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빙하와 루이스 호수-캐나다 로키 트레킹(#1)
2023. 9. 9 (토) 날씨 : 맑음 기온 : 섭씨 7~15도
거리 : 18km 7시간 동행 : 11명
캔모어-루이스 호수-아그니스 호수-빅 비하이브-여섯 빙하 평원-루이스호수-밴프 런들산 호수
밴쿠버(Vancouver)는 버라드 만과 프레이저강 삼각주 사이에 있으며 미국 워싱턴 주와 경계를 이룬다.
1870년대 ‘그랜 빌’이라는 이름의 제재업 정착지로 개발되었다.
1886년에 시가 된 후 이곳 연안을 항해한 영국의 조지 밴쿠버 함장을 기념해 밴쿠버로 이름을 바꾸었다.
1915년 파나마 운하의 개통으로 항구로서 번성하게 되었다. 공업·상업·금융의 중심지이며, 무역업·운송업이 기간산업이다.
목재 가공과 식품 가공업, 어업, 조선업, 인쇄업, 출판업 등이 주요 산업이다.
인구는 265만 명인데 캐나다 본토 및 미국으로 통하는 4개의 주요 철도가 있다.
▩ 지체된 주말 도로에서 쩔쩔맸던 출국과 캐나다 입국
대전에서 준비물을 빠뜨려 집에 다시 다녀오는 바람에 예약된 버스를 놓치고 45분 늦게 버스에 탔다.
독립기념관을 지나며 주말 정체가 진행되며 안성과 오산 근처에서 하염없이 도로가 막힌다.
기사에게 부탁해 보지만 안타까운 현실은 이내 포기하는 마음으로 견뎌 본다.
한 대장이 어디쯤 오느냐고 전화가 오는데 꽉 막힌 도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인천대교와 1터미널에 지나며 약간의 가능성이 보이고 2터미널에 화물 접수 마감 시간 10분 전에 도착했다.
여권을 들고 뛰는 한 대장을 따라 짐을 끌고 내달렸다. 겨우 수속을 마치고 예약해 둔 환전을 진행하고 보딩 절차 후 게이트를 지났다.
서울에서 온 다른 일행들은 보이지 않았으나 스코틀랜드에서 트레킹을 함께 했던 부부와 만나서 반갑게 인사나누었다.
주말 오후에 인천 공항에 가기 위해서는 대전에서 5시간 전에 집을 나서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해외로 가기 위한 여정이 시작부터 주말 도로 정체에 대하여 신경을 써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30여 분을 기다려 비행기에 오르고 이내 밴쿠버로 향해 9시간 30분의 긴 여행에 적응해야 했다.
세 편의 영화와 두 번의 기내식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의 하염없는 지루함이 가득한 기내 전쟁은 늘 힘든 여정이다.
(트레킹 일정 2023.9.8~9.17 9박 10일)
밴쿠버에서 짐을 찾아 캘거리행 WS(West Jet) 0120편에 부치고, 보딩 후 두 시간을 보냈다.
현지 날씨도 꽤나 높아 섭씨 23도인데 캘거리는 조금 낮다고 하며, 날씨는 좋았다.
캘거리에 도착해 이남기 대장을 만나고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랜터 카 회사로 가서 국제 운전 면허증과 국내 면허증으로 계약하고 차를 인수하여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두 대의 차에 짐과 일행들을 배정하여 태우고 캔모어로 달리는데 밖은 어둡고 차량은 우리나라 카니발을 닮은 크라이슬러에서 만든 미니 밴이어서 처음 타 본 차량이기에 잔뜩 긴장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낯선 캐나다에서 내비게이션도 없이 앞차를 따라가는 운전이 두렵고 무서웠지만, 넓은 도로와 긴장한 마음에 무사히 호텔에 도착했다.
캐나다 로키를 향한 여정이 만만하지 않음을 이곳 캔모어에서 느끼며 어떤 힘든 일들이 발생해도 이겨내는 것이 여행의 묘미라 생각해 본다.
