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슬론 246KM를 달리기 전, 후의 1주일간 생리적/육체적 변화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
나는 오직 그 날을위해 1년을 다 바쳤다.
알고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몸을 단련시켰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100% 만족은 아닐지라도 그런대로 최선의 결과에 후회는 없다.
기분좋은 느낌으로 장도에 올랐고 당일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달리기 개똥철학이다.
대회 3일전 그리스에 입성을 했고, 썸머타임을 시행하는 유럽의 시간은 -6으로
우리와의 시차는 느렸다. 통상적으로 지구의 자전으로 가는쪽에서 시차적응시 쉽다는 의견에 동감이다.
나에게는 시차는 그리 중요한 걸림돌은 아니며 그간 숱한 원정 경기를 통해서 나름대로 시차를 없애는 방법을 터득했다.
물론 심리적인 변화는 다분히 내재되어 있겠지만 겉으로는
멀쩡하게 일상의 스케줄에 변한게 별로 없는게 내 몸의 생체시계는 남들보다 조금은 특별한 구석이 있는것은 아닐까?
다만 시차극복의 장점이라면 평소에 잠을 적게자는 습관이 어느곳에서든지 5시간의 잠으로도 충분히 카바될 수 있었다.
그리스에서의 둘쨋날 한국시간과 그곳 시간을 번갈아가며 나의 시차는 그리스 시계에 맞추도록 했고 일찍자든 늦게자든 대략 그정도의 수면이면 잠에취해 몽롱해지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고 이번에도 이틀만에 나의 몸은 그리스사람으로 변해져 있었다.
음식은 대체적으로 가리지 않는다.
그것이 장점이라면 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또다른 선물인 셈이다.
무엇을 먹어도 평상시에 소화기 계통에서는 쉽게 적응을 하고 버거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래도 한국 음식에 맞게 김치랑 맛김 멸치를 가져가 급조하여 식사시간에 조금씩 입맛을 돋구었다.
그것이 없더라도 빵과 버터 시리얼등 기초적인 음식으로도 몇 일을 지내기에 충분한 영양상태는 유지할 수 있다.
그 전에 이미 한국을 떠나기전 오리 한방찜으로 단백질은 보충했고 탄수화물은 기본적인 섭취만으로도 충분하며 어차피 울트라는 탄수화물은 중간에 보충하는 파워젤이면되고 지방으로 달리게되는 후반부의 에너지 사용은 크게 생각지 않아도되는 부분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한다.
대회당일 아침은 대우조선해양 그리스지사에서 손수 지은 쌀밥에 김치, 된장국과 과일(배)을 2시간전에 먹었고(울트라 대회는 식사시간이 출발 시간과 1~2시간 사이로 한다)
대회 출발전 두 번의 소변을 보았다.
긴장해서 보다는 아침 포도쥬스와 CCD를 많이 먹은 탓에 땀으로 배출될 것이 없어서 소변으로 모두 나온 것으로 본다. 역시 몸은 중요한 대회라는 것을 아는지 투명한 색깔로 컨디션이좋다고 일러주었다.
지중해의 날씨는 대략 높고 건조하다. 습도가 없으니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한 사막기후라고보면 딱이다.이날도 기온은 최고 24도를 예보했는데 구름한점 없는 깨끗한 가을이다.
온도가 낮건 높건 지중해의 태양은 똑같다.
이날도 태양은 뜨거웠고 몸은 강압적으로 이뤄지는 탈수 현상으로 인한 근육경련을 예방하기위한, 그간
선배님들의 조언에 조심조심 레이스를 전개했다.
일단은 물을 많이 섭취한다.
몸에서 땀으로 빠져나가지 않아도 수분증발 현상은 자신이 알지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럴 수 있다고 공감한다.
나의 몸은 땀을 거의 흘리지 않을 정도로 레이스를 펼친다.
