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을 하면서 중간 관리자의 양성 만큼 중요한 과제가 없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단언컨대, "기업의 문화는 중간관리자"라고 이야기하고자 한다. 중간관리자가 무너지면, 기업의 문화도 사라진다.
기업에 화두가 되는 새로운 경영이론을 접할 때마다 거듭 반복되는 성공요인은 세가지이다. 첫째, 검증된 방법론의 도입 둘째, 해당 분야 전문가의 도움 세째, 최고 경영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다. 왠만한 식견이 있는 이론가들이 이러한 세가지 성공요인을 간과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문제는 대부분의 과제들에 모두 "최고 경영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빠지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기업이 커가면서 당면한 과제가 많아질수록 최고경영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안이 더욱 늘어난다면 경영자가 슈퍼맨이 되고, 시간이 무한정 많다는 가정하에서나 대응이 가능한 일이다.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임원이나 중간 관리자을 경영자의 철학과 동기화 시키고, 권한을 위임하여 책임을 지우는 것이다. 때문에 중간 관리자가 약하면, 경영자의 경영철학은 실행되지 못하게 되고, 이들을 무너지면 기업의 계속사업도 위험에 처하는 것이다.
일부 경영자들이 지나치게 모든 일을 장악하려 노력하고, 모든 일을 전부 관장하려는 태도를 보곤 하는데, 적어도 필자가 관찰한 경우에 비추어 보면 이러한 경영자들은 자신만이 가장 현명하다는 아집에 사로 잡힌 듯 하다. 결과는 중간관리자들이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꺼리게 되고, 중요한 의사결정은 모두 사장에게 전가한다. 이러한 회사는 일정 규모에 이르면 급격히 성장이 둔화되고, 어려운 상황에 빠지는 것을 많이 보아 왔다. 사장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고, 한다고 하면 CEO는 과로로 침대에 누울 것이다. 이런 회사는 훌륭한 중간관리자의 확보와 양성에 대하여 그 중요성을 간과하거나, 우선순위가 뒤져 있는 경우가 다반사 이다.
중간 관리자가 단단하고, 스마트한 회사라면 더욱이 관리자 사이의 수평적 의사소통과 협력이 잘 되는 회사라면 사장이 없다고 하더라도 회사는 성공적으로 계속사업을 영위해 갈 수 있다. 필자의 개인적 생각으로는 경영자는 사원의 역량개발 보다도 중간관리자의 역량개발과 충성도 증진에 더욱 시간과 재원을 투자해야 한다. 사원의 문제는 경영자의 철학과 동기화된 중간관리자의 책임이다.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은 일은 "중간관리자는 기업의 문화이고 단단한 모태와 같다." 이들에 대한 투자는 아낄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