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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부주의행동 증상 1. 자주 세부사항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부주의한 실수를 범한다. 2. 자주 주의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경험한다. 3. 자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는다. 4. 자주 지시에 따라 행동하지 않거나 과제완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5. 자주 과제나 행동을 조직적으로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6. 자주 계속적인 정신노력을 요하는 일을 회피하거나 싫어한다. 7. 자주 물건을 잃어버린다. 8. 자주 쉽게 산만해진다. 9. 자주 무엇인가를 잊어버린다.
Ⅱ. 과잉/충동행동 증상 1. 자주 몸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인다. 2.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주 자리에서 일어난다. 3.부적절한 상황에서 자주 주위를 뛰어다니거나 지나치게 기어오르려 한다. 4. 조용하게 과제나 놀이에 몰두하는 데 자주 어려움을 겪는다. 5. 자주 계속적으로 바삐 움직인다. 6. 자주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한다. 7. 문제가 완전히 제시되기 전에 자주 답을 불쑥 말한다. 8. 자주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9. 자주 다른 사람의 일을 중간에서 가로막는다.
Ⅲ.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분류 1. 부주의형:(Ⅰ)에 나타난 부주의 행동증상 9가지 중 6개 이상의 행동을 보인 경우 2. 과잉행동형:(Ⅱ)에 나타난 과잉/충동 행동증상 9가지 중 6개 이상의 행동을 보인 경우 3. 혼합형:위의 1과 2 모두에 해당하는 경우
Ⅳ. 추가적 진단 준거:위의 (Ⅰ)과 (Ⅱ)의 행동증상들이 1.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2.발달수준에 비추어 볼 때 부적응적, 불규칙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3. 아동이 7세가 되기 이전에 나타나야 한다. 4. 아동이 생활하는 여러 환경이나 상황에서 나타나야 한다. 5. 전반적 발달장애(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s), 정신병 또는 다른 정신장애(mental disorders)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
1)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원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을 상담하기 위해 상담자에게 필요한 또 다른 전문지식이 바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이다. 오랫동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전문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비타민과 미네랄의 부족으로 인한 뇌 활동의 저하와 특정 음식물의 섭취로 인한 신체의 과민반응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유발한다고 잘못 생각해 왔다(Blum & Mercugliano, 1997; Wodrich, 1994).
1950년대에 들어 신진대사 과정에서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처리하는 신진대사에 문제가 있는 경우 중앙신경계통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가설이 제안되었다. 즉,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할 경우 뇌 활동의 이상을 초래하게 되고, 이러한 이상적(abnormal) 뇌 활동은 바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은 1970년대 들어 ‘영양요법을 통한 정신치료(orthomolecular psychiatry)’ 방법과 연결되기 시작하였고, 이 방법을 이용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방법은 아동의 혈중이나 머리카락 끝에 있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양을 분석함으로써 부족할 경우 이들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음식물을 처치하는 것이었다. 이 같은 처치 방법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자 이에 대한 효과성 연구가 수행되었고, 경험적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정신병리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와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이 방법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원인으로 사람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또 다른 것으로는 특정 음식물(신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 인공 색소, 방부제, 살리실산염, 설탕, 인공 감미료 등)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유발한다는 생각이다(Blum & Mercugliano, 1997; Wodrich, 1994). 이 같은 생각은 특정 음식이나 음식 첨가물들이 신체 기관의 과민 반응을 유발하고, 이 같은 신체 기관의 과민 반응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음식물로 인한 신체 알레르기가 특정 행동증상(호흡곤란, 지나친 피로감, 신경질 등)을 유발한다고 생각하고, 이 같은 병리적 현상을 긴장-피로 증후군(tension-fatigue syndrome)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이러한 생각을 반영하여 인공 색소, 방부제, 살리실산염(salicylate)과 같은 음식 첨가물이 주의행동이나 학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Benjamin Feingold이다. 그는 특정 음식 첨가물의 섭취가 주의나 학습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식이요법을 통해 이들 음식물의 섭취를 피함으로써 주의나 학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하지만, 식이요법의 효과성에 관한 경험적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 같은 치료법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982년 미국국립보건연구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은 Feingold 식이요법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하였다. 