저녁 식사 후 미팅에서 다섯 부부와 인사하니 트레킹을 많이 한 경험자들임을 직감하고 로키 일정이 잘 진행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이남기 대장의 리더십도 훌륭해 로키 일정이 순항하리라 기대가 된다.
나흘이나 묵을 코스트 캔모어 호텔은 넓은 주차장과 깨끗한 객실, 식당이 갖춰져 편리했다.
밴프나 루이스 호수, 재스퍼를 오가기 좋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2023.9.8)
▩ 루이스 호수와 빅토리아 빙하의 장관에 취한 로키 트레킹
로키에 대한 기대감인지 시차 때문인지 일찍 잠이 깨 바깥으로 나가 산책했다.
해 뜨는 캔모어 주변 로키(Locky) 암벽들이 노란색으로 물들어 장관이다.
밤에 이동하느라 주변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바위로 둘러친 병풍 같은 협곡에 호텔이 있고, 뾰족한 암봉들이 줄지어 서서 햇빛을 받아 우뚝한 모습이 경이롭다.
캔모어 주변에는 세 자매 봉(Three Sister Mountains)이 있는데 주변에 있는 림월 마운틴(2,620m)과 오판(2,614m),
빅시스터(2,940m)의 봉우리들이 연결되면서 거대한 바위 장벽이 펼쳐져 장관을 연출한다.
호텔이 있는 곳에서 볼 때 왼쪽이 페어뷰 산(Mt. Fairview 2,745m), 중앙이 빅토리아 빙하 그리고 우측이 화이테 산(Mt. Hhyte 2,983m)이다.
첫날 루이스 호수와 빅토리아 빙하를 보기 위해 자동차로 50분을 달려 밴프(Banff)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산불로 호숫가로 차량이 직접 진입하지 못하고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옮겨 타고 가야 했다.
루이스 호수(Lake Louis)는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히며 물빛과 장엄한 로키산맥의 산세와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어우러져 절경이다.
호수 뒤편에 있는 빙하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땄고, 호수의 이름도 여왕의 넷째 딸인 루이스 캐롤라인 앨버타(Louis Caroline alberta)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호수의 물속에 함유된 석회질 성분과 햇빛의 영향으로 에메랄드색의 물빛이 연출되고, 계절과 시간마다 다른 빛깔과 느낌으로 나타나 감동을 준다.
루이스 호수에는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 호텔(Faiemont Chateau Louise Hotel)이 있는데 객실이 모두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 증축이 한창이며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객실 가격은 1박에 1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호텔과 호수 사이에 작은 동상이 있는데 스위스인 가이드가 루이스 호수 주변 트레일 안내를 시작한 1899년부터 1999년까지 100년을 기념하는 동상이 서 있다.
이전에는 이름이 “작은 고기들의 호수(Lake of Little Fish)” 였으나 캐나다 탐험가 ‘토마스 외드’가 1882년 이 호수를 발견한 날이 성 루이스의 축일이었다.
그래서 잉글랜드 여왕의 넷째 딸 루이스(Louise Caroline Alberta)의 이름에서 따서 지금의 명칭으로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가 되었다.
루이스 호수 오른쪽 침엽수림을 지나는 트레일
빅 비하이브와 미러 호수
우측 침엽수림이 울창한 숲으로 들어가 조금 오르니 미러호수(Mirror Lake)가 나온다. 우뚝한 종 모양의 거대 암석이 호수에 비춰 주변을 압도한다.
먹이를 찾아 이대장의 팔에 앉는 텃새의 앙증맞음에 모두 폭소를 터뜨린다.
빅 비하이브를 오르며 보이는 로키의 산
트레일 이정표
아그니스 호수
빅 비하이브 조망
아그니스 호수(Agnes Lake)
작은 폭포를 오르면 아그니스 호수(Agnes Lake)인데 찻집(Tea House)이 있고, 빅 비하이브(Big Beehive)가 물에 비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오른쪽 침엽수림이 활처럼 물에 반영된 모습은 멋진 구도의 사진으로 제격이다.