이날도 빠르게 달리지만 이마에서 몇 방울을 땀을 훔쳐냈을 뿐 줄줄 흐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40KM까지 함게 달렸던 대회 3연패한 스캇쥬락 선수는 출발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니폼으로 땀이 베어나왔고 심지어 반타이즈 입은 아래, 종아리까지 땀이 비오듯 줄줄 흘러내렸다.
나의 레이스 분석차원에서 그 정도의 쥬락의 땀이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오래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체질이 우리나라 사람과 다른지 그는 끝까지 땀을 흘리며 잘 달렸다.
내 눈을 의심했지만 그는 30KM를 지나면서 아예 상의 유니폼을 벗어 허리춤에 차고 달렸다.
창 달린 모자 하나가 그의 장식품 전부였다. 그는 사람이 아닌 또다른 종족인가보다.
풀코스를 달릴때는 주로에서 소변을 보는일이 거의 없다.
추운 겨울이나 비오는 날에 가끔 마렵기는 하지만 달리는 중에 멈춰서서 볼일을 보지는 않는다.
100KM 스피드 울트라때도 많아야 한번정도 소변을 본다든지 아니면 그냥 7시간을 내달린다.
마음이 정신과 생리적 리듬도 지배한다.
그런데 스파르타슬론을 두 번 완주하면서 소변을 많이도 보았다.
스캇쥬락도 30KM지점서 나와 같이 볼일을 보며 동지애?를 느꼈지만 나는 그전에 2번을 먼저 한적한 곳에서 볼일을 보았고 1번을 멈출때마다 최소한 100M는 벌어지곤 했고 조금씩 좁혀서 합류를 했다.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미리 지레 겁을먹고 수분 섭취를 많이 해서인지
레이스내내 몸 밖으로 땀은 흘리지 않고 소변으로 수분배출을 했다.
그렇다고 배탈이나서 큰거는 보지도 않았고 26시간을 달리는동안 큰건 생각도 안났다.
왜 소변이 자주 많이 마려운것일까?
일단은 수분의 양이 몸에서 원하는것보다 많기 때문에 필요없어 소변으로 내보내는 기능을 하는것이고
밤이되자 더 서늘해 몸이 추워 빨리 소변을 만들어내는 것이었고 습관적으로
소변량이 적거나 많거나 마렵다는 인식을 하게되어 그냥 진행하기는 서운해서인지
밤새 많이도 멈춰서서 볼일을 보았다.(대략 30회 정도)
그래서 나름 생각에 수분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가하여 물 섭취를 조금식 줄였다.
역시 수분 섭취가 과한 탓이였을까? 다음날 아침이되자 몸은 밤새 레이스를 펼칠때보다 소변의 마려움은 줄어들었고
완주후는 더더욱 평상시 같은 조절이 자연스럽게 되어진것이다.
혹시 나의; 허벅지 근육통은 소변으로 빠져나간 수분의 배출로 악화가된 것은 아닐까?
의심을 하지만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종아리의 근육통은 레이스 진행중이나 완주후 그 이후에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보통 초반 오버페이스는 종아리 근육통으로 진행이되는데 이게 아닌걸보면 초반 엄청난 질주는
내몸에 과부하를 많이 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고-사실 버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도록 달렸다-
출발부터 풀코스까지 대략 써브-3 페이스로 달렸으니 울트라 대회치곤 상당히 빠른 페이스였다.
(그때 스캇쥬락과 경쟁을 하면서 내 너를 잡지 않으면 귀국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전의를 부태웠었다)
허벅지 근육통의 시작은 어느 시점에 단번에 온 것이 아니였다.
대략 150KM지점을 지나면서 전체적인 페이스는 떨어졌다.
당연히 오르막은 평지보다도 힘든 구간임에는 틀림없지만 에너지 공급원에 불균형이 초래되엇는지는 모르지만
몸은 피곤한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
음식 건더기로는 겨우 끼니때쯤 전복죽 캔 2개 까먹은게 전부였는데, 나에게는 반나절이상 레이스는 부담이 되는걸까?