또한, Feingold 식이요법은 많은 종류의 야채와 과일이 일정한 양의 살리실산염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이들 음식물의 섭취를 피하게 되면 다른 영양분(예를 들면 비타민 C)을 섭취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다. 또한, Feingold가 주장하는 식이요법은 자신이 다른 아동과 다르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에게 또 다른 심리적 스트레스로서 작용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갖는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과연 무엇인가? 지금까지 알려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신경학적 요인을 들 수 있다. 먼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증거로서 가계연구 결과를 들 수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은 일반아동보다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직계 및 친척 가족원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Cantwell & Baker, 1992).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 중 20~30% 가량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가지고 있는 부모나 형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는 가족구성원들이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도 같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분리하여 볼 수 없다는 한계를 갖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 실시된 연구들은 일란성 쌍생아와 이란성 쌍생아 간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동시 발생률을 비교, 평가하였다. 연구결과는 일란성 쌍생아의 동시 발생률이 이란성 쌍생아의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으며(Wodrich, 1994), 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유전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최근 신경학적 연구는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dopamine)의 운반체(DAT1)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주요한 생물학적 원인이라고 보고하고 있다(Cook, 2000). 이 같은 제안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주의와 행동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들이 도파민의 운반을 저해하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에 근거하고 있다. 한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은 일반아동에 비해 유입되는 자극에 대한 처리 및 적절한 감정과 행동반응을 선택, 집행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frontal lobe) 부분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뇌 부분의 혈액 흐름이나 포도당(glucose)의 사용에 대한 신경학적 연구들은 지적 활동의 수행과 도파민 생성을 담당하는 기본 신경절(basal ganglia)과 전두엽 부분의 활성화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의 경우 상대적으로 미약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Mercugliano, 1995).
2)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의 출현율
최근 특수교육 서비스를 요하는 장애아동의 증가율을 영역별로 볼 때,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분야가 바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이다(Church, Lewis, & Batshaw, 1997; Mercer, 1991). 각 장애 영역별 특수아동의 수를 통계적으로 나타내 주는 개념인 출현율(preval!ence)은 전체 학령기 아동 중 특정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인데, 전체 학령기 아동 수를 특정 장애아동 수로 나누고 이에 100을 곱하여 얻어진다. 미국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의 출현율은 약 3~5% 가량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의 성비를 살펴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의집중장애의 경우 비율이 4:1에서 9:1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1994). 남자가 여자보다 학습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더 많이 가진 것으로 보고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문제 행동(behavioral problem)을 더 많이 나타냄으로써 장애 판정을 위한 평가에 더 많이 의뢰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 같은 성차와 관련해 일관된 신경학적 연구결과는 보고되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이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 상담
본 장에서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을 위한 학업 문제 중재, 상담, 약물치료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1) 학업 문제 중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이 학교 생활에서 경험하는 심리적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심각한 학습 결손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장애아동들의 학습 문제는 단순히 일반아동과 비교되어 나타나는 상대적 학습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 학습기능(예:읽기, 쓰기, 셈하기)의 심각한 결손과 이로 인한 다른 교과 학습의 결손을 가져오는 절대적 학습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학습장애를 교과 영역별로 분류할 때 범주로서 대별되는 읽기, 쓰기, 수학 영역에 있어서 이들 아동들이 가지고 있는 학습 문제 중재가 있다.
