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을 직접 먹어보고 꿀벌에 대한 친근함과 고마운 마음을 가져봤어요.
빼빼로선생님께서 야생화꿀을 가져오셔서 아이들과 향도 맡고, 맛도 보았어요.
자기 집에 있는 꿀보다 더 맛있다면서 완전 맘에 들어했어요~^^
이렇게 맛있는 꿀을 주는 꿀벌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얘기나눠 봤어요.
"꿀을 옮겨요. 애벌레랑 여왕벌에게 꿀을 먹여요. 다른 꿀벌에게 꿀을 줘요.
어른벌 되라고 문을 만들어줘요. 비가 오면 젖지 말라고 문 만들어줘요."
이렇게 여러 가지 일들을 꿀벌이 하고 있는데, 이건 꿀벌들을 위한 일이잖아요?
그런데 꿀벌이 하는 일 중에 사람 포함해서 다른 동식물을 위해서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 있어요.
그게 뭐냐면 바로 바로 바로 "식물 수분시키기"입니다.
아이들과 수분에 대해서 얘기를 해봤는데, 이미 소나무를 배울 때 알려준 적이 있어서 금방 이해를 했어요.
식물의 수분을 도와주는 친구가 3가지가 있는데, 바람, 벌레, 물이에요.
바람의 도움을 받는 꽃은 풍매화,
벌레의 도움을 받는 꽃은 충매화,
물의 도움을 받는 꽃은 수매화!!
그 중에 우리는 충매화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알려주었답니다.
소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나누어져 있지만,
다른 꽃들은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이 같이 있다고 알려줬어요.
수술에 꽃가루가 잔뜩 묻어있는데, 벌레들이 와서 꿀을 먹다가 온몸에 꽃가루를 묻히고는,
다른 꽃들로 또 꿀을 모으러 날아가지요.
그러면서 다른 꽃들의 암술머리에 꽃가루를 묻히면,
그 꽃가루가 꽃속으로 들어가서 아기 열매가 된다고 알려줬어요.
하연이가 "씨방?"이라고 읽어서, 저 씨방이 점점 자라면 열매가 된다고 알려줬어요.
저 꽃이 호박꽃이면 호박이 열리고, 오이꽃이면 오이가, 가지꽃이면 가지가 열린다고요.
그런데 며칠 전에 대야미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 벌들이 떼로 죽어있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이게 무슨 사진 같냐고 물었더니, "꿀벌들이 죽은 거예요?"라며 아이들이 놀라서 되물었어요.
이제부터 이 꿀벌들이 왜 죽었는지에 대해 우리가 탐정이 되어 알아보자고 했어요.
모두 손으로 돋보기를 만들고는 자세히 보았지요.
아이들한테 이 꿀벌들이 왜 죽었을지 먼저 추측해보자고 했어요.
"사람들이 자기들을 공격하는 줄 알고 침을 쏴서 죽은 것 같아요."
--- 꿀벌이 침을 쏘면 죽는다는 걸 며칠 전에 배웠는데 그걸 기억하고 말한 것 같아요.
"벌집을 건드려서 사람들이 때렸어요."
우리가 추측만 하기엔 이유를 제대로 알 수가 없어서 다른 과학자 분들이 밝혀준 4가지 이유에 대해서 배웠지요.
1. 기생충 때문이에요! (40%)
'바로아응애'라는 기생충이 애벌레와 번데기에 기생하면서 꿀벌들이 많이 죽는다고 해요.
지난 시간에 배웠던 번데기라 아이들이 쉽게 알아봤는데, 거기에 저렇게 생긴 응애가 붙어있는 거라고 알려줫지요.
===> 더불어서 머리를 감지 않으면 우리 머리에도 저런 응애랑 비슷한 '이'가 생긴다고 알려줬더니, 다들 머리 잘 감겠다고 하더라고요.^^ㅋㅋㅋ
2. 이상 기후 때문이에요! (30%)
겨울이 추워야 하는데, 지난 겨울이 어땠냐고 물으니까 단박에 "따뜻했어요~"합니다.
꿀벌들은 추운 걸 힘들어해서 겨울엔 벌집에서 겨울잠을 자는데, 겨울이 따뜻하니까 겨울잠을 안 자고 돌아다니다가 얼어죽은 경우가 많대요. 또 5월에도 일교차가 심하니까 밤에 떨어진 기온때문에 얼어죽기도 한다네요.
요즘도 일교차가 엄청 심한데, 우리가 봤던 사진의 벌떼들은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져서 죽은 것 같아요.
3. 등검정말벌 때문이에요! (20%)
등이 검은색인 말벌인데, 이 말벌은 외국에서 들어온 벌이에요. 원래 살던 곳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요. 번식력은 엄청 좋은데, 천적이 없어서 어마어마한 속도로 많아지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이 등검정말벌이 주로 먹는 먹이가 바로 꿀벌이에요.ㅠㅠ
저 사진을 보여주니 눈을 감아버리네요.