우측 경사면을 따라 호수 끝자락을 돌면 지그재그 언덕이 이어지는데 제법 난이도가 있어 일행들이 주춤한다.
특히 좁고 미끄러운 곳을 지날 때는 간담이 서늘하다. 일행들이 지날 때 길을 비켜주는 현지인들의 멋진 매너도 배울 점이다.
한참을 올라 바라보는 아그니스 호수의 쪽빛 경관은 로키가 왜 바위와 호수의 천국인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빅 비하이브 정상에는 작은 쉼터 원두막이 있는데 이곳에서 보는 루이스 호수의 경치도 환상적이다.
로키(Locky)는 대자연(Great Nature)이라 표현되는 4,500km의 긴 산맥인데 두께가 300m에 이르는 거대한 빙하와 만년설
그리고 우리나라의 100배 영토를 가진 3,800만의 인구가 사는 캐나다의 보물이다.
만년설이 녹아 호수를 만들고, 호수로부터 쏟아져 내리는 폭포가 형성되며 그 물은 흘러 강으로 유입된다.
산사태로 토사가 쏟아져 물길이 막혀 바다처럼 큰 호수를 만들었는데 산봉우리가 호수에 드리워 그림자 음영이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경관이 되었다.
아그니스 호수(Agnes Lake)
아그니스 호수(Agnes Lake)에 반영된 로키
빅 비하이브에서 본 루이스 호수
전망대에서 본 루이스 호수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고 빅토리아 빙하가 있는 호수 위쪽으로 길을 나섰다.
침엽수림으로 우거진 숲을 지나 빙하 토사가 밀려온 쇄석 지대를 힘들게 걸으며 여섯 빙하 평원에 들어섰다.
멀리 보이는 루이스 호수의 경치는 더 멋지게 주변과 어울려 장관이었는데 여섯 빙하 근처에 다가가는 묘미도 컸다.
특히 흙으로 덮여 빙하인지 구별도 되지 않는 지대를 지나 만년설과 하얀 빙하를 만나는 기쁨은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다.
여섯 빙하 트레킹
빅토리아 빙하로 가는 트레킹
빙하 지대에서 본 루이스 호수
휴식 시간
빅토리아 마운틴(Mt. Victoria)에 있는 빅토리아 빙하는 높이가 3,463m이고, 하도봉(Haddo Peak 3,070m)까지 연결되어 있다.
빅토리아 빙하의 전체 모습을 보려면 호수 좌측에 있는 페어뷰 마운틴(Mt. Fairview 2,745m)의 정상에 올라야 가능하다.
새들 백 페어뷰 패스(Saddleback-Fairview Pass)를 따라가는 트레일은 왕복 8.8km에 5시간이 소요된다.
레이크 호수의 고도는 1,731m이므로 페어뷰 마운틴 정상까지는 고도를 1,000m 이상 높여야 한다.
여섯 빙하 평원(Plain of Six Glaciers) 산행으로 18km를 걸었는데 7시간이 소요되었다.
특히 빙하가 떨어지는 굉음이 골짜기에 울려 퍼졌는데 천둥 치는 소리처럼 크고 우렁찼다.
레이크 호수 우측으로 보이는 화이테 산(Mt. Hhyte 2,983m)의 거대한 암벽도 나타난다.
아래쪽으로 보이는 루이스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영롱한 빛깔의 물줄기가 인상적이다.
호수와 빅토리아산과의 사이에는 호숫물이 연결되지 않고 조그만 빙하수 물줄기가 흘러들고 있음도 볼 수 있다.
빅토리아 빙하로 가며 찍은 파노라마 풍경
거대한 암벽 산
빅토리아 산 왼쪽 페어뷰 마운틴 주변 모습
빅토리아 산과 빙하
루이스 호수 주변 지도
빅토리아 빙하에서 본 루이스 호수
빅토리아 빙하
엄마 산인 여왕 빅토리아 마운틴의 빙하가 녹아서 이루어진 루이스 호수는 딸의 이름을 따서 붙였고, 루이스 공주의 남편 이름인 알버타는 캐나다 주의 명칭이 되었다.