2) 상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의 정의적 특성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이들 아동들의 심리적 문제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이다. 이는 누적된 실패 경험을 통한 심리적 좌절로서, 아동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체계적 상담 서비스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학습의 주체인 아동이 스스로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 아무리 효과적인 학습 전략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할지라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노력해도 소용없다”라는 자포자기적 심리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상담 기법으로는 행동주의 이론에 근거하여 개발된 응용행동분석(applied behavioral analysis)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응용행동분석은 대상 아동이 보이는 문제 행동(학습된 무력감)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자(antecedents)와 결과물(consequences)을 관찰과 면담을 통해 밝혀내고, 이들 선행자와 결과물의 체계적인 변화를 통해 문제 행동의 변화를 도모하는 접근 방법이다(Smith, 1993). 학습된 무력감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행 요인으로는 과제의 난이도, 수업의 체계성, 학습 환경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행동에 뒤따르는 결과 요인으로 노력이나 결과에 대한 주위의 관심과 인정, 아동 자신의 내적 성취감, 외부에서 주어지는 긍정적 평가 등을 들 수 있다. 상담 기법으로서 응용행동분석은 외부적 환경 변화를 통한 행동 변화를 계획한다는 측면에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 학생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의 학습된 무력감을 극복해 주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 정신적 후원자(mentor) 활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정신적 후원자 활용을 통한 행동 변화의 모색은 이론적으로 Bandura의 사회적 관찰학습이론에 근거한 방법이다. 사회적 관찰학습이론에 따르면, 직접적 보상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과 결과에 대한 직접적, 간접적 관찰을 통해 새로운 행동의 획득이나 기존 행동의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이때 대리 학습의 모델 역할을 하게 되는 정신적 후원자로서 아동과 비슷한 환경적, 심리적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하지만 지금은 성공적으로 자신의 일을 수행해 가고 있는 상급 학생이나 성인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과 유사한 심리적 경험을 가졌던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심리적 문제에 대한 솔직한 대화와 인간적 관계 형성을 상대적으로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회적 망(social networking)의 형성을 상담자가 체계적으로 계획함으로써 계속된 실패로 인해 자신감을 잃은 아동에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학습된 무력감과 함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문제로서 사회적 소외 및 거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들 아동들은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인 부모로부터 점차 관심과 기대 밖의 대상이 되어 간다. 학교에서도 점차 교사의 관심과 기대는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면서 더 많은 문제행동을 나타내 보이게 된다. 이처럼 학습에 심각한 결손을 가지고 있는 아동들은 자신을 인정해 주고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주변 상대자가 하나 둘씩 사라짐을 경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들 학생들은 자신의 존재와 문제를 공유할 수 있는 대상으로 자신처럼 학교 및 가정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다른 또래를 선택하게 된다. 이러한 부정적 관계 형성을 막기 위해서는 아동들이 학교와 가정으로부터 개인적으로 경험하는 외면과 무시를 누군가와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상담자들은 이들 학생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문제들을 같이 이야기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제공해 주는 정신적 후원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상담활동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일반 교과 교사처럼 전문적 상담 훈련을 받은 상담교사가 학교의 정규 구성원으로서 제도적으로 확보되어야 하며, 또한 이를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 체제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3) 약물치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이 보이는 주의 및 과잉행동의 통제를 위해 이용되는 치료 방법 중의 하나가 약물의 투입이다. 이들 약물은 단기적으로 주의력의 향상, 과잉행동과 충동성의 감소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학업성취와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 통제를 위해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크게 흥분제(stimulants), 알파-2 아드레날린 작용제(alpha-2 adrenergic agonists), 항우울제(antidepressants)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표>는 구체적인 약물의 이름과 주요 성분을 유형별로 정리한 것이다.
<표 > 주의력결핍․과잉행동 통제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의 유형 및 종류
약물 유형 |
약물 이름 |
주요 성분 |
흥분제 |
Ritalin Dexedrine Cylert |
Methylphenidate Dextroamphetamine Pemoline |
알파-2 아드레날린 작용제 |
Catapres Tenex |
Clonidine Guanfacine |
항우울제 |
Norpramin Tofranil Pamelor Wellbutrin |
Desipramine Imipramine Nortriptyline Bupropion |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약물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리탈린(Ritalin)으로서, 대부분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의 주의행동 통제에 있어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교사의 평정을 근거로 했을 때 약 70~80% 가량의 학생들이 이 약물에 대해 유의미한 행동 변화를 나타내 보이며, 단기적 학업 성취에 있어서는 약 50% 가량의 아동이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 보인다고 한다(Blum & Mercugliano, 1997).