이번에는 특유의 후반부에 다리가 살아서 움직이지를 못했다.
작전은 중반까지 어느정도 유지를 하다가 후반에 끊임없는 밀어내기라는 작전을 계획했는데
오히려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져 고전을 하게되었다.
후반에 무엇을 먹어야 벌떡 힘이 솟아나는 것일까? 좀더 연구해야할 과제다.
또한 대퇴부의 근육통은 오르막 보다 내리막에서 부하가 많이 걸려 발생한것으로 판단된다.
200KM 지점을 넘어서부터 만시라아 언덕을 그런대로 잘 차고 올라왔다.
20KM 끊임없는 오르막에 다리는 어느정도 살아있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물론 초반같지는 않아도 이정도의 스피드는 양호한 편이였고 다음 골인지점까지
30KM의 내리막에서 그래도 25시간대를 충분히 달릴것으로 분발을 했지만 그것이 오래가질 못했다.
대퇴부의 근육통은 생각했던것보다 더 깊었다.
내리막길을 거저 먹어도 현찬을판에 평지보다 느린 걸음으로 걸어야하다니 속이 쓰려왔다 .
그 사이에 종종걸음하던 2명의 러너에게 앞 자리를 내어주고 마음은 이미 기록이니 순위니 다 떠난 상태로
완주만이라도 하자며 최후의 버팀을 하며 결승점으로 들어왔다.
-최선을 다 했다-
골인후 간단한 시상식을 마치고 의료 서비스를 받는데 별 나에겐 도움이 안된다.
간이 침대에 누워 쉼을 할뿐 더 이상의 의료지원은 할 필요도 없이 말짱했다.
배가고파 그리스 지사님 부인께서 싸오신 쌀죽을 먼저 한그릇 비운 후 포도를 먹었고 천천히 영양보충을 했다.
무리없이 위를 다스리며 그간의 수고에 에너지 보충을 하면 회복은 잘되게 되어있다.
4위를 한 선수는 거의 혼절 상태로 공동이 풀렸고 몸이 축 늘어졌다.
링거 주사 두 대째 맞으며 저체온증이 있는지 은박지 포로 온몸을 감싼다.
그에게는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분명 몸은 정상이 아니였다.
숙소로 이동해 샤워를 하니 사람꼴 같아보였고 허벅지 근육통외엔 몸의 힘은 아직 더쓸 수있었어도 이제 몸 다스리는일만 남았다.
울트라는 다리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어깨로 달리는 것이다.
이번에도 상체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들어와서도 어깨는 힘이 남아있을 정도로 건재했다.
-좋은 어깨 주신에 무한감사-
전체적인 레이스 상황을 보면 초반 그래도 무리한 질주로 보통의 러너라면 십중8~9는 포기를 했을것인데
촌놈은 그간의 많은 훈련량이 뒷받침 되었는지 끝까지 살아 남았다.
역시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다. 그간 잘 단련하고 오직 스파르타에 집중한 보람중의 보람은 포기하지 않고
�까지 생존해 있었던 것 그것이 가장 갚진 것을 얻은것이다.
인간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로 그것이다.
그간 피곤을 푸는데는 잠이 최고다.
그런데 잠이 오지 않는다 잠시 자다가 깨어나고 저녁이 될 때가지 그렇게 반복을 했다.
왜 잠이 오지 않을것일까?
몸이 피곤해서일게다. 겉으로는 그렇지 않게보여도 246KM를 달리면서 근육은 계속 움직였고
지금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중일것이다.
또하나 커피와 그밖의 카페인이 든 음식?의 섭취로 숙면리듬을 방해하고 있을것이다.
일년에 커피는 5잔 정도를 마시는데 레이스중 밤에 블랙커피 3잔을 마셨다.
