하지 않으면 의식을 잃게 된다. ③ 고삼투압성 혼수 : 주로 나이가 많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감염증·외상 등에 의해 심한 고혈당이 발생하여 탈수증이 동반된 혼수가 온다. 이때는 병원으로 환자를 옮겨 다량의 수분공급과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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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성망막염】 |
당뇨병 환자의 두 눈을 침범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실명(失明)의 위험까지 있는 병이다. 증세로는 망막에 암적색 출혈이나 원형 또는 타원형의 밀랍처럼 뚜렷한 하얀 반점[白斑]이 나타난다. 치료는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당뇨병에 대한 치료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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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성 말초신경염】 |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계 합병증 가운데 하나로 당뇨병의 3대 합병증 가운데 가장 많이 나타나는 만성적인 합병증이다. 양손과 양발의 저린 증상이 차차 심해지면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통증은 손발이 따끔거리는 현상, 다리 전체가 불에 덴 듯한 느낌, 후끈후끈 저리는 현상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통증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심한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저림이나 통증 등 지각장애는 30~40%의 당뇨병 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매우 흔한 합병증이다. 주된 원인은 고혈당으로 인하여 신경세포 내에서 대사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신경세포는 일반세포와는 달라서 인슐린의 도움 없이도 포도당을 받아들일 수 있는데 혈당이 높아지면 계속해서 포도당을 받아들여서 세포의 변질을 일으키게 된다.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는 조직에 대한 방어가 튼튼해서 좀처럼 그 같은 장애를 받지 않지만 몸의 말단에 있는 말초신경은 영향을 쉽게 받는다. 따라서 말초신경조직에 있는 작은 혈관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말초신경염이 발생할 수 있다. 형태에 따라서 다발성과 단발성으로 나뉜다. 다발성은 말초신경 여러 개가 동시에 손상된 경우이고, 단발성은 어느 한 가닥만 손상된 경우이다. 손발의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는 당뇨병성말초신경염은 대표적인 다발성 말초신경장애이고, 위·장·심장·혈관·내분비선·자궁·방광 등의 신경장애도 다발성에 속한다. 또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서는 지각장애와 감각장애로 나뉜다. 지각장애는 일반적인 신경통과는 달리 대부분 좌우대칭으로 양쪽 모두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므로 대칭성 신경장애라고도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팔다리, 특히 장딴지가 아프고 저리며 통증이 나타난다.
팔다리가 얼얼하고 후끈거리는 듯한 이상감각과 통증, 장딴지 근육의 경련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상감각과 통증은 뒤섞여서 나타나지만 타는 듯하거나 칼로 찌르는 듯한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발끝에서부터 저려오거나 통증이 일어나는데, 대부분의 통증은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나 야간에 심하다. 이와는 반대로 감각장애는 아무런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감각기능이 둔해져서 나타나는 것으로 심한 경우에는 혈액이 혈관 속을 흐르지 못하고 멈추게 되어 살이 썩는 조직괴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거나, 살이 곪아서 뼈까지 썩는 탈저 또는 괴저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혈당조절이 가장 기본이며 중요하다. 혈당조절이 되는 환자의 경우에는 적당한 운동을 처방하여 말초순환이 개선되도록 한다. 온열·온욕요법을 써서 국소의 통증이나 근경련, 혈액순환장애 등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요법과 더불어 신경치료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