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경_55. 불설비유경(佛說譬喩經)[7]
옛날에 사문이 있었는데 밤낮으로 소리 내어 경전을 읽었다.
그 침상 아래에는 개가 엎드려 있었는데 일심으로 경 읽는 소리를 들으며 다시는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를 거듭 하다가 수명이 다하여 죽은 후 사람의 모습으로 태어났다. 사위국의 여인으로 태어나 자라서 사문이 걸식하는 것을 보고는 즉시 달려가 스스로 음식을 가져다 보시하며 기뻐하였다.
이와 같이 한 후에 곧 그 사문을 따라가서 비구니가 되어 정진하여 응진도(應眞道:羅漢道)를 얻었다.
[응진도(應眞道:羅漢道): 아라한(阿羅漢)의 다른 명칭이다. 아라한은 범어 arhan의 음역으로 보통 줄여 나한(羅漢)이라고 한다. 아라한은 또 응공(應供)이라고 하는데, 이는 공양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 존경 받을 만한 사람을 의미한다. 또 이외 살적(殺賊)ㆍ불생(不生)ㆍ진인(眞人)ㆍ성자(聖子) 등으로 의역하기도 하는데 응진(應眞)도 이러한 이름 가운데 하나이다. 불교에서는 누구나 불성이 있기 때문에 ‘부처’ㆍ‘보살’ ㆍ‘나한’ 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각자(覺者)라는 점에서는 같다. 이로 인해 부처님을 부르는 열 가지 명호[十號] 중의 하나가 응공(應供: 즉 阿羅漢)인 것을 볼 때도 아라한은 부처님에 대한 별칭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뒤에는 부처님과 아라한이 구별돼, 부처님의 제자가 도달하는 최고 깨달음의 경지를 의미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