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발 장도리
박 찬(박전상환)
벽에 못을 박는다.
벽에 박힌 못을 뺀다.
나무에 못을 박는다.
나무에 박힌 못을 뺀다.
치과에 간다. 의사가
입속에 임플란트를 심는다.
입 속에 이빨을 뽑아낸다.
날카로운...
이빨의 은신처 입속을,
빠져나간 말(言語)들이
할퀴고 싶은 세상 !
혓바닥이,
혓바닥들이...
못을 박는다.
쾅쾅 모질게도 박는다.
가슴에 못을 박는다.
서리서리 녹이 설은 채
가슴에 박힌 못은,
가슴에 쾅쾅
눈물로 박힌 못은...
노루발 장도리로도
뺄 수가 없다.
가슴에 꿈과 희망
내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날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진화를 한다.
-心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