리탈린과 같은 흥분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일부 아동의 경우에는 다른 성분의 약물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흥분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아동의 95% 가량이 알파-2 아드레날린 작용제와 항우울제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Blum & Mercugliano, 1997). 이들 약물 중 알파-2 아드레날린 작용제는 주의력의 문제보다는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Hunt, Arnsten, & Asbell, 1995). 삼환계(tricyclic) 항우울제의 경우에는 흥분제와는 달리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서 지속적인 투약을 요구하는데, 부작용이 상당히 심각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예를 들어, 극소수이지만 심각한 경우 데시프라민(Desipramine)을 복용한 아동에게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아동이 사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Blum & Mercugliano, 1997).
그러므로, 약물을 통한 행동통제를 할 경우 아동에게 야기될 수 있는 부작용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물인 리탈린의 경우 식욕 감소, 두통 또는 위통(약 25~35% 가량의 아동), 불면증, 안면 경련(약 9% 가량)과 같은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Lipkin, Goldstein, & Adesman, 1994). 식욕 감소라는 부작용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필요한 영양분의 섭취를 위해 식이요법 처치를 같이 고려해 볼 필요가 있으며, 불면증의 경우에는 늦은 시간에 약물 복용을 피하도록 하거나 지속 시간이 짧은(6시간 대 12시간) 것을 복용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흥분제 성분인 리탈린을 이용한 약물 오용의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약물의 관리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리탈린의 경우 밤을 지새기 위한 수험생이나 트럭 또는 택시 운전사들이 사용하기도 하며, 살을 빼기 위한 사람들이 사용하기도 한다. 이보다 심각한 것은 이를 가루 형태로 만들어 코를 통해 흡입했을 경우 환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약물 중독이 우려되는 청소년에게는 주의를 기울여 처치 결정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약물 중독이 우려되는 청소년에게는 리탈린 대신 사이러트(Cylert)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사이러트가 물에 용해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코로 흡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Blum & Mercugliano, 1997).
약물 오용과 관련된 연구로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과연 약물 처치를 받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들이 다른 일반아동에 비해 약물 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하는 염려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는 약물 처치를 받은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 간에 나중에 성인이 되어 약물 중독으로 고생하는 비율에 있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Hechtman, Weiss, & Perlman, 1984). 그러므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에 대한 약물치료가 약물 의존적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는 아직까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글을 마치며
상담자가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성적 자질이나 상담이론 및 기법에 대한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상담 분야에 대한 전문성(specialty)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에 대한 이해는 전문적 지식기반으로서 이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상담활동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공적인 상담활동을 위해서는 학습문제뿐만 아니라 이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문제들에 대한 종합적 고려가 필요하다.
또한, 효과적인 상담활동을 위해서는 아동뿐만 아니라 부모도 상담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의 부모는 대부분 왜 아동이 심각한 학습문제를 경험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이해의 부족은 때로 부모가 아동의 능력 수준을 넘는 지나친 기대를 가지게 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아동과 부모 간의 관계를 갈등의 관계로 만들게 된다. 그러므로, 상담자들은 아동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부모가 올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조력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부모가 정신적 후원자(mentor)로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부록 참조).
마지막으로, 상담자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이 가지고 있는 단점뿐만 아니라 장점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공부만이 현재와 미래 생활에 모든 의미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들 아동이 지나친 공부 중심의 제한된 생활 경험과 심리적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자신이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동이 학교를 졸업하고 장차 선택할 수 있는 진로에 대한 체계적 상담이 학습 및 심리문제 상담과 함께 제공될 필요가 있다.
<주요 참고 문헌>
김동일 외 (2002). 특수아동상담. 서울: 학지사.
김동일(역) (2006). ADHD가족치료. 서울: 학지사.
김동일(역) (2007). ADHD학교상담. 서울: 학지사.
Barkley, R. A. (1987). Defiant children: A clinician's manual for parent training. New York: The Guilfor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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