알버타 주는 캐나다에서 가장 부유하게 살며 세금도 적게 낸다고 한다.
여섯 빙하 평원
빙하 주변 산군
루이스 호수 계곡
빙하지대에서 루이스 호수로 하산
누런 빙하수가 흐르는 모습
루이스 호수의 해발 고도는 1,731m
빙하수와 호수가 만나는 지점
석양의 루이스 호수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 호텔(Faiemont Chateau Louise Hotel)
셔틀 버스 주차장의 처음보는 종류의 꽃 화분
캔모어로 돌아오는 중에 밴프에 있는 런들 산(Mt. Rundle)이 호수에 음영되는 모습을 촬영하는 여유를 즐겼다.
뾰족한 산이 호수에 비칠 때 사진을 찍는데 오리들이 헤엄쳐 물결이 치는 바람에 조금은 아쉬웠다.
다행히 주차한 곳의 뷰 포인트를 찾아 명장면을 촬영하게 되어 기뻤다.
오늘도 크라이슬러 미니밴의 안전성과 중후함으로 로키의 아이스 라인 필드 로드를 질주하여 가슴이 설렜다.
침엽수림 한가운데에 도로가 뚫려 시야가 좋고, 시속 120km를 넘나드는 드라이브의 쾌감이 짜릿했다.
보행자 멈춤 표시, 좌회전, 신호 없는 사거리 대기, 추월의 어려움 등이 있지만 운전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국제운전면허증의 캐나다 로키 질주는 로키에서의 새로운 경험이었다.
저녁에 캔모어 근처 식당에서 피자와, 콜라, 맥주로 하루의 피로를 풀며 첫 번째 트레킹의 하루를 마쳤다.
밴프 근처 보우 강 호수에 비친 런들 산(Mt. Rundle)
밴프(Banff)는 1883년 캐나다 퍼시픽 철도가 들어오고 1885년 밴프 국립공원이 설립되면서 휴양지로 발전했다.
캐나다 횡단 고속도로를 따라 자리 잡고 있어서 1년 내내 관광객들과 회의 참석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유황온천·예술학교·박물관·요양소 및 스키 시설 등이 있다. 인디언 시대 축하 행사(8월)와 겨울 스포츠 카니발은 연례 행사이다.
경공업으로는 제약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석탄이 인근에서 채취된다.
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Banff Upper Hot Springs) 온천이 있으며 관광지여서 물가가 비싸다.
바우 강이 만든 호수에 비친 런들 산(Mt. Rundle)의 음영 촬영으로 유명하다.
이동 수단 크라이슬러 미니밴
참가자 대화 모습
캔모어(Canmore)는 앨버타주의 관광지이며 국립공원 지역으로 캘거리에서는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고,
로키산맥 트레킹을 위해 밴프나 재스퍼 같은 동네를 방문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 도시이다.
11명이 모여 와인을 들며 일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보여주는 참가자들의 열의는 다른 어떤 트레킹보다 진지하고 투지가 넘친다. 다섯 부부가 참가해서 짜임새가 있고, 노련한 강화도에서 오신 대선배의 재치 넘치는 유머와 여유도 한층 마음이 놓이게 한다.
캐나다에서 20년 거주한 후배 이남기 대장의 경험도 로키 트레킹을 멋지게 리딩할 수 있으리라 여겨져 안심되었다.
남은 여정에서도 보람되고 안전한 트레킹이 진행되기를 기대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밴프 국립공원 주변 지도
첫댓글 리무진에서 뛸수도 없고....앞으로 공항 갈 때 뿐 아니라 도로가 막혔을땐 로키트레킹을 떠올리시겠지요~~요즘은 이 경험 해보신분들 많으실껄요...몸달는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