너무졸려 생각난 것이 커피였고 설탕은 분해하는데 에너지 소비가 많아 넣지 않았다.
처음 졸리던 증상은 사라졌지만 10KM즘 지나서 또 한번의 졸음이 있었고 그다음은 추워서 따뜻한 커피를 마셨었다.
그날 낮에는 잠을 들지 못했지만 드러누워 회복을 도왔다.
저녁을 먹고 몸의 이상을 느꼈다.
올 해에는 한번도 체하지 않았는데 몸에 체한 증상이 온 것이다.
그걸 대비해 사혈침과 탄약을 준비해서 잘 사용했고 토하지는 않고 잠잠히 가라 앉혔다.
위는 왜 일을 제대로 못 했는가?
위도 힘들어 분명 태업을 하고 있는 것을 이해 하여야한다.
무엇이든 먹어야 힘을 돋구고 무엇이든 먹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지만 그날은 많이 먹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소화력이 좋은데도 대회후의 몸은 많이 피곤해하고 있었던것이다.
체함을 다스린 후 그 날 저녁은 평소와 같은 정도의 잠을 잤다.
다음날 몸은 건강한데 허벅지 근육통으로 걷기가 불편하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특히 계단을 내려갈때는 곤혹스러웠다.
파스를 바르고 맛사지를 해도 깊이 박혀있는 뼛속의 근육통증은 시간이 지나야 회복되어질 것이다.
대회 참가전 내 몸의 2%는 부상중이였다.
허벅지 내전근이 당기는 정도는 심하지 않았지만 국내대회 후 조금은 불편할 정도로
무릎 올리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정도였고 출국 한달전부터는 무릎 올리기를 아예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회를 마치고 1주일이 지난 지금은 내전근의 통증이 완전히 살아졌다.
허벅지 근육통대신 내전근 통증을 가져가버린것이다.
얼마나 고마운고!!! 때로는 부상에서의 회복을 위해 맞불을 지르는데 그것이 바로 이번과 같은 장거리 훈련이나 경기로 부상을 치료하는 것이다.
귀국후 쉼을 통하여 회복을하고 있으며 1주일만에 처음으로 산길에서 회복주 조깅을 1시간 30분동안 하였다. 호흡도 좋고 다리 상태도 예전과 다를바 없다.
뭔가 어색한 부분은 있지만 이제 다시 비상하기위한 준비를 해야한다.
몸과 마음은 많이도 축 났지만 새론 기분으로 또다른 세계를 향한 날개짖을 하는것이다.
일주일간의 몸의 변화는 토막토막 피곤함을 쫓는 것으로 제 자리를 잡았다.
아무튼 열정 때문에 몸과 마음은 수고를 하였다.
다음엔 조금만 혹사시킬 것을 기약하며.....
샬 롬.
첫댓글 스파르타슬론 246KM..세계선수 들이 모인대회...완주율25%...섭-쓰리100회 완주자 심재덕선수의 후기입니다..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하고픈 사람이예요...겸손하고 배려도 잘 하고 언제나 새벽4시면 운동을하러 간답니다.. 80k까지(컷오브8시간30분)까진 저도 여자4위로 잘 갔습니다..ㅎㅎ 100k몸밖엔 안되는지 발목에 부상이 와 겨우114k에서 회수차를 타야만 하는 아픔을 격어야 했지만 정말 많은것을 보고 느끼고 꼭 한번 다시 오고싶단 생각을 갖게 하는 대회였어요..정리하다가 생각나서 한번 올려봤어요^^
심재덕 선수가 느끼는 몸의 변화는 나도 곧잘 느낀곤 하는데, 그 거리가 나는 30km밖에 안된다는 데 차이점이 있다....ㅎㅎ
ㅎㅎ 난 한 15km되겠넴..
주단님도 가셨다는 말씀인가요??... 놀랄 노잡니다. 무시라..
한국대표선수라니까요...
배우자 책보고 배울까 주단님께 배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