4. 살충제 때문이에요! (10%)
첫 이유였던 '바로아응애'를 없애기 위해서 양봉하시는 분들이 살충제를 사용하셨는데, 이게 독하니까 응애뿐 아니라 꿀벌의 애벌레와 번데기들도 죽게 했대요. 그리고 농가나 골프장에서 벌레를 쫓기 위해 다른 종류의 살충제를 뿌렸는데, 그게 꿀벌의 뇌에 악영향을 끼쳐서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했다고 합니다. 꿀을 따고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집으로 가는 길을 잊어버린 거죠.ㅠㅠ
실제로 작년에 꿀벌이 전국적으로 78억 마리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꿀벌이 사라지거나 죽어버리는 이유 중에 사람때문에 일어나는 게 상당이 많아요.
특히 이상고온 현상은 오존층 파괴로 인해 일어나는데, 그거이 사람들이 자동차, 에어컨, 보일러 등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다보니 일어나는 게 대부분이죠. 살충제는 말할 것도 없고요... 곤충들을 자기 서식지를 잃어버리게 만든 것도 큰 이유가 되겠습니다.
실제로 꿀벌이 사라지게 되면, 열매를 못 얻게 돼서 과일도, 채소도 못 먹고,
이런 것들을 먹고 사는 다른 동물들도 굶게 되고, 그 동물들을 먹고 사는 사람들도 굶게 된다고 알려줬어요.
https://korex-certification.tistory.com/65
(여기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으세요.)
그리고 꿀벌들이 하던 일을 사람들이 하게 되니 힘이 많이 들게 되는 점도 같이 살펴보았습니다.
사람이 직접 인공 수분을 시키는 모습이에요.
저 수많은 꽃들을 일일이 수분을 시켜야 하는 거죠.
드론을 이용해서 꽃가루를 뿌리기도 한대요.
울진군에서 배나무 농장에 꽃가루를 뿌리려고 드론을 사용할 때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건 비용이 비싸요. 가난한 농부님들은 사용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서 꿀벌이 하는 일을 대신하기보다 꿀벌을 살리고 지키는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한 화장품 회사에서는 이렇게 꿀벌집을 공원에 만들어주었어요.
집단 생활을 하는 꿀벌 외에 단독 생활을 하는 꿀벌들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호박벌이 그렇지요.
그 벌들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 거예요. 저기 구멍속에 들어가 생활한다고 합니다.
여기는 호텔 옥상이에요. 어떤 과학자님들이 연구를 해서 시골보다는 도시에서 양봉을 하는 게 훨씬 꿀벌들에게도 사람들에게도 좋다는 결과를 알아내셨어요. 시골은 논농사 등 꽃이 가까이에 있지 않고 멀리 떨어져있어서 꿀벌들이 꿀을 구하러 가기 어려운데, 도시는 공원들을 가까운 곳에 조성해두어서 꽃들을 가까운 곳에서 자주 만날 수 있어서 꿀벌들이 꿀을 구하는 게 상대적으로 쉽다고 해요. 그런데 양봉을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곳에서는 하기 어려우니 옥상을 이용하셨다고 합니다. 정말 생각에 생각을 더하면 이렇게 좋은 생각이 떠오르나 봅니다.^^
어른들 말고, 우리들도 꿀벌을 살리고 지켜줄 수 있는 일이 있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엄청 궁금해했습니다.
1. 꿀벌이 좋아하는 꽃을 심어줘요.
2. 꿀벌에 대해 공부해서 주변 사람들한테 알려줘요.
3. 꿀벌을 무서워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해요.
얼마 전에 해바라기를 심었던 걸 떠올려주었더니 "와~ 정말 다행이다!" 합니다.
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먹이사슬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잊지 말자고 했어요.
배운 사진들을 전시해주었더니, 아이들이 들여다보면서 배웠던 내용들을 서로 얘기나누더라고요.^^
밥 먹다가 하연이가 갑자기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 오늘 게임하는 날인데, TV로 책도 보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책은 안 보려고 해요.
왜냐면 꿀벌을 위해서 전기를 아끼려고요."
내일은 신체검사랑 벌들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위기대처법을 배우려고 합니다.
첫댓글 78억.. 어마무시한 숫자네요ㅜㅜ 이상기온 현상이 지구 곳곳에 함께 살고 있는 동식물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서, 미안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됩니다. 아이들이 말한 방법대로 지켜보도록, 작은 실천이라도 귀찮아 하지 않고 하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꿀벌들 도와야한다고 집에 불을 꺼야 한다고 합니다. 북극곰 살려야한다고 에어컨 못 키게 하던 씨앗뜰 형님들 생각이 절로 나네요. 아이들의 이 귀한 마음과 함께 저희도 환경과 자연에 더욱 관심을 갖고 삶의 작은 부분이라도 실천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벌에게 조금 더 친절해야겠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