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뉴스를 읽다보면,
홍콩 ELS와 관련된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곧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 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내용이다.
ELS 상품은 무엇이고,
이러한 피해는 왜 발생했을까?
ELS : Equity Linked Securities, 주가연계증권
말 그대로 주가지수나 주식 종목 가격에 연계되어(Linked)
일정 조건에 따라 이익과 손해가 결정된다.
주가지수 : KOSPI, S&P500, NASDAQ 등등
증권사는
투자금의 대부분을 채권 투자 등으로 원금 보장이 가능하도록 설정한 후,
나머지 소액으로 코스피 200과 같은 주가지수에 투자한다.
소액으로 투자하는데, 증권사는 어떻게 수익을 내지?
상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옵션으로 지수 투자를 해서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 리스크도 덩달아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
하지만 주가지수가 40~50%대로 폭락하지만 않는다면
원금 보장은 물론,
5~20% 정도의 높은 수익률로 약속된 수익을 지급한다.
이렇게만 보면 더할나위 없는 상품으로 보인다.
그러나,
ELS는 위험등급 1등급으로,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그 이유는,
ELS는 상방이 정해져 있고, 하방이 뚫린 상품이다.
즉, 상방(수익률)의 한계는 증권사가 지급하는 금리(5~20%)이고
하방(원금 손실률)은 한없이 커진다.
그럼 이 위험상품을 투자자들은 왜 가입을 했을까?
ELS에 고령층이 많이 가입하였다.
-> 은행에 예금 가입하러 갔다가 금리가 높은 상품이라고 은행원에게 추천받아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음.
또한,
2021년 초저금리 1%대 시대에 은행원으로부터 홍콩 ELS 상품 가입 권유가 많았다.
"과거 10년동안 홍콩 ELS에서 한 번도 손실이 난 적 없습니다"
"홍콩 증시가 -40%까지 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거든요"
ELS의 만기는 통상 3년이다.
즉, 2021년 이러한 이유들로 ELS에 투자자들이 몰렸고,
현재 2024년, 만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현재 홍콩 항셍 지수는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2021년과 비교하면 현재 40~50% 하락한 것이다.
이로 인해 홍콩 ELS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낙인(Knock in)구간에 접어들게 되었다.
낙인(Knock in) 구간
여기서 낙인구간이란,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 ELS의 경우 그 규모가 상당하다.
특히 상반기에 몰려있는데, 국민은행의 수치가 제일 높다.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가 8.4조원을 감안했을 때
이 중 30~40%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규모는 3조 안팎이다.
그렇다면 홍콩 ELS 손실의 원인
홍콩 항셍지수는 왜 하락했을까?
1.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홍콩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회사들이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중국의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은 기업가치의 4분의 3이 사라지기도 하였다.
중국의 부동산은 GDP 비중에서 30%를 차지하고 있기에,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중국의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
2. 중국 경기 불확실성
자본시장이 완전 자유화된 홍콩 증시 내에서
외국인 투자자 거래 비중은 약 40~50% 이내로,
중국 본토시장 (약6%)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및 지방정부 부채 리스크로 인한 중국 경제 성장력 저하, 미중 반도체 갈등 심화 등으로
중국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규모 자금이 홍콩 증시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3. 달러 페그제
홍콩의 통화는 미국 달러와 같이 움직이는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다.
즉, 환율을 고정시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홍콩도 함께 올리는 것이므로
홍콩 기준금리는 5.75%까지 상승하였다.
이에 높은 금리를 부담스러워하는 위험자산 투자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이어져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게 되었다.
무엇보다 금융권은 자유주의 경제로 돌아가는 시장인데,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부정하고 탄압하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홍콩의 자율성이 악화된 이상 큰 메리트는 없다고 보고
2022년 49개 증권사가 폐업한데 이어
2023년에도 30곳이 폐업하였다.
대형 IB들도 인원을 감축하고 있으며, 신규 채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주요 판매사 12곳(KB, 신한, NH, 한국투자 등)에 대한
순차 현장검사에 착수 중이다.
업권별 최대 판매사인 KB,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민원조사도 동시에 실시할 방침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曰
"초고위험 상품을 감당하기 어려운 고령자라든지 그리고 이게 예금 상품처럼 안전하다고 얘기해서 판매한 경우는 '불완전 판매'로 돼서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홍콩 ELS 불완전 판매가 입증될 경우 판매사가 손실액 일부를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보는 중.
이복현 금감원장 曰
"ELS는 예적금이 아닌 투자상품으로 투자자들도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린 홍콩 ELS 손실, 낙인구간 사태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 이번 경우와 같은 무모한 피해자가 늘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댓글 이렇게 가면 상반기에는 5조원의 손실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 주의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상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책임에 따른 피해는 어쩔 수 없겠네요...
그리고, 최근 일본증시가 상승한 이유에 기업실적이 좋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중국 부동산 부진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동한 이유에도 어느정도 기인하겠네요!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아마 중국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이 기인한 바가 있겠지만 그래도 이번 일본 증시의 호재는 투자소득 비과세제도와 기업실적 개선이 큰 것 같습니다.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향후 일본 증시는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봅니다!
멋있네요,, 유익한 정보 잘 보